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 했던 2021년도 끝나고 이제는 2022년이다.

2021년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정말 의미 있고 뜻 깊은 해였다. 정말 많은 일을 하였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나의 한해와 성장을 되돌아보며 2021년을 회고해보도록 하겠다.

2021.02 - 단과대 수석을 해보다.


사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갈때만해도 "내가 어떻게 합격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교 공부가 많이 걱정이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하라는 공부는 잘 안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던 스타일 때문에 사실 공부란 나에게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노력했다. 뭐 의외로 대학교 공부가 재미있고 나에게 맞기도 했던 것도 있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공부를 더 열심히하고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덕분에 단과대 수석도 해봤다. 사실 처음 전화왔을때에는 안 믿겨졌다. 그리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장학증서 수여식이 없어져서 장학증서를 받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액장학금 + 매달 용돈을 받으며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어 너무나도 기뻤다. 이때 스마트폰도 바꾸었었다.

2021.03 - 창업동아리에 들어가다.


소마를 준비하면서 학교 공지사항에 창업동아리 관련 공고가 올라왔다. 사실 창업동아리를 대학을 다니면서 한번쯤 하고 싶었던 활동이었지만, 소마를 준비하고 있어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워 포기를 했었다. 그러나 참여자만을 모집하는 지역사회 문제해결형 창업동아리가 새로 생긴 것을 확인하였고, "재미있겠는데? 소마 떨어지면 이거라도 해야지~"라는 마음에 지원하였다. 하지만 이 당시의 나를 말렸어야 했다.

창업동아리에 스무스하게 선발되고 알게된 본 모습은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이라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제를 가진 동아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내가 지역사회 문제해결형 창업동아리에서 꿈꾸던 일은 적정 기술 등을 활용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하는 일이었지만, 현실은 대회 운영이 최우선인 동아리였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동아리에 등록을 하였지만 창업동아리 활동은 나의 2021년은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2021.04 - SW 마에스트로 12기 연수생으로 선발되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2기 합격 후기 + 13기 지원 조언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지만, 소마는 2021년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활동이었고 연수생으로 선발된다면 휴학을 선택할 정도로 간절히 바라던 활동이었다.

2021년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서류 전형 -> 1차 코딩테스트 -> 2차 코딩테스트 -> 심층 면접을 거치며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끝에 4월 합격 통보를 받았다!!!

너무 행복했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어 2021년 중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뽑자면 4월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2021.05 - SW 마에스트로 예비 과정을 연수하다.


2021년 5월은 정말 행복하게 바쁘게 지냈던 달이다. 소마 연수생으로 예비 과정을 진행하였고 수많은 멘토링을 통해 열심히 성장을 했던 날이었다.

나는 예비 과정에 정말 열심히 참여하였고 거의 매 주말마다 멘토링을 받았던 것 같다. 예비 과정에서 정말 좋은 점은 80명이 넘는 멘토님의 멘토링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관련하여 거의 모든 분야의 멘토님이 계시고,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분이신 멘토님들의 멘토링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IoT, Web, PM, 기획에 대해서 정말 최고의 멘토님을 만나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하였으며, 또 다른 연수생들과 챗봇 미니프로젝트, 해커톤, 디자인씽킹 워크샵 등을 진행하면서 네트워킹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장이었다.

2021.07 -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을 운영하다.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은 이전에 설명한 창업동아리에서 진행한 활동이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회를 2번 운영해본 경험도 있고, 대회 운영이 그렇게 크게 어려운게 아니였으니 스무스하게 잘 흘러가리라 예상을 했으나 예상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다.

대회가 2년동안 운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없었다. 알고보니 기존에 대회를 운영하던 동아리이자 협동조합에서 제3회 대회 운영을 포기하였고 이에 따라 수원시와 아주대학교 LINC+사업단측에서 새로운 학생들을 뽑아 대회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 이 동아리의 목적이었다. 즉 우리에게 임무를 부여한 곳이 가지고 있는 자료들은 실무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예산 처리안 정도의 서류였고,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했다.

