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쿠팡에서 HIFIMAN HE400se 라는 평판형 헤드폰을 6만원에 구입한 후 이거보다 더 비싼 헤드폰은 대체 어떤 소리가 나는걸까 궁금해서 이것저것 더 사보게 되었다. 위 상품이 도저히 6만원이 아닌데 이렇게 파는 이유가 하이파이 사용자들을 늘리려는 사악한 의도가 있다는 루머가 들리는데 내가 당해버렸다.
어쨌든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배운점도 있어서 공유해보려고 글을 작성해본다. 순서는 음악이 나에게 들리기까지 과정을 순서대로 적어보겠다.
참고로 난 막귀에다가 오디오에 크게 관심이 없고 주관적으로 쓰는 글이니 아래는 내 생각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음악 그 자체를 말한다. 아마 대부분은 유튜브 뮤직, 멜론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LP판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디지털 음원을 사용하게 된다. 스트리밍 사이트마다 음원의 퀄리티가 다른데 애플 뮤직이 가장 높은 품질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곳에서 서비스 하는 품질도 이미 충분히 높아서 편한곳을 선택하면 된다.
사람들이 유튜브 뮤직(AAC 256 Kbps)은 음질이 안 좋고 애플 뮤직(ALAC)은 무손실로 제공해서 엄청 다르다고 말하는데 아마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면 맞출 사람은 없지 않나 싶다.
들을 음악을 고르는것도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야겠지만 음질이나 공간감이 좋은 노래를 고르면 좋다. 오래된 노래라도 음질이나 공간감이 좋을 수 있고 최근에 나온 유명한 노래라도 좋지 않을 수 있다.
블루투스를 사용하게 된다면 또 코덱이 중요하다고들 말하지만 이 역시도 거의 의미가 없다. 먼저 블루투스로 연결할 때 설정은 사용자가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점을 미리 알아야 한다. 그나마 코덱은 선택하기 어렵지 않지만 비트, 비트레이트는 블루투스 연결 상태등에 따라 기기가 알아서 정하기 때문에 현재 어떤 상태로 연결되어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특이한점은 애플 기기들은 SBC, AAC만 제공해서 선택권이 없다.
DAC는 디지털로 된 파일을 신호로 바꿔주는 기기이다. 앰프는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기기이다. 요즘에는 보통 DAC와 앰프가 결합된 덱앰 형태의 기기를 팔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DAC를 고를때는 접지를 보면 되고 앰프를 고를 때는 출력을 보면 된다.
컴퓨터 이어폰 포트를 사용했을 때 화이트노이즈가 들린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접지가 잘 된 DAC가 필요하다.
평판형 헤드폰이나 고급 헤드폰들은 같은 볼륨으로 설정해도 소리가 작게 나기 때문에 소리를 크게 내줄 수 있는 앰프가 중요하다.
소리를 크게 듣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악을 들을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게 소리의 크기이고 그 다음이 출력기기(헤드폰, 스피커)이다.
그 말은 크게 들을수록 좋다는 말이다. 하지만 크게 듣는것은 어렵다. 일정 수준까지는 아무 헤드폰 구멍에 꽂아도 되지만 정말 크게 들으려면 전문적인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클래식 음악들은 기본 볼륨이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더 크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게 앰프가 안 좋으면 깡통소리가 난다등으로 음질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안 좋은 기기들로 테스트를 해봐도 소리의 차이는 없었다. 요즘 나오는 기기들이 상향평준화 되어있거나 차이가 없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케이블은 밸런스드 케이블(2.5mm, 4.4mm)과 언밸런스드 케이블(3.5mm, 6.3mm)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케이블은 언밸런스드 케이블이다.
그럼 밸런스드 케이블은 무엇인가? 헤드폰에 사용하는 밸런스드 케이블은 음악을 크게 듣기 위해서 사용하는 케이블이다. 음악 신호를 전해주는 선 개수가 2배라서 같은 앰프로 약 2배의 출력을 내줄 수 있다.
따라서 앰프의 출력이 충분하면 기본 케이블을 사용하고, 앰프의 출력이 약한 경우 밸런스드 케이블을 고려할 수 있다. 포터블 앰프같이 출력이 약한 앰프라면 밸런스드 출력을 지원하는걸 고르면 좋다.
케이블의 재질이나 모양도 중요한데, 음악을 듣다가 케이블이 긁히는 소리때문에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부분 기본 케이블도 그런점을 고려해서 잘 나온다. 케이블의 길이도 자신의 환경에 맞게 고르면 좋다.
헤드폰의 가격은 1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매우 다양하다. 헤드폰의 음질은 가격에 비례하기는 하지만 헤드폰을 고르는 목표는 나에게 맞는 헤드폰이여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청음샵에 가서 여러 헤드폰을 들어보고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청음샵에 자주 방문하는게 힘들다면 다른 방법으로 골라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좋은 헤드폰이 나에게도 좋은 헤드폰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사람들의 추천이나 후기를 보고 고르면 된다.
사람들이 많이 구입한 헤드폰을 일단 구입해서 들어본다. 그리고 그 헤드폰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저음이 부족 등)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추천을 받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추천하는데, 헤드폰의 음색은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기준이 되는 헤드폰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헤드폰이 어떤 음색일지 예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젠하이저 헤드폰들이 레퍼런스로 추천되는데 그 중에서도 HD600이 가장 레퍼런스로 유명하다.
우리는 소리를 듣지만 정말 놀랍게도 고막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바로 듣지 않는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뇌에서 한 번 처리되어 들린다.
인간의 감각은 대부분 이런 뇌내 필터를 한 번 거쳐서 오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청각은 매우 특별하다. 뇌내 필터가 다른 감각보다 강력하게 작동해서 같은 신호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시간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점은 청각 필터는 우리의 생각이 반영된다. 생각한대로 들린다는 말이다.
https://youtu.be/KSl5w6tE05A?si=BWwkMb785WEkPghc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data&no=1381142
내가 생각한대로 들린다는게 무서운게 화력발전소 전기로 내는 소리보다 수력발전소 전기로 내는 소리가 좋다던가 금으로 만든 케이블을 쓰거나 각종 의미가 없는거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소리가 더 좋게 들릴 것이다. 그걸 믿고 있는 본인만큼은 말이다. 본인들이 더 좋게 들린다는데 뭐 상관은 안 하겠지만 뇌의 처리 때문에 더 좋게 들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신만의 이론을 펼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무섭게도 이걸 알고있어도 다르게 들린다. 결국 기분이나 생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적절하게 타협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