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다.


너무나도 바빴던 2022년이 끝나고 이제는 2023년이다.

나에게 2022년은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던 의미있던 한해였다. 하지만 동시에 24시간 365일 마감과 평가의 압박에 시달려야했던 고난의 한해였다. 나의 성장과 고난을 함께했던 2022년을 이 글을 통해 되돌아보고자 한다.

2022.01 - 소마 고도화 과정을 수료하다.


2021년 11월 소마 본 과정이 마무리되고, 2021년 12월부터 진행한 소마 고도화 과정은 2022년 1월에 마무리 되었다. AWS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자격증 취득에 집중한 2021년 12월과 달리 2022년 1월은 서비스 고도화와 창업을 위한 준비와 도전을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창업 지원 사업 선정과 선정에 따른 사업자 설립을 목표를 두고 몰입하였으며, 주로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버그 픽스와 리팩토링을 진행하여 추후 창업을 시작하였을 때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물론 개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적 활동도 진행하였으며, 인생 첫 데모데이를 진행하고 IR 피칭을 하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단순히 나의 서비스 혹은 제품을 설명했던 소마 발표 평가와 달리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계획이 필요하였고, "이얌 - 나만의 식단 관리 코치"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정말 많은 시간을 고민하였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개발하는 방법을 구상하는 '엔지니어'였던 나에게 돈을 버는 방법을 구상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챌린지였으며, 서비스 기획과 개발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 했었다고 생각 한다.

이때 당시 구상한 비즈니스 모델과 로드맵은 2022년 한해 동안 "이얌 - 나만의 식단 관리 코치"를 운영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었다. 물론 이때 계획했던 것들 모두를 실천할 수는 없었고 서비스를 고도화 할수록 변경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나름 비즈니스 모델과 로드맵을 잘 구상된 것 같다고 느낀다.

2022.01 - 소마 제13기 연수생 모집 설명회에 참여하다.


물론 소마 고도화 과정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창업을 위한 준비만을 한 것은 아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그리고 소마 사무국에 감사하게도 소마 제13기 연수생 모집 설명회에 제12기 수료생 신분으로 참여를 할 수 있었다. 인생 첫 방송이자 라이브 방송이었으며, 정말 재미있었고 정말 긴장되는 시간을 보냈었다.

📢 SW마에스트로 제13기 온라인 과정설명회를 통해 당시의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낯 간지럽기 때문에 1년이 지난 지금에도 본 영상을 다 보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소마 사무국 분들과 지켜봐주시던 다른 제12기 연수생 분들이 너무 잘했다고 모두 칭찬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더 깔끔하게 말하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의미있고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나를 성장하게 해준 소마에게 이렇게 나마 보답? 기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행복했다.

2022.03 -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되다.


소마 고도화 과정이 창업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면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은 창업을 위한 실전 과정이다. 소마 지속성장지원 사업은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에게 창업 지원금을 각각 5,000만원과 1억원을 지급하며, 소마 수료 이후 창업에 도전하는 수료생을 위한 소마만의 Private한 지원사업이다.

소마 수료 이후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우리 팀에게는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이 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2022년의 최우선 과제이자 목표를 두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우리 팀은 소마 고도화 과정을 참여하였기 때문에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 서류 평가를 면제 받을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가 팀이 우리와 비슷한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가 다 소마 수료생이므로 다들 비슷한 혜택을 받았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서류 평가 면제가 서류 점수 만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사업기획서를 새로 작성하였다.