사실 이렇게 아무런 자료가 없다는 것까지는 크게 나쁜점이 아니였고, 예산도 넉넉하고 기간도 널널했으니 그냥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운영하려고 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일을 할때 가장 힘든 것은 사람이라고 하는 말처럼 매 회의 및 업무마다 동아리원간의 갈등이 엄청났으며, 특히 협업 프로세스와 일처리 방식에 대해서 갈등이 꽤나 심각했다. 이 당시 SW 마에스트로 기획 심의를 준비하고 있던 나로써는 팀원간의 갈등이 굉장히 신경쓰이는 일이었으며,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뭐 어찌어찌 갈등을 봉합하고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을 했지만 사실 진짜 힘들었다. 분위기도 너무 냉랭했고, 무엇보다 계속 싸워왔던 사람들과 일을 해야하는 입장이니 불편하고 재미가 없었다. 나는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 및 디자인 외주 총괄을 담당하여 대회 소개 페이지와 대회 신청 페이지를 개발하고, 대회 운영에 필요한 모든 디자인 리소스를 외주 컨택 및 관리를 담당하였다. 일은 평소에 하던 일이라 나쁘지 않았지만, 이 분야에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 없어 모든 일을 내가 다 해야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오죽하면 잠시 휴가를 내어 제주도를 갔을때 공항에서 수정사항 커밋을 날렸을 정도로 방대한 일을 내가 처리했다.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 공식 홈페이지

결과물은 정말 예쁘게 나와 이점에 대해서는 만족을 하지만 다시하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진지하게 "아니요.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답할 것 같다. 외주로 받는다면 수백만원의 가치를 가진 일을 그냥 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내년에 진행을 한다면 아마 나는 외주로 일을 할 것 같다.

그래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많은 교훈들을 얻었으며,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히 미래를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같은 학교를 다니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점 하나는 마음에 들었으며, 여전히 이 당시에 만났던 친구들과 안부를 주고 받고 있다.

2021.09 - 휴학을 하다.


휴학을 결정한 것은 바로 소마 때문이다. 학교 다니는 것이 슬슬 지루하기도 했고, 학업보다 소마 과정에 집중한다면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 판단한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9월 1일 개강날 바로 휴학 신청을 하였고, 생각했던 것보다 아무런 절차없이 휴학이 승인되어 사실 조금 찝찝했다. 다른 친구들은 휴학하면 지도교수 상담이라도 하던데 나는 그런게 전혀 없었고, 휴학 신청한 당일날 승인이 되었다.

휴학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결단을 내린 부분이라 아쉬움은 없었다. 하지만 장학금은 많이 아쉬웠다. 2021-1학기에는 학과 수석을 하였고 그 덕에 성적장학과 외부장학을 받을 수 있었으나, 휴학생 신분으로 외부 장학은 받을 수 없었다. 240만원이 한순간에 날라간 것은 너무 뼈아팠고, 휴학 신청을 취소할까 순간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 순간의 돈 보다 내가 꿈꾸고 바라던 활동과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나에게 큰 가치를 줄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깔끔하게 장학금을 포기하였다.

추가적으로 휴학을 한 이후 교내 활동이나 교내 대회 참여가 불가능해져 "휴학을 하면 정말 학교에서 나를 신경을 안쓰는구나", "학생 취급도 안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중간에 대회 수상이 한번 취소 당해서 이러한 기분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입학 이후 교내 대회를 통해 쏠쏠하게 용돈 벌이를 하고 있는 나로써는 조금 아쉬웠고, 휴학 이후에는 재학 중인 친구를 꼬셔 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휴학을 후회하진 않는다. 근데 장학금이랑 상금 340만원 다 짤라먹은 학교는 조금 서운하다.

2021.10 - SW 마에스트로 본 과정을 연수하다.


소마를 8개월 동안 연수하면서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그중 가장 열심히했고 고통스러웠던 달을 뽑자면 10월인 것 같다.

10월은 기획과 개발, 그리고 서비스 런칭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과 고생을 했었다. 최종 발표일은 다가오고, 서비스는 런칭해야하고, 개발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기획은 계속 변경되고, 정말 정신이 없었던 달이었다. 정말 10월 한달간은 하루종일 프로젝트 생각을 했었고, 잠을 잘때도 꿈에 서비스에 관련된 내용이 나올 정도였다.

