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회사 동료 분들이랑 복지 밸런스 게임을 하게 되면, 복지를 늘려주는 것보다 빨리 퇴근 시켜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회사의 업무 난이도는 개인의 내성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생각한다.
또 업무 뿐만 아니라, 제품의 퀄리티 마저 당연한 듯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만 2년차로서, 내 실력과 인성 대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가서 일을 어떻게 하지 긴장도 많이했다. 하루 종일 매달린 코드 조차 풀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만 둬야하나 생각했다. 심지어 신입사원 첫 예절 교육이라는 pdf를 전날 밤에 보고 잠든 적도 있다... (ㅋㅋ..)
개발자로서도 사회인으로서도 첫 걸음이었다.
내 스스로도 내가 짠 코드롤 믿지 못했고, 실수가 많아서 답답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비중이 90%가 넘었다. 회사 출 퇴근으로 문법을 공부 하고, 부족한 부분은 주말이든 주중이든 시간을 내서 공부 했다. 비전공자이기에, 어려움이 정말 많았다. 기본적인 부분 조차 몰라 하나씩 알아가려고 용어 공부를 해도 바다를 알기 위해 바닷물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 사회에서 그리고 개발자로서 메리트가 없다 생각했다. 그래서 사수와 개인적인 대화를 하던 중, 내 사수한테 나를 누가 믿어 주냐 했다. 나는 자신이 없는 말들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믿어줄 테니, 예은 씨 잘 할거라고, 믿는 다고 했다. 그리고 잘 해냈을 때, 칭찬도 아끼지 않았고, 모르는 부분에 기 죽지 않게 배려 해주셨다. 조금씩 개념이 잡혀갈 때쯤 이직을 하였다.
(첫 직장에서 만나게 된 분들이랑 먹거리 사냥꾼 이라는 단톡방에서 먹거리 사냥 하러 다녀요 ㅎㅎ..)
1년 차 이후에 현재 "바잉스퀘어"라는 회사로 이직을 하였다.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을 때, 프론트 개발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팀 빌딩 과정에 가장 먼저 합류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전 프로젝트인 레거시한 코드로 신규 개발 건이 있었다. 팀 내에는 혼자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해내야 했었다.
어떻게 코드가 동작하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혼자 해야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컸다. 내가 짠 코드를 테크리더가 봤을 때, 쓰레기 코드라고 했다. 차라리 있는 부분의 코드를 재사용해서 쓰라고 권했다.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분이 났다. 그래서 이건 내 힘으로 끝까지 처리해보자 생각했다.
그러던 도중, VP엔지니어와 1 on 1을 하면서, 현재 겪는 어려움을 얘기 했다. VP 엔지니어 분은 먼저 개발을 하기 전에 친절한 문서가 제공이 되었는지, 또 전제에 어떤 일이 바탕이 되어야 했는지 상황을 살피셨다. 그리고 코드도 보셨다. 상황 파악이 되신 후에, 먼저는 나를 가장 걱정해주셨고, 어떻게 하면 일이 될게 해주실 지 같이 고민을 해주셨다. 누군가가 내 상황을 알아주고 격려해준다는게 참 눈물이 핑도는 순간이었다. 개발 완료 시점을 앞두고 평일에 12시까지 남아서 하는 건 물론이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해서, 결국에 끝냈다.
그냥 나는 내가 겪는 상황을 공감 받고 지지 받으면서, 일을 하게 될 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레거시 프로젝트의 신규 개발 건을 마친 후, 프론트엔드 리더 분을 충원시켜주셨다.
Pair programming, Agile, Coding Conventions, CI/CD, Vercel, ScrumPoker, Next, GIT, Design System, Test Code.., TDD (엄청 많음), Clean Code 등등 개발자로서 알아야하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들을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리고 매주 스터디를 하면서, 내가 일하는 거 외에 기술적으로 더 성장시켜주셨다. 그리고 매월 1 on 1을 해주셨다.
오시기 전에는 야생에 있는 사람처럼 코딩했다. (a.k.a 야생 코드)
컨벤션도 엉망 진창에다가, Commit, PR 등등 엉망이었다. 그저 열정만 많았던 것 같다.
나도 알고 있었다. 열정만으로 실력을 키울 수 없다는 걸.. 그래서 리더 분이 오셨을 때, 여러 세션을 해주셨을 때, 나에겐 단비와 같았고 오아시스 같았다.
또 업무 개발자가 아닌 기술 개발자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스터디 방에 우아한 테크, 또 각종 컨퍼런스 링크를 추천해주셨다. 직접 가지 못했지만, 웹비나는 참여한 적이 있다. 아침마다 화장을 하면서 컨퍼런스 내용을 들었다.
또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서 구독해주셔서, 덕분에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보게 된다.
기술 그리고 개발자로 어떤 태도를 지녀야하는 지까지 가르쳐주셨다. (책 스터디도 했어용~ ex.이펙티브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열정을 말하다 등등등).
실제로 업무를 할 때, 초반에 코드리뷰를 하면 반나절은 걸렸다. 처음에는 내가 생산성이 없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일정에 목 매달았을 때, 해주셨던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일정이 안나오면 밤낮 가리지 않고 기술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일정을 내야하는 사람은 리더였고, 저는 더 기술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라고 권해주셨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도 항상 일정 생각하면 마음이 쪼들렸음..)
더 기술 집약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코드에 항상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를 생각하면서 했고, 또 코드리뷰 때 피드백 한 부분들을 폴더로 정리해두면서 생각했다.
그 결과, 나의 아이덴티티가 조금 생긴 것 같다.
나는 개발자이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개발자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나의 동료들, 협업하는 분들이 함께 있는다. 또 격려 또는 필요하다면 쓴 말도 하고 싶다. 나를 지금까지 개발자로 성장하게 해주셨던 요인과 발단과 결과, 모두 사람이 있었다.
티비 광고에, 사람이 중요하다. 이런 광고 카피라이터를 보면 오글거렸다. 사람을 가장 가치로 둔다는 말은 속칭 뻥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주변 선배 그리고 동료들의 도움이 너무 많았고 너무 감사했다. 나 스스로도 나를 믿지 못했는데,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도와주셨고, 격려해주셨는지 싶다.
누구는 사회생활에 선배들의 필요한 드리블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느꼈던 건 분명 다르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