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손]기업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Erdos·2026년 9월 28일

잡담

목록 보기
12/13
post-thumbnail

내 경험담을 4컷 만화로 승화해보았다.
하하하
8개월짜리 프로젝트를 7.28부터 진행하고 있다.

약 2개월 동안 뭘 했냐면,
AI와 동반한 프로젝트 계획서를 작성했다.
로봇손의 형태가 없기 때문에,
구입한 액추에이터(여기서는 손가락 사이 관절에 들어가는 모터)를 사용했거나 유사하게 진행한 논문을 탐색했다. - 논문 도면은 현재 감감무소식이다.
부품들의 도면을 핥고 핥아서 추석 전 주에 손을 조립했다.

CAD를 배울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CAD를 몰랐기 때문에 2개월을 소모했다.

그리고 현재 프로젝트의 효용과 방향성을 알고 싶어서 책을 한 권 읽었다.

피지컬 AI 시스템 설계

이것이 8개월짜리 팀 프로젝트..

그리고 9월 초 3D 프린팅 문의하러 갔다가 마주친 포스터....


꿇어라, 이게 로봇손과 로봇 산업의 눈높이다.


기업 프로젝트란?

실제 기업이 겪고 있는 경영, 마케팅, 기술 개발 등의 과제를 받아 팀을 이루어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수행하는 실무 경험 프로젝트

적어도 기업 프로젝트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다음과 같다고 생각했다.

  1. 협업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도전해야 끝까지 갈 가능성도, 확장성도 있을 것이다.
  2. 평소 생각하지 않은 프로그래밍의 영역.
    로봇 쪽으로 특별한 직무를 희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ROS2에서는 구현 과정이 평소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러니, 좀 더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3. (직무에 적합하지 않겠지만) 포트폴리오로 제출 할 수도 있는 프로젝트겠지?

기업 프로젝트라는 함정

내가 공부한 내용 중에 Printf라는 과제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C언어의 printf함수를 write함수로 구현한 것이다.
어떤 회사에 이력서를 지원할 때,
그 회사에서 C언어가 엄청나게 중요하더라도,
절대로 printf를 포트폴리오로 정리해서 제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주제 하나가 8개월의 3인 기업프로젝트라면..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인걸까

과제였다면,
동아리였다면,
개인 취미 활동이었다면,
그냥 특정 대회 준비였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내용이었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손에 떨어졌으니까 해야한다.
월급 받고 있으니까
그런데, 참 간사하게도..
학습 중에 이런 체험을 꼭 해야만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월급 없이, 우리들의 귀중한 시간을 쓰면서, 나랏돈을 써야만 하는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배우는 것은 절대 무가치하지 않다.

2개월동안 우당탕거리며 알게 된 것들, 감사한 것들을 정리해 보자.

3D 프린터, Inventor를 시간 많을 때 꼭 배워봐야지

사실 손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의 기획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3D 프린터를 옆에 두고 우당탕거리면서 했다면, 좀 달랐을 수도 있다.

손가락이 이런 모양이라면, 손의 구조가 이렇다면 상상하고 만들고 실험하고.
가설->실험 설계->수행->결과분석->결론 까지 과정 자체가 유의미했을 것이다.

거기다 앞서간 사람들의 친절한 안내서까지 존재한다.

로봇 손, 로봇 팔 등의 프로젝트 대부분이
부품과 설계, 조립 방법까지 오픈소스로 제공되고 있다.

서울용산시 제품제작소

공짜로 설계 수업을 해준다.
수업을 들었다면 프린트도 어느 정도 공짜로 가능하다.
이건 하나의 예시일 뿐, 지역 곳곳에 무료 공간들이 있다.

3D 프린터가 있다면 똑같은 액추에이터를 가지고, 아이디어의 실행 범위가 달라진다.

이 쪽 분야를 희망한다면 한 번 해볼 만하다(나는 한다면 취미로......?)

AI 활용의 플레이그라운드

터틀봇은 시작일 뿐이었다.(장난감 치고 비싸지만, 꽤 좋은 학습 장난감이다)

이론적으로 배운 LLM, Vision 등의 AI 기술들을 실무적으로 사용한다. 이게 꽤 재미있었던 포인트다.
강화 학습도 로봇 분야에서는 기본이다.

로봇이 없으면 시뮬레이션으로 가상 로봇을 다뤄보고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IsaacSim, mujoco 등등 용도에 맞게, 설치해서 실행해보면 된다.

내게 Minsu Chang님이 있잖아!

ros2와 터틀봇을 하게 된 계기는 Minsu Chang님의 해커톤 발표와 깃허브 때문이었다.
현실을 가상세계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그게 궁금해서 발을 들였다.

타이밍 좋게도, 개빡치고 있는 시점에 프로필을 업데이트해 주셔서(역시 로봇 박사님. 제 시야를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되었다.

프로그래밍

평소와 다른 데이터라는 것도 꽤 의미있다.

이건 AmazingHand Controller 프로젝트의 GUI인데,
이런 걸 구현해 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마지막 오리

때마침 조립에 사용한 Robotis 사의 액추에이터로 만들어진 오리 로봇이 단돈 $399달러.
절찬 판매 중!
스케이트 타는 건 정말 싱기하다.

그래도 2개월 해봤다고, 케이블은 어떻게 정리하고 조립한걸까? 어떻게 균형을 저렇게 잡을 수 있는 걸까? 웹으로 구현해놓은 시뮬레이션은 또 어떻게 한거지? 등등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내돈내산으로 연구하며 노는 것도 좋은 방법.

결론

프로젝트 계획서대로 끝내기
단, 3개월은 넘기지 않도록!

쓸데없지만 AI로 급변한 IT 생태계에서
노력하지 않는 것, 찾아보지 않는 것, 더 나아가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건, 기업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를 돈 들여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소수로 혼자서도 충분히, 원동력만 있다면 뭐든 해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profile
수학을 사랑하는 애독자📚 Stop dreaming. Start living. -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