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의 10월 그리고

Erdos·7일 전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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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의 중첩

1. 기업프로젝트

문제의 프로젝트는 10월 14일 잘 마무리했다.
8개월 프로젝트를 2개월 만에 끝냈다.
개인적인 성과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이렇게 된 거, 계획한 것보다 더 잘하자.' 란 맘으로 목표에 ++를 더해서 완성했고 발표 때까지 집중해서 달렸다. 함께 한 사람들도 바쁘고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문제 분석

사전 준비는 창대했으나 구성원의 선발 기준이 이상했다.

  • 왜 날 뽑았지?
  • 지원자는 많았고 선발된 사람은 6명, 그중 3명이 여성이었다.
  • 후기: 실제로 똑부러질 것 같은 사람을 피해 선발했다는 개소리를 다른 팀 회의 중에 했다고 한다.
    (우리 팀 멘토는 이번이 첫 멘토링이기도 했고, 날로 먹으려는 의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기존의 멘토는 악의가 있었다. 직급도 더 높았다.)

누적된 과거, 겉만 그럴듯하고 속은 시간 때우기

  • 가장 큰 문제는 이번이 내가 속한 교육기관과 이 기업이 함께하는 세 번째 프로젝트라는 점이었다. 한 번 시작하면 6개월쯤 이어진다.

팀플 속 해이함

  • 팀프로젝트에 참여한 우리는 개인 과제도 해야 하고 집에 가서 쉬기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이번 달은 누가 바쁘니까 이 정도까지만 하자. 가 습관이 되었던 것 같다.

우리의 해결

이건 문제라고 생각한 순간, 제일 먼저 이전에 이 기업과 프로젝트를 했던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리고 달렸다.
우리에겐 AI라는 선생님이 있었다.(클로드가 미쳤어요)
프로젝트가 80%정도 된 시점에 현재 상황을 기관에 보고하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감사하게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받아들여 주셨다.

  • 기관 입장에서는 자기네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지원도 더 해줄 예정이었는데 그냥 하지..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의 악습이 쌓여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회의 중에 개소리를 할 만큼 조심성도 없어진 현재, 호구 잡히는 건 묵과할 수 없다.

그리고 나

사실 이 정도 해결은 엄청난 해피엔딩이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현실에 반영까지 되었다.
회사 생활이었다면 찍혔을 수도 있는데(?) 나는 한낱 교육생이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 당사자들은 번아웃이 온다. (스트레스 왕창 받았고 무리도 했으니까)


2. 해커톤

14일 프로젝트를 끝내고 번아웃 수습할 겨를도 없이, 16일부터 공부하는 곳에서의 2박 3일 해커톤에 참여했다. 19일은 발표/심사일.
그리고 사고가 있었다.
이렇게 된 게 당연하고 내게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큰 실수(empty repository)

사전 기획서 제출 -> 간단한 OT -> 해커톤 시작 (10/16~18)
마감은 10월 18일 PM 11:42까지였다.
그리고 난 빈 레포지토리를 제출했다.(!)

개인 깃허브 저장소에서 작업(커밋 이력 있음)하고 11:40부터 조직 저장소로 작업물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제시간에 올라가지 않았다. 한 번도 커밋 푸시하지 않은 내용으로 해커톤을 마감한 것이다.

환수 vs 소명

참가 자격을 다음 날 바로 잃었다.
해커톤 슬랙 강퇴, 발표장 입장 불가, 그리고 금전 혜택에 대한 환수 절차가 바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 중에 실망한 건 어떤 합의 없이 '환수'부터 꺼낸 의도 때문이다.

원래 환수(還收)라는 단어는 중립적인 단어다. 말 그대로 '도로 거두어들임'.
그런데 42경산에 한해서는 이 단어가 무척 부정적인 단어다.

환수: 부정한 의도를 가지고 취한 부당한 이익에 대해 도로 빼앗거나 거두어들임

법률/행정에서 널리 쓰는 언어를 잘못 쓰면 진흙탕 싸움이 되기 쉽다.

  • 이런 절차를 밟기 이전에 사전 공지를 했는지
  • 참가 약관이나 계약서의 유무

환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시기에 나를 지키기 위한 소명 메시지를 보냈다.
아마 '매달리네' 했겠지.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노력의 증거는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범죄를 저지른 건가?'
'정부교육기관에서 이런 선례를 남기겠다고?'

대화보다는 행정을 들이밀었고,
존중의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의 망령

9월부터 10월까지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programmer 아닌, developer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을 딱 3년 잡았다.
안 되더라도 Tech의 한 흐름 속에서 이 기술들을 앞단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라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익숙해지고,
과거를 알고 있고,
보이는 게 많아지니
이 결과는 이런 의도겠구나, 하고 판단해 버린다.
머문 시간만큼 망령도 자라고 있었다.

어쨌든 내 인생 4번째 해커톤

해커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첫 해커톤은 주변 얘기를 들으면 안 되는 줄 알았고 구현에 급급했다.
해커톤이란
조금만 용기가 있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풀어냈는지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의미한 공간이구나!

이번은 아는 사람들과 함께한 해커톤이라
생각을 나누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어서 무척 좋았다.
비슷한 문제를 다르게 풀어낸 것도 신기했다.
각 팀들을 찾아가 뭘 만들었는지를 물어보았고
다들 '나는 이런 거 만들었어요' 하면서 자랑하고 보여주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개인적으로는 2박 3일 해커톤이라 구현 규모가 가장 컸는데,
꾸글에서 누적된 키워드들이 갑자기 타닥하고 이어지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서 함께하고 있고, 함께했던 모두를, 그리고 시간들을.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배웠고
사람 덕분에 어려운 문제도 별것 아니게 되었다.
이번 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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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사랑하는 애독자📚 Stop dreaming. Start living. -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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