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ge Pi zero 3로 휴대용 공유기 만들기

가짜 개발자·2024년 7월 1일

얼마전 펜션으로 여행을 갔는데 펜션에 공유기가 있어서 사용해봤다.
하지만 유튜브도 끊길 정도로 엄청 느리고 신호도 거의 안 잡혀서 사실상 사용이 안 된다.

도대체 그런 공유기는 왜 만들고 왜 악평을 받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일단 내 나름대로 해결을 해보려고 했다.
여행을 갈 때 내가 공유기를 들고가면 된다!

여행에 적절한 공유기 탐색

먼저, 크기가 작아야 했다. 짐이 많은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일반 공유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원했다.

다음으로 전원을 USB-C로 줄 수 있어야 했다. 충전 어댑터와 케이블을 핸드폰 충전기와 같이 사용할 수 있어서 따로 전원을 안 챙겨도 된다.

당연하게도 성능또한 좋아야 한다. 신호도 잘 잡혀야 하고 속도도 잘 나와야 한다.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도 충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싸야 한다. 짧아도 몇 달에 한 번 사용하는 기기이기에 돈을 크게 투자할 수 없다.

공유기 후보

USB 전원 공유기

약 2만원으로 가격은 적절하다. 하지만 전원선이 USB A 타입 Male 이고 선이 연결되어있는게 아쉽다.

특히 인터넷 선이 나오는 곳은 숨겨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Female 타입을 고르고 싶었다.

아니면 커플러와 연장선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이건 귀찮다.

듀얼 랜포트 공유기

약 3만원으로 기본에 충실한 구성,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단점이 딱 하나가 문제였다. Micro B USB 포트 전원이다.

이거 하나 때문에 선을 하나 더 챙겨야 해서 더 좋은게 없나 살펴봤다

Orange Pi zero 3

약 2만원으로 USB-C 타입에 RAM 1G라는 라우터로는 오버스펙이 기기이다.

크기도 작고 모든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 철제 케이스를 같이 시켜서 2만5천원, 이전에 네이버페이 쿠폰으로 싸게 샀던 sd카드 5000원으로 총 3만원정도 지출했다

Orange Pi를 공유기로 만들기

첫 번째 시도: OpenWrt

가장 대중적인 DIY 공유기 하면 OpenWrt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당연하게 OpenWrt를 사용해서 공유기를 만든다고 한다.

이미지를 다운 받고 기기를 켰는데 아무 화면도 안 나온다.

일단 인터넷에 검색하기 시작한다.

OpenWrt를 처음 설정하기 위해서는 PC랑 다이렉트 연결 후 ssh로 접속해서 각종 설정 파일을 수정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설정에 필요한 패키지를 다운받기 위해 추가적인 랜포트(USB 랜포트 등)을 사용해서 PC랑 연결한 상태로 설정을 마친다

항상 생각하는게 미리 설정해서 나오지 않으면 큰일 나는걸까 생각한다.

어짜피 깔고서 설정해야 할텐데 왜 처음부터 설정을 하지 않는지...?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른 방식을 찾았다

두 번째 시도: 리눅스 수동 설정

Ubuntu를 실행시키는 것은 쉽다. 그러면 이 상태에서 공유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해주면 쉽지 않을까?

결론은 쉽지 않았다. 각종 패키지를 설치하는건 쉽다. 하지만 각 패키지 설정 파일을 하나하나 입력하는건 쉽지 않다.

그래서 잘 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아마 DHCP 서버 오류?) 패키지가 에러를 뿜었다.

그냥 다시 밀어버리고 공유기는 포기하고 장난감 개발 보드로 쓰려고 했다

세 번째 시도: RaspAP

그러던 와중 RaspAP의 존재를 알게 된다.

라즈베리파이를 공유기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인데 단 한 줄만 입력하면 된다고 해서 해봤다

curl -sL https://install.raspap.com | bash

놀랍게 모든 설치가 진행되며 추가 기능 설치를 묻는거에 대답만 하면 된다

중간에 패키지 오류로 설치 후 작동이 안 됐으나 오류가 난 지점에 어떤 명령어를 입력하라고까지 친절하게 출력해서 바로 고쳤다

라즈베리파이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인데 Orange Pi 에서 잘 될까? 생각했는데 엄청 잘 됐다.

이런 대단한 프로젝트가 더 많아져야 한다. 바로 깃헙 가서 스타 눌렀다.

성능 테스트

신호는 가까이서 약 -40dBm 정도 나온다. 안테나가 제 역할을 못 할텐데도 상당히 잘 잡히는 편이다.

속도는 다운로드/업로드 약 150Mbps가 나왔다. 이 정도면 유튜브 정도는 절대 안 끊긴다.

벤치비 Ping은 믿지말자. 대략 10ms 전후로 잘 나오는 편이다.

결론

오랜만에 DIY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성공적이여서 뿌듯하다.

생각해보니 왜 이런 보드로 공유기를 싸게 만들어서 안 푸는지 이해가 안 간다.

특히 우리나라는 공유기의 상향평준화가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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