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만 해도 교양과 전공 수업 과제로 에세이, 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속적으로 글을 써야만 하는 환경에 놓여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의식적으로 시간을 따로 내어 글을 작성하지 않는 한, 생각과 의견을 글로 정리할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 교수님들처럼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없다.
이미 지인들과 하고 있는 글쓰기 모임이 있지만, 같은 직군의 사람이 바라보는 나의 글도 궁금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글또 지원서를 작성하게 만든 것 같다.
처음에는 누구나 큰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떠한 일을 시작한 이유와 초반의 감정을 잊게 된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어 항상 활활 불타오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불씨가 완전히 사리지게 방치하면 안된다. 앞으로의 글또 활동을 지탱해줄 지금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기록해두자.
마감 기한이 얼마나 남지 않은 시점에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작성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초안을 미리 작성하고, 여러 번 다듬어 나가는 글쓰기 파이프라인을 설계해보자.
여러 명의 개발자가 모인 글쓰기 모임인만큼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다른 분들이 주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글을 점차 발전시키자.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가 시작도 못하거나 일찍 지쳐버리는 상황이 없도록 페이스 조절하기.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인터넷에서 본 뒤로 계속 머리에 맴도는 글귀이다. 나중에 글 작성하는게 귀찮아지고 하기 싫어도 일단 쓰자.
시간이 지나면 순간의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