서류 평가에 통과하면 데모데이를 위해 약 2주간의 IR 컨설팅이 진행된다. 우리 팀의 경우 어썸벤처스 이홍주 대표님이 컨설팅을 진행해주셨으며, 매우 세심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 우리 팀의 IR 피치덱을 2-3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팀원들과 나는 수백번 IR 피치덱을 수정하고 수십번 IR 피칭 리허설을 진행함을 통해 계속해서 완성도를 높혀나갔으며, 다양한 분들에게 날카로운 평가를 받음을 통해 마치 쇠를 담금질 하는 과정 처럼 우리를 담금질 해 나갔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우리의 팀은 학생 팀에서 벗어나 사업을 위한 스타트업 팀으로 재구성 될 수 있었으며, 우리의 IR 피치덱과 IR 피칭은 모든 사람을 설득하고 매혹시킬 수 있는 자료이자 발표로 발전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2022년 3월 14일 우리 팀은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22년 5,0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수령하게 되었으며, 이 사건은 2022년에 나에게 있었던 일중에 가장 의미있고 가장 행복했던 사건이었다.

2022.04 - 이와이랩스 사업자를 설립하여 창업을 시작하다.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의 5,0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통해 2022년 4월 우리는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와 우리 팀에 소마를 처음 시작했을 때 꿈꾸어왔던 창업이라는 목표를 1년만에 실현한 것이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도전은 정말로 어렵고 무서웠다. 사업자를 설립하고 사업을 위해 필요한 노무, 회계, 세무 등 다양한 특강을 들은 이후 나의 머리 속은 엄청나게 복잡해졌다. 창업이라는 하나의 행위 아래 신경 써야할 수십가지의 법률과 매달 내야하는 여러 고정비는 학생이었던 나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

특히 우리 팀의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개인사업자를 설립하였는데 법인사업자는 개인사업자보다 더 복잡한 절차가 있다는 점에서 정말로 창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러한 도전을 선택한 선배 창업자들의 열정과 용기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진 일이었다. 우리는 이미 창업 지원금을 수령하였고 개인사업자 설립을 완료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었다. 이미 도전하기로 한일, 이미 진행된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었다.

2022년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창업과 사업자 설립은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으며, 올해의 행복과 고통의 90%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사건이 되었다.

2022.04 - 수원시 청년정책 발전 유공 표창장을 수여 받다.


나의 이전 포스팅인 2021년을 회고하다.를 보면 "2021.07 -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을 운영하다." 섹션에서 노력과 노동의 가치를 보상 받지 못한 점에 대해 여러 아쉬움과 투덜거림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도 2021년 당시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을 운영한 것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으며, 팀 내외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어 나에게는 가장 힘든 활동이었다.

하지만 정말 뜬금 없게도 2022년 4월 작년에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수원시 청년정책 발전 유공 표창장"을 수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뭔가 당황스러우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으며, 상장은 많이 받아봤지 표창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굉장히 흥분되었다.

사실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을 준비할 때 활동을 잘 한다면 표창을 수여 받을 수 있다고 담당 직원분께서 말씀하신적이 있으나, 2022년 1분기가 지나고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사실 받지 못하는 걸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늦은 시기에 갑작스럽게 연락이 와서 놀람반 기쁨반의 감정을 느겼다.

나 뿐만 아니라 "제3회 청년 아이디어톤"을 함께 진행한 모든 팀원들이 정말로 기뻐 했으며, 갈등도 많고 사건 사고도 많았던 본 활동을 결국은 표창장 수여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낸 것에서 나쁘지 않은 끝맺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05 - 소수전공 Flutter 강의를 진행하다.


소마 프로젝트를 통해 Flutter을 처음 접하고 개발을 시작한지도 딱 1년이 되는 시기에 나의 모교인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웹앱프로그래밍 관련하여 2022학년도 1학기 방과후 소수전공 강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소수전공을 진행하는 선배님들을 보고 정말 멋져보이고 나도 꼭 졸업 후 소수전공 강사로 학교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졸업한지 2년만에 소수전공 강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행복했었다.

하지만 "내가 후배들에게 좋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을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단순한 강사를 넘어 선후배 관계를 통해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주고 싶어 2달 전부터 강의를 준비하였다.

감사하게도 매우 열정적이고 실력이 뛰어난 많은 학생들이 나의 소수전공 강의를 신청해주었으며,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5-6월간 40시간 동안 Flutter 기초 이론부터 실전 프로젝트까지 폭넓은 범위의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소마를 통해 웹앱프로그래밍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창업을 통해 실무를 진행했던 경험은 소수전공 강의를 진행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으며, 학생들에게 단순한 개발 지식 보다는 실제 업무와 창업에서 도움이 되는 여러 지식과 경험을 전달할 수 있었다.

