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 에어비앤비 UX 개선 프로젝트를 마치며
오늘은 에어비앤비 UX 개선 프로젝트의 최종 발표를 마쳤다.
처음에는 단순히 “왜 에어비앤비로 국내 숙소를 찾을 때는 유독 피로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발표까지 마치고 나니 하나의 문제를 발견하고, 근거를 쌓고, 해결 방향을 설계해보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용자의 불편함은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인 맥락 안에서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정보가 부족해서 불편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경쟁 서비스 비교와 설문, 인터뷰를 거치면서 그 불편의 원인이 단순히 정보의 양이 아니라 탐색 방식의 차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 사용자들은 가격, 위치, 후기처럼 비교 가능한 정보를 중심으로 숙소를 고르는데, 에어비앤비는 이미지와 분위기 중심의 탐색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그 차이가 반복적인 상세페이지 이동과 탐색 피로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좋았던 점은 문제를 발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실제 개선안으로 연결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리스트 카드에서 비교 가능한 정보를 더 잘 보여주고, 자주 사용하는 필터를 중심으로 구조를 재정렬하고, 선택 방식을 더 직관적으로 바꾸는 과정은 단순히 화면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사용자의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작업에 가까웠다. 특히 A/B 테스트를 통해 우리가 세운 가설이 어느 정도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을 때, 리서치와 디자인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발표를 준비하면서는 또 다른 배움을 얻었다. 좋은 프로젝트는 결과물만 잘 만든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지, 왜 이 방향이 적절한지,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 발표는 단순히 결과를 보여주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이 프로젝트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돌아보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화면을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사용자가 어디에서 멈추고, 왜 망설이고, 어떤 순간에 이탈하는지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근거 있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UX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오늘의 발표는 프로젝트의 끝이라기보다, 앞으로 더 나은 문제 정의와 더 설득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시작점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