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서 관련 서비스들을 비교 조사하면서, 각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독서 경험을 만들고 있는지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책을 읽거나 기록하는 앱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기록 중심, 관리 중심, 커뮤니티 중심, 구독형 콘텐츠 중심처럼 서비스마다 성격이 꽤 다르다는 점이 보였다. 여러 앱을 함께 살펴보면서 공통 기능과 차별점을 비교해봤고, 그중 내가 맡은 서비스인 Fable은 독서 기록을 넘어 북클럽과 커뮤니티 경험까지 결합한 소셜 리딩 플랫폼이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Fable을 정리하면서는 주요 기능, 서비스 성향, 장점과 단점, 아쉬운점까지 나눠서 구조적으로 정리해봤다. 단순히 “좋다/별로다” 수준이 아니라, 왜 이 앱이 다른 독서 앱들과 다르게 느껴지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특히 기록 기능 자체보다도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대화를 나누는 구조가 강하다는 점에서, 독서 앱도 결국 어떤 관계와 경험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또 발표나 문서에 넣을 대표 이미지를 고를 때도 단순히 예쁜 화면보다 서비스의 기능과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화면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이후에는 팀원들이 각자 낸 의견과 설문 내용을 바탕으로, 도서 기록·관리·공유에 대한 니즈를 종합해보았다. 여기서 가장 크게 보인 건 사람들은 기록을 하고 싶어 하지만 기록 과정은 번거롭고, 공유도 하고 싶어 하지만 평가받는 느낌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었다. 결국 문제는 기록 욕구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기록과 공유를 지속하게 만드는 방식이 충분히 가볍고 자연스럽지 않다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쉽게 기록하고, 보기 좋게 쌓이고,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경험”이 하나의 핵심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 흐름을 바탕으로 포지셔닝 맵도 다시 고민해봤다. 처음에는 기록의 깊이 같은 기준으로 보려고 했지만, 막상 배치해보니 다소 추상적이고 설득력이 약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서비스의 차이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해 기록의 깊이보다는 기록에 드는 노력과 부담, 그리고 개인 기록 중심인지 소셜 중심인지 같은 축이 더 적절하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정리됐다. 단순히 예쁘게 배치하는 게 아니라, 우리 서비스가 어떤 빈 공간을 노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맵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그다음으로는 팀 의견을 토대로 HMW도 구체화했다. 기록, 관리, 공유를 각각 나누어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더 쉽게 기록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독서 흐름을 끊기지 않게 관리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평가받는 부담 없이 감상을 나눌 수 있을지를 질문으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HMW는 막연한 질문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 불편과 서비스 방향을 연결해주는 장치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각 HMW에 맞춰 한 줄 기록, 감정 선택, 읽는 중 메모, 상태별 책장, 진행률 시각화, 닉네임 기반 한줄평, 공감 반응 같은 아이디어도 도출해보면서, 아이디어는 많더라도 결국 MVP에서는 가장 핵심 흐름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정리할 수 있었다.
오늘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서비스 기획은 기능을 많이 붙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 문제를 가장 가볍고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독서 앱을 조사하는 일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기록과 관리, 공유라는 사용자 경험 전체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서비스를 볼 때 단순히 기능 목록을 정리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기능이 어떤 행동을 만들고 어떤 부담을 줄여주는지까지 같이 생각해야겠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