학생들도 전체적으로 크로스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점에 대해 만족하였으며, 나 또한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하면서 Flutter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공부하고 나의 서비스를 발전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2022.06 - 소마 Expert로 선발되다.


SW마에스트로 제12기 수료생이 된지 6개월 만에 소마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소마 Expert로 선배 수료생이 후배 연수생들에게 준멘토로써 연수 생활을 더 행복하게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소마 13기 연수생들 중에 나의 고등학교 후배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함께 소마 연수 생활을 또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신청 공고가 나오자마자 바로 신청을 하였으며, 당당히 선정되어 고등학교 후배들과 6개월 간의 소마 연수 생활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발 이후 소마 Expert 오리엔테이션이 바로 진행되었고, 6월부터 11월까지 팀당 3회씩 온오프라인 연수생 상담을 진행하였다. 우리팀은 이미 안면이 있던 고등학교 후배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더 편안한 분위기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으며, 학교 선후배 관계라는 이점으로 소마 연수 생활에 대한 경험을 더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업무적인 연수 생활 상담 뿐만 아니라 회식을 통해 학교 생활이나 진로나 군대 같은 이야기도 매우 깊게 나눌 수 있었으며, 나를 통해서 연수생들이 조금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연수 생활을 할때에는 이러한 소마 Expert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연수 중 생기는 사소한 문제나 고민을 해결할 창구가 없었는데, 제13기 부터는 소마 Expert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겨 확실히 좋고 의미 있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07 - 소수전공 Design Thinking 강의를 진행하다.


웹앱프로그래밍 관련하여 2022학년도 1학기 방과후 소수전공 강의가 끝나가는 시점 나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자 소수전공 담당 선생님의 추천으로 타 과인 정보보호과에서 기획 관련하여 소수전공 강사 요청을 받았다.

이번 소수전공의 주제는 학생들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앞서 필요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기획하는 방법이었다. 여러번의 프로젝트와 창업을 통해 서비스 기획에 대해서는 자신 있던 나에게 딱 맞는 주제였으며, 나 또한 학창시절 좋은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 요청을 수락하는 일은 정말 쉬웠다.

나 또한 같은 어려움과 고민을 했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기획의 모든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싶었고 학생들 또한 나를 통해 창업이라는 꿈을 꾸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소마 연수와 창업에서 실제로 사용하였던 '디자인씽킹' 기획 방법론과 '애자일'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단순히 이론을 익히는 것이 아닌 실제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습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기획을 따분하고 어려운 일로 생각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였으며, 학생들은 나름 재미있게 강의에 참여를 하였고 여러 실습을 통해 우리 주변의 문제를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제품 혹은 서비스를 기획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방법이 기획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론으로 정립된 방법론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면서 그들이 도출할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대되는 시간이었으며, 강의에서도 여러 토의를 통해 나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었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2022.08 - 제4회 청년 아이디어톤에 참여하다.


내년에는 절대 청년 아이디어톤 관련하여 대회 운영을 하지 않기로 다짐하였으나 대회에는 참여하게 되었다. 물론 대회 운영은 하지 않았으니 나의 다짐은 지킨 것이고, 참여한 계기는 사실 그냥 복학전에 대회 하나 나가서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에는 해커톤을 정말 자주 나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6번 정도 나갔던 만큼 해커톤가서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 개발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작년에 고통 받으며 운영했던 대회를 참여하여 추억 덮어쓰기를 통해 미화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런데 사실 또 고통 받았다. 대회장에 가자마자 이상한 콘서트와 역사문화탐방을 하며 낮 시간을 모두 날려버렸고 본격적인 기획 및 개발은 오후 7시부터 진행되었다. 사전에 주제를 공개했던 만큼 거의 대부분의 팀이 발표 자료를 완성해왔고 대회의 성격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많이 당혹스러웠다.

