먼저, 이 책의 화자는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객체지향의 개념은 실무적인 관점에서는 부적합하지만, 객체지향이라는 용어에 담긴 기본 사상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효과적이라 말하며, 소프트웨어 객체란 실세계 사물의 모방이라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객체 지향의 다양한 개념을 설명한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커피 주문이라는 협력 관계를 통해 객체 지향의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한다.
역할은 협력에 참여하는 특정 사람이 협력 안에서 차지하는 책임이나 임무를 의미하며, 역할은 책임이라는 개념을 내포한다.
- 여러 사람이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손님 입장에서는 자신이 주문한 커피는 누가 만들든 상관 X
- 역할은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 두 명이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요청자 입장에서 둘 중 어떤 사람이 역할을 수행해도 괜찮다.
-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동일한 요청이더라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
-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한 사람이 캐시어와 바리스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
협력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객체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덕목을 갖춰야 하며, 두 덕목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흔히 객체를 상태(state)와 행동(behavior)을 함께 지닌 실체라고 정의한다.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인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과 상태를 함께 지니고 있어야한다.
객체의 자율성은 객체의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객체의 사적인 부분은 객체 스스로 관리하고 외부에서는 일체 간섭할 수 없도록 차단해야하며 객체의 외부에서 접근이 허락된 수단을 통해서만 객체와의 의사소통을 해야한다.
→ 즉, 객체는 다른 객체가 '무엇(what)'을 수행하는지는 알수 있지만 '어떻게(how)'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객체는 상태와 행위를 하나의 단위로 묶는 자율적인 존재다.
과거 전통적인 개발 방법은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엄격하게 구분한다. 밤년, 객체지향에서는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객체라는 하나의 틀 안에 함께 묶어 놓음으로써 객체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 이것이 전통적인 개발 방법과 객체지향을 구분짓는 가장 핵심적인 차이이다.
객체는 협력을 위해 다른 객체에게 메시지를 전송하고 다른 객체로부터 메시지를 수신한다. 이때, 메시지를 전송하는 객체를 송신자(sender)라고 부르고 메시지를 수신하는 객체를 수신자(receiver)라고 부른다.
객체가 수신된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법을 메서드라고 부른다. 메서드는 클래스 안에 포함된 함수 또는 프로시저를 통해 구현되고, 메시지를 수신한 객체가 실행 시간에 메서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를 구분 짓는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외부의 요청이 무엇인지를 표현하는 메시지와 요청을 처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인 메서드를 분리하는 것은 객체의 자율성을 높이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객체지향의 핵심은 클래스가 아니다. 클래스는 협력에 참여하는 객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구현 메커니즘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클래스들의 정적인 관계가 아니라 메시지를 주고받는 객체들의 동적인 관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