프로젝트와 별개로 소마 기업 탐방 TOPCIT 응시 등 소마 자체 행사도 많아서 프로젝트와 행사를 동시에 준비하고 참여하기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신경쓸 일이 너무나 많았고, 이동 시간과 거리가 많아지니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정말 힘들었고, 번아웃이 올뻔한 적도 몇번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하루종일 잠만 자고 싶다.", "일주일간 기절해 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시도때도 없이 들었지만, 언제나 프로젝트는 나를 필요로 했다. 사실 이때 내 멘탈이 이렇게 약한지 처음 알았다.

그러나 멘토님들의 응원, 팀원들의 도움, 가족과 친구들의 위로덕에 이 기간을 잘 버틴 것 같다. 사실 이때를 생각하면 가장 힘든 시간이자 가장 아쉬운 시간이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끼는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수 있었던 내가 자랑스럽기도 하다.

이 기간이 정말 힘들었긴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한가지 활동을 뽑자면 바로 기업 탐방이었다. 나는 많은 기업들을 가보고, 그 기업의 문화와 개발 방식이 궁금하여 3개의 기업을 탐방하였다. 첫 번째는 AB180, 두 번째는 PEAL ABYSS, 세 번째는 CLASS 101이었다.

AB180의 경우 소마 선배 분들이 창업한 기업이었고, 탐방을 통해 내가 꿈꾸는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CTO로 재직중인 남성필님은 소마 5기를 수료하고 창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AB180은 정말 기술적으로나 실적으로나 정말 뛰어난 기업이었다. 자신이 시작한 회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킨다는 것이 정말 멋있게 느껴졌으며, 내가 꿈꾸는 나의 미래라고 생각을 하였다. 많은 자극을 받았던 하루였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계기가 되었다.

PEAL ABYSS도깨비라는 게임으로 정말 유명한 게임 회사이다. 모바일 게임과 RPG 게임만이 난립하는 한국시장에서 AAA게임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회사였고, 회사 규모도 방문했던 회사중에 가장 컸다. 큰 회사인 만큼 개발 문화나 업무 조직도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정말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웠던 점은 회사의 대표인 김대일 대표가 아직도 개발에 참여한다는 점이었다. 보통 큰 회사의 대표는 경영에 집중하는 일이 많으나 아직도 개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회사의 방향성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나도 저런 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12 - SW 마에스트로 12기를 수료하다.


11월 최종평가가 끝나고 12월 수료식을 통해 공식적인 12기 SW 마에스트로 활동이 마무리 되었다.

약 8개월간의 SW 마에스트로 생활은 정말 많은 배움을 안겨주었다. 나와 팀원들이 함께 서비스 기획부터 시작하여 개발, 출시, 운영까지 소프트웨어에 대해 모든 것을 배우고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과 배움의 필요성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되었다.

서비스를 기획할때는 무조건 고객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아직 수많은 고객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많는 서비스를 만들기에는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과정에서 항상 더 효율적이고 더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추구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공학에 관련된 여러 기술들을 배우고 적용해 볼 수 있었으며, 내가 지금 것 배워왔던 소프트웨어와 개발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의 수업들이 그리워졌으며, 대학 생활동안 내가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정답을 찾게된 시간이었다.

아무런 지식 없이 경험만으로 지원하여 합격한 SW 마에스트로는 이제 나에게 지식의 필요성을 알려주었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8개월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고, 힘들고, 아쉬웠던 시간을 보냈으며, 이 시간은 정말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소마 고도화 과정과 소마 지속성장사업이 남아있어 나의 소마 라이프는 끝나지 않았지만, 공식적인 12기 수료를 통해 나의 소마 연수생으로의 시간은 끝이 났다. 12기 수료식이 진행되었던 그 날 무언가 홀가분하면서 아쉬웠던 그 감정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이며, 많은 소마인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2021년을 마무리하다.


2021년은 정말 많은 배움과 경험, 그리고 성장을 했던 시간이었다. 커밋으로 내 노력을 표현하자면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다만 아쉬움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다시 도전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거라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시간에게 다시라는 것은 없다.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고 나는 따라갈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2022년은 더욱 많은 배움과 경험, 그리고 성장을 하고 싶다. 나에게는 복학과 취업, 그리고 군대라는 3가지 선택지가 존재하고 현명한 선택을 통해 빛나는 2022년을 보내고 싶다.

2021년 나와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이에게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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