해커톤이란 자고로 Geek들이 모여 밤새 미친듯이 디스커션하며 기획과 개발을 하는 것인데, 밤 9시부터 숙소가 주어져서 아예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좀 당황했다. 하지만 우리팀은 미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그냥 숙소가서 발표전까지 기획 및 개발을 진행하는 나홀로 해커톤을 진행했다.

우리가 초기 기획했던 주제를 이해하는 멘토들이 아무도 없어서 기획도 그냥 갈아엎고 다시 했으며 발표자료도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렇게 막무가내로 하면 수상하지 못할 것이 불보듯 뻔해서 그냥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걸 다 했다.

그리고 밤샘 끝에 우리 팀만 피곤한 상태로 발표하였고 정말 어이없게도 수상했다. 솔직히 수상 못할줄 알았는데 장려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무언가 신기하면서 기뻤으며, 그래도 우리팀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 확실히 체감되어 나름 뿌듯했다.

대회 자체는 정말 실망스럽고 재미없었지만, 우리 팀에서 자체적으로 나홀로 해커톤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이틀이었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건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022.08 - 몸이 고장나다.


2021년 6월 이후 소마, 창업, 대회, 외주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몸을 갈아 시간을 내던 나의 몸은 결국 고장나고 말았다. 바빠진 일정으로 운동도 하지 못하고 야근과 밤샘을 밥먹듯이 한 탓에 나의 몸이 2022년 8월 부터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갑작스럽게 알레르기가 엄청나게 심해져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고 알레르기로 인하여 눈도 엄청나게 뻑뻑하고 아파왔다. 사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알레르기가 있는 편이라 동네 피부과를 방문하여 아주 약한 스테로이드제제를 가끔 복용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처럼 전신에 두드러기가 나고 눈까지 아파본적은 처음이라 너무나도 두렵고 걱정되었다. 특히 밤에는 너무 몸이 간지러워 잠을 자기 어렵기 때문에 고통이 더욱 증가하였으며, 바쁜 일정으로 가득에나 수면이 부족한데 잠을 아예 못자게 되어버리지 몸이 완전 망가져 버린 것이다.

때문에 동네 의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받고 아주대학교 병원 알레르기 내과에 내원했다. 태어나서 알레르기 검사를 처음 받아봤었는데 강아지, 고양이,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 매우 여러 항목에서 심한 알레르기가 있었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측정 최대 수치에 근접한 수치가 나와 의사 선생님께 일상생활 어떻게 했냐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바로 수 종류의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시작했고 더 나아가 알레르기 면역 요법을 시작했으며, 4주에 한번 아주대병원에 방문하여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또한 2022년 초부터 발목을 여러번 접질러 나의 왼쪽 발목 인대가 너덜너덜해졌으며, 바쁜 일정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고 무리한 활동을 하여 약해진 왼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버려 결국 인대가 완전히 끊어져버렸다. 인대가 끊어졌을때 진짜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고통을 느껴봤고 내출혈이 엄청 심하게 발생해서 앉아있지 못할 정도 였다. 당연하게도 걷지도 못했기 때문에 차를 타고 집에 가서 바로 다음날 병원에 방문하였다.

병원에서 내 발목을 보자마자 인대가 끊어졌다고 진단을 했고 몸 막 쓴다고 엄청 혼났다. 그래도 불행중에 다행히도 수술을 할 정도 까지는 아니였기 때문에 6개월 정도 체외충격파, 프롤로요법, 물리 치료, 재활 운동 등을 통해 치료하기로 결정하였다. 1달 넘게 반깁스를 착용했고 5개월 정도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였으며, 아직도 나의 발목 인대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매우 조심히 살고 있다.

그래도 빠르게 치료를 한 덕분에 둘다 많이 나아져서 지금은 일상 생활을 잘 하고 있다. 나의 성장과 목표가 아무리 중요해도 몸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러한 교훈으로 2023년은 조금 조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2022.09 - 다시 학교로 돌아가다.


