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역사적인 가뭄 현상에 직면한 대만 정부는 6년 만에 국가 물 공급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반도체 생산에 물은 필수요소인 만큼 TSMC와 같은 기업에 물 소비량을 줄여달라 부탁하기는 쉽지 않다. 오는 6일부터 대만 정부는 TSMC나 마이크론 대만공장을 제외한 민간 수력 자원 이용자에게 주 5일만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공장 모두 물 부족 현상에 직면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만에 많은 강우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온난 습윤 기후로 알려진 대만은 여름인 5월부터 10월까지 많은 태풍이 거쳐 가며 약 연 2,500mm의 강수량을 기록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풍이 발생하지 않아 TSMC와 같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는 물이 꼭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반도체 공정 사이사이의 cleaning 과정에서 사용되는 대용량의 산 희석용액을 만들기 위해서 물이 필요하다.
반도체는 21세기 모든 공학기술의 집합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변수와 상황들에 영향을 받는다. 이번 사례를 통해 반도체 제조는 국가의 기후와 날씨에도 영향을 받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만 GDP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TSMC에 기후 문제가 악재로 작용하자 대만 정부는 절수조치를 시행했다. 일반 국민에겐 주 5일만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한정된 수자원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리터 당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남은 수자원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만의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와 삼성의 관계를 투영할 수 있었다. 만일 국가적인 전력 공급 문제 또는 용수 공급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도 대만과 비슷한 조치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