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NAS 도전기 (3): 최적화와 세팅

가짜 개발자·2022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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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NAS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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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에서 사용한 현실적인 NAS

이전 글에서 자작 NAS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약 3개월동안 사용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사용소감과 업그레이드 한 부분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컴퓨터와 직결

원래는 공유기를 통해 컴퓨터랑 연결이 되어있는데 1.0Gbps의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의 속도가 약 100M/s 전후인걸 감안하면 적절한 속도이지만 한 번에 하나의 디스크 파일밖에 못 옮기고 NAS에서 파일을 불러올 때도 느리다.

여기서 속도를 더 올리려면 컴퓨터 메인보드 - 공유기(혹은 스위치) - NAS 모두의 랜카드를 업그레이드 해야한다. 비용도 많이 들고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1.0Gbps를 넘는 속도가 필요할 때는 컴퓨터와 연결했을 때 말고는 거의 없다. 그러면 컴퓨터랑 직결 연결을 추가하면 간단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직결연결에서 그냥 USB to USB로 하면 속도도 빠르고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했는데 TrueNas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2.5Gbps USB 유선 랜카드 2개를 사서 연결했다. 랜선은 1.0Gbps를 지원하는 카테고리의 규격을 사용했으나 전송거리가 짧아서 실제로는 2.5Gbps로 연결이 잘 되었다.

USB 랜카드를 이용한 연결의 문제

하지만 문제가 많았다. 먼저 TrueNas Core에서 해당 랜카드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TrueNas Core는 FreeBSD 기반인데, 드라이버 지원이 느리고 안 좋다. 이를 고치기 위해 TrueNas Scale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추후 설명)

다음 문제로는 USB 랜카드의 문제였다.

몇시간동안 계속 파일을 전송할 경우 랜카드가 과열되면서 속도가 매우매우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솔직히 거의 일어날 일 없는 문제이긴 하나 원인을 찾는데 좀 오래 걸렸다

그 다음으로는 USB를 통해서 하는 통신이기 때문에 레이턴시가 늘어났다. 보통 늘어난게 아니라 좀 심각한 수준인데 다음과 같다

메인보드 랜선 SSD 통신

USB 랜카드를 이용한 SSD 통신

최고 속도는 크게 늘었으나 랜덤 읽기쓰기가 매우 느려졌음을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더 많이 느려졌다.

TrueNas Core -> TrueNas Scale

USB 랜카드 드라이버 지원을 위해 데비안 리눅스 기반인 TrueNas Scale로 마이그레이션 했다. 이 과정이 매우 쉬웠는데 그냥 마이그레이션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NAS에 업로드하니 자동으로 설정을 유지하면서 마이그레이션 됐다

기존 Core와 살짝 인터페이스가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비슷하면서 쓸만하다. 당연하게도 USB 랜카드도 인식이 매우 잘 됐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아직 안정화 단계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서 동작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 1개월간 쓰면서 별 문제는 없었다.

자작 NAS 소감

일반적인 가정환경에서 사용가능한 DIY NAS 제작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예산, 소음, 인프라 등 엔터프라이즈급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기능을 모두 수행 가능했다

장점

파일 공유가 매우 쉬웠다. 나는 컴퓨터, 모바일 기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가끔씩 파일을 공유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바로바로 전송도 가능하고 심지어 스팀게임같은 경우 한 컴퓨터에서 설치하면 다른 컴퓨터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새 메인 컴퓨터로 바꿀 때 부담이 없어졌다. 보통 컴퓨터를 그렇게 자주 바꾸지는 않지만 바꿀 때 파일을 옮기거나 하드디스크도 같이 옮겨야 하는 어려움도 없어졌고 심지어 노트북이라는 선택지도 생겼다

안전성을 확보했다. 일단 클론은 아니지만 레이드 설정을 통해 최소한의 데이터 보호를 하고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파일 크기가 작은 경우 클라우드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구글 포토마저 유료화 된 이상 크게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

단점

모든 프로그램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팀, 에픽 게임즈에서는 호환이 되나 스토브, 배틀넷에서는 게임 설치가 불가능하다. 또한 스팀에서 특정 게임은 호환이 되지 않았다. 물론 SMB 대신 iSCSI를 사용하면 되지만 한 번에 하나의 컴퓨터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NAS에서 파일 공유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라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가성비가 좋지 않다. 가끔 아마존 특가로 올라오는 WD Passport 하드디스크를 지르면 너무나도 싼 값에 저장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그에 비해 NAS는 들어가는 시간, 비용, 노력이 너무 과하다. NAS를 단순히 저장공간이 아닌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거라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지만 NAS를 만드는게 범용적인 해결 방법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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