창업에 열중했던 휴학이 끝나고 2022년 9월 1년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었다. 내가 휴학을 했던 2021년 9월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었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모든 강의가 대면으로 변경되어 학교를 입학한지 3년만에 처음으로 학교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게 되었다.

물론 창업 휴학 제도를 통해 휴학을 더 연장할 수도 있었지만, 창업을 하면서 CS 관련하여 나의 지식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인 '배움'이라는 열망이 너무나 컸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과 학업을 함께 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추가적인 이유로는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미필 신분이라는 부담감도 크게 작용하였다.

입학한 이후 3년만에 간 학교는 그냥 평범했다. 원래부터 대학교에 대해 환상이 없었는데 나의 경우 학업을 지속하는 확실한 이유와 목표가 있었기 떄문에 설렘이 정말 없었다. 그냥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좋았고 교수님께 질의 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행복했다.

학기 초에는 학교 축제 등 여러 행사도 있었고 복학한 나를 반겨주는 동기들도 있었지만, 솔직히 그냥 공부만 했던 것 같았다. 창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강의가 끝난 후 놀 시간이 없었던 것도 그 이유지만, 그냥 딱히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컴퓨터 처럼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하는 행위만을 갈망하며 학교를 다닌 것 같다.

물론 1년간의 창업 때문에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나를 도와주고 함께 어울려준 친구들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복학한 시점부터 남들이 꿈꾸는 대학 생활은 나에게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삭막한 인생에 한줄기 따뜻한 시간과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내가 표현도 잘 안하고 얼굴에도 감정이 잘 안 들어나지만 생일 축하해주고 강의 같이 들어준 진원, 유미, 시연, 수빈, 소연, 주영 등 여러 친구들에게는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22.10 - 학업과 창업에 고통 받다.


나는 나름 공부와 개발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한다고 해서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와 개발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스스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업을 위한 공부와 창업을 위한 개발은 필연적으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해야할 시기가 오는 법이다.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이 종료까지 2개월 남은 시점에서 우리 팀은 예산 소모와 실적 충족에 대한 압박에 시달렸으며, 서비스 운영이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매우 까다로운 몇가지 이슈가 발생하여 그것을 해결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학교에서는 중간고사가 시작되었고 나는 시험을 너무나도 싫어하며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드리는 과정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질색이며, 누군가가 나를 평가한다는 행위 자체를 나는 싫어했다.

10월이 그랬다. 할일은 너무나도 많고 시간은 너무나도 없고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들이 한번에 몰아치는 시기였다. 사업 종료와 종강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내가 할일은 노력하는 것 뿐이었다. 불평해도 어찌하겠는가?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일이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냥 했다. 그리고 우울하게 보냈다. 다행히도 중간고사 시험 결과가 좋았고 까다로운 이슈를 대부분 깔끔하게 처리하였지만, 이때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싫다. 그냥 숨이 턱 막히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래도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보냈던 것 같다. 도움을 준 나에게 쪽지를 주었던 친절한 유학생을 만났던 일과 학교에서 귀여운 산비둘기도 만났던 일 등 아주 소소한 일로 힘을 얻었다.

2022.11 -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개발 관련하여 "모바일 콘텐츠 경진대회",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라는 2종류의 교내 대회가 있었다. 이중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는 여름 방학부터 시작하여 12월까지 거의 1학기 간의 긴 일정 동안 개발과 평가를 진행하는 매우 큰 대회이고, 개발 좀 한다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대회를 참여한다.

나 또한 고등학생 시절때 이 대회에 참여하여 상을 받았던 경험이 있으며, 내가 대회에 참여했던 당시에도 졸업한 선배들이 와서 심사위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졸업 이후 디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소마와 창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심사에 임했으며, 모든 작품을 확인하고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후배들의 작품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하고 대견스러운 마음이 들었으며, 한편으로는 바뀐 입시 정책 때문에 갈수록 학생들이 개발과 전공에 투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아쉬움이 남았다.

