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닐라코딩 후기: 개인 프로젝트를 앞두고

eunseo·2025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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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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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작은 성장 기록

바닐라코딩 팀 프로젝트가 끝났다.
하루하루 머리를 맞대고, 밤낮으로 기능을 고민하고,
작은 성과에 함께 웃던 그 시간이 한순간에 멈추니 마음 한켠이 허전했다.

하지만 그 허전함은 단순한 이별의 감정이라기보다,
한 챕터를 잘 완주했다는 묘한 아쉬움에서 오는 것 같았다.

기술 이야기는 잠시 미뤄 두고,
그 여정에서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기록해 두고 싶다.

🧑‍🤝‍🧑 낯설지만 익숙했던, 공동의 시간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나는 학창시절 이후로 ‘어딘가에 소속되어 매일 함께 하는’ 환경이 꽤 오랜만이었다.
그 안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자연스럽게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럴 땐 이렇게 해야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했던 대응들이 실제 상황에서는 전혀 다르게 흐르기도 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의외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내 모습을 보며 놀라기도 했다.

이 부딪힘 속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은 나를 더 또렷하게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팀 프로젝트는 코드 이상의 것을 가르쳐 주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도 이런 식의 자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었는데,
나는 이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갈등을 해결하는 법,
그리고 ‘협업’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몸으로 배웠다.

🔄 “나라면?”에서 “나는”으로

프로젝트 중반부터 내 안의 작은 변화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늘 ‘나라면?’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건 좋은 시작이었지만, 모든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기분이 상할 만한 순간에는 ‘나라면?’을 대입해 봤자 결론은 뻔히 나를 향한 손해였다.

대신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싶을 때, 배움의 속도를 맞춰야 할 때,
그리고 설명이 필요한 순간에 ‘나라면?’을 적용하는 법을 배웠다.

“상대가 이해하기 편한 방식으로 말하고 있나?”,
“내가 먼저 배려의 손을 내밀면 어떨까?” 같은 질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역지사지의 진짜 힘을 알게 되었다.

👁️ 개발자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다

프로젝트를 거치며 내 시선은 코드에서 화면으로, 다시 사람에게로 확장되었다.
이전에는 “왜 이렇게 했을까?”라는 가벼운 의문에서 멈췄다면,
“어떤 제약 속에서 이 흐름이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까?”를 고민한다.

어느 날엔 버튼 하나를 만들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이 버튼을 누른 사용자가 다음에 무엇을 기대할까?”
“지금 이 상태에서 어떤 피드백을 주면 덜 당황할까?”

예전의 나는 작동하면 됐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는 사용자가 어떻게 느낄지를 먼저 떠올린다.
내 코드가 남겨 놓을 작은 불편조차 예민하게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의 눈’이다.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사용자의 여정을 함께 설계하는 사람으로 시야가 달라졌다.

🛠️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끝까지

팀 프로젝트에서는 ‘혼자가 아니다’는
든든함 덕분에 꽤 모험적인 기술을 과감히 시도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에 예상보다 깊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제는 혼자다.
그렇기에 이번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녹여내고 싶다.

무모한 도전보다는, 내가 가진 기술과 경험,
그리고 이제 막 눈 뜬 ‘사용자 경험’에 대한 시선을 한데 모아,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동시에 ‘내 역량이 어디까지인가’를 테스트해 보는 시간으로 삼을 생각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내 힘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스스로 입증해 보고 싶다.

🔚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지금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TypeScript 마이그레이션, README 정리…
마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쿠키 영상이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종료’보다는 ‘전환’이라는 감정이 더 크다.

한편으로는 묘하게 시원하다.
완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여유 같다고나 할까?

나아가 AI 도구를 사용할 때도 이제는 맹신하지 않고,
정보를 판단하며 활용하게 되었다.

무엇이 맞고 틀린지 가려내는 시야가 생겼고,
그게 내가 느낀 가장 뚜렷한 성장이다.

바닐라코딩 홈페이지: https://www.vanillacodi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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