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타지 월드 개발일지#0 - 내가 어쩌다 인디게임을 만들게 되었나

정공개발자·2021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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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은 굵은 것만 읽으셔도 됩니다.

개발일지에 관해서

이 포스트는 엄밀히 말하면 개발일지가 아닌것 같습니다. 만들고 있는 인디게임 프로젝트랑 관련이 깊지 않거든요. 그것보단 저의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개발일지를 쓰기 전에 작성하는, 손풀기 포스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본격적인 개발일지는 2021년 12월 4일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2주 간격으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날' 혹은 '스팀에 게임을 정식출시 이후 마지막 업데이트일'까지 작성하려고 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데엔 소질이 없어서 띄어쓰기가 이상하거나, 그림은 없고 글만 있다던가, 안궁금한데 TMI이라던가 등등 읽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땐 스크롤을 내리고 댓글로 "ㄵ"만 쳐주시면 다음글에선 더 신경써서 쓰겠습니다. 맨 위에 적혀 있드시 바쁘신 분들은 굵은 것만 읽으셔도 됩니다. 개발일지는 반말, 존댓말, 음슴체 등 다양한 문체로 작성될 수 있습니다. 일관성 없어서 죄송합니다. 읽는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존댓말을 쓰도록 하겠다.

근데 님 누구임?

이 글을 쓰는 2021년 12월 1일 기준으로, 저는 사립지잡대의 소프트웨어공학전공을 다니는 흔한 대학생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이야기하자면 정신병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걸 작성하기엔 너무 길기 때문에 미래에 시간이 된다면 쓰겠습니다. 지금은 그 외를 적겠습니다. 정신병 관련 이야기은 DC 인디 게임 개발 갤러리에 올린적 있으니 정 궁금하면 한번 찾아보세요.

중2병이 1년 늦게 걸린 중3때 철없이 꼭 존나 비싼 컴퓨터 관련 사립 특성화고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없는 형편에 비싼 학비를 마련해주신 부모님 등골을 부러트렸으며, 대입때는 철든 상태로 부모님의 지방국립대에 가라는 추천을 거부하고, 서울 외각에 있는 사립지잡대에 가서 "비싸지만 장학금타서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라고 호언장담해서 설득했고, 그 결과 1학년때 학점 2.7로 부러진 부모님의 등골을 가루로 분쇄시켜 드린 전적이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돈도 없고, 버릇도 없는, 허세에 찌든, 공부 존나 못하는, 뚱뚱하고, 키작고, 고집이 심하고, 심지어 탈모(!)까지 있는 밑바닥 인생의 패배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공부함? 얼마나 잘함?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은 중3 2학기부터 시작했으니 공부를 시작한지 거의 5년이 되가네요. 현재 할줄 아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C계열 언어들, 자바, 파이썬 정도 되는것 같아요. 백준에서 나오는 알고리즘 문제같은건 잘 안풀어서 그쪽으로는 실력이 매우 약합니다.
사용해본 게임 엔진은 Cocos2d-x, 스크래치, 게임 메이커 스튜디오, 알만툴 등등 여러개이긴 하지만 모두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제가 제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게임엔진으로는 유니티 원툴 입니다. 유니티를 어느정도로 다룰수 있냐면, 규모가 크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게임은 다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작업 속도는 장담 못합니다. 왠만한 장르별로 하나씩 만들어 본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자료 유실)
수상 경력은 딱히 별로 없는데, 고등학교 시절 한X대학교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1등한 적 있음 (잘 만들어서 수상한게 아니라 결승까지 실제로 창업이 가능할만한 아이템이 우리 팀밖에 없었음 ㅋㅋ)

그래픽

Aseprite를 스팀에서 구매한 다음 100시간 정도 사용한 이력이 있네요. 10000시간의 법칙까지 1% 달성했습니다. 도트로 테스트 스프라이트 정도는 시간좀 쓰면 직접 만들 수는 있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스프라이트 작업은 별로 잘하지도 않고, 좋아하지 않아서 되도록이면 거의 대부분 팀원에게 맡깁니다.

유니티 파티클 이펙트 시스템이랑 쉐이더 그래프는 배우고는 있는데 간단한건 뚝딱 만들지만 복잡하면 비슷한 예제를 찾아보면서 만드는 수준입니다.

기획

최근 들어 봉착한 가장 큰 난관, 내가 살면서 기획은 내가 특성화고에서도 기획서만 봐왔지 실제로 작성해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내 망상속에 있는 게임을 그대로 .exe 파일로 포팅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 프로젝트가 제가 처음으로 기획하는 게임이 될것 입니다. 사실 기본 틀만 제가 생각했지, 나머지 대부분의 기획 작업은 팀원과 소통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획서는 없고 Notion에 회의로 정해진 내용만 문서로 대략적으로 끄적여 놓는게 답니다. 개발에 꼭 필요한것들만 회의해서 정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만들라고 했고 결과물의 컨펌을 제가 맡아 작업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기획서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단 이번 프로젝트 한정으로 그렇다는거지, 평소에는 기획서를 보면서 개발하기에 기획서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때가서 기획쪽에 시간을 더 할애 할지도 모르겠네요.

왜 만듬?

평소에도 게임을 만드는걸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게임을 머릿속에서 막 떠올렸을때 "앗! 이건 꼭 만들어야 해!"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동창 친구에게도 대략적인 내용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친구도 마음에 든다고 해서 같이 만들기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그외에도 이 프로젝트는 우리들의 첫번째 상업적인 인디게임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여태까지 우리는 여러 가지의 게임들을 만들었지만 모두 최대 3개월짜리 프로젝트였고, 그마저도 프로그래밍 연습용이거나, 프로토타입을 구현해보니 좆노잼이거나, 게임잼에 참가할 게임이었거나, 교내 대회용으로 만들었지,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해 만든건 없습니다.
그러니 3개월짜리 프로젝트나 24시간 게임잼 말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처음으로 1년짜리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즉, 뭔진 몰라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하나 가지고 냅다 마티즈 엑셀을 때려 밟고 있습니다.

팀과 역할이 어떻게 됨?

팀은 저와 제 고등학교 친구 한명, 총 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팀명은 '정신공익정예공군'으로 생각하고 있고, 예상하셨겠지만 '정신공익'은 '나', '정예공군'은 친구입니다. 사용중인 닉네임은 각각 정공개발자(나), 정공디자이너(친구)입니다.
최초 기획, 레벨디자인,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래밍과 코딩, 최종 컨펌은 내가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그래픽 작업물, 스토리, 스크립트, 설정은 친구가 합니다.
그외(보스 패턴, 기믹, 연출 등)는 같이 회의하며 결정

친구의 그래픽 작업물중 일부




(??? : 딱 입시미술 수준이네 ㅉㅉ)

만들고 있는게 어떤 게임임?

그걸 적기에는 앞에 이미 많은 글을 싸질러 버렸습니다.
분량조절 실패 때문에 그거슨 정리해서 개발일지#1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

개발일지 작성하는데 보통 얼마나 걸릴까 궁금해서, 시험용으로 미리 써보는건데 이 포스팅만 해도 2시간이 걸렸네요.
질문이나 할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장하거나 다음 개발일지에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짧게 쓰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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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임은 언젠가는 알려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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