심사위원이 되어 타인의 작품을 평가한 첫 경험이었으며, 후배들에게 여러 조언을 주었고 나 또한 후배들의 여러 작품을 보며 식견을 넓힐 수 있었던 매우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2022.12 - 황혼의 연말을 보내다.


'황혼'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황혼, 黃昏

  1. 해가 막 져서 어둑어둑할 때. 혼모(昏暮).
  2. 한창인 고비를 지나, 쇠퇴하고 종말에 이른 때. 염혼. "인생의 ∼기(期)"

나에게 12월은 '황혼'과 같았다. 2022년이 끝나는 동시에 나의 대면 첫 학기가 끝나고 창업 지원사업이 마무리되는 시기였다. 너무나도 바쁜 2022년을 보내고 12월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잘 마무리하고 끝을 위해 전력으로 스프린트를 달리는 시기였다. 12월에 나는 그 어떤 시기보다 바쁘게 전력 질주를 했지만, 나의 마음만은 '황혼'이었다.

12월에 가장 집중했던 두 활동을 뽑자면 바로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을 마무리 하는 활동과 2022학년도 2학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었다. 즉 내가 사랑하고 내가 선택했지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창업 지원사업과 공부를 마무리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개를 모두 완벽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 선택은 잠을 줄이는 것이었다. 12월 15일부터 12월 29일까지 나는 하루에 4시간씩 잠을 잤다. 나폴레옹이 하루에 3시간만 자고 유럽을 정복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것이 거짓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첫번째, 소마 지속성장지원사업 마무리는 우리가 1년간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것과 지원 받은 금액을 모두 사용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었다. 두 작업 모두 내부적으로 매달 확인하고 있었지만, 12월이 넘어가면 우리의 실수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확인한 것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창업을 하면서 생성된 여러 지표를 다시한번 정리하고 실제 우리가 계획했던 것과 동일한지 검증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였다. 다행히도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하였고 모든 지원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

우리 팀이 1년간 해왔던 활동을 그래도 올바르게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뻤다. 그러나 기쁨과는 별개로 지속성장지원사업 담당자분과 계속 연락하고 세무 및 회계사님께 질문하는 그런 과정이 어렵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내 스스로 정신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중요하고 큰 일이 있으면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못자는 나의 성격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다. 이것이 때때로 장점으로 다가올때도 있지만, 내 스스로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진지하게 느꼈다.

두번째, 2022학년도 마무리는 쉽게 말하자면 기말고사를 잘 보고 기말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창업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내가 듣는 모든 강의의 교수님이 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강의를 듣고 열심히 질문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인 기말고사와 기말과제를 잘 수행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었다. 진짜 정말 열심히 공부했으며, 아마 내가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를 뽑자면 2022년 12월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들이 모두 내 이름과 열정을 알고 있는 상태라는게 뭔가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드는 자극이 되었으며, 나의 업보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도 열심히 공부한 덕에 대부분에 과목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전공필수 과목이었던 시스템 프로그래밍 및 실습과 알고리즘에서는 각각 1등, 3등을 하는 등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내 공부 의지인 자의 절반과 교수님께서 나를 다 알고 있다는 부담감에 의한 타의 절반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치만 공부도 하다보면 재미있는 편이었고 역시 전공 공부는 그래도 할만하고 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2022년을 마무리하다.


2022년은 창업과 학업이라는 두 중요한 일에 200% 몰입하여 모두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깊은 한 해였다.

누구나 박수칠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행복을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으며, 다시 2022년을 산다면 조금 더 행복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2022년이 불만족스럽지는 않으며, 오히려 의미있는 한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배움과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여러 인연을 통해 내 스스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한해 였다. 앞으로 2023년에도 더욱 많은 배움과 경험, 그리고 성장을 하고 싶다. 하지만 2022년이 힘들었던 만큼 2023년엔 조금 더 행복을 위하는 삶을 살고 싶다.

2022년 나와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이에게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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