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DongHwan·2024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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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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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회고만 쓰는 것 같다. 최근 글들을 봤는데 1년동안 회고만 썼다. 최근 1년간 개발 공부보다는 기획과 운영을 주로 해왔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회사에서 퇴사를 한 이유가 개발 공부를 더 해서 개발자로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걸 원했다면 퇴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남들에게 나눠주고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더 하고 싶었고, 그로인해 기획과 운영 위주로 활동을 해온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추후에는 다시금 개발 공부를 하면서 기술 관련 글도 쓸 것이지만, 최소한 지금 이 순간에는 회고 글만 쓰는 것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23년도는 꽤나 특별한 해이다. 남들과 비슷한 평범한 경험도, 다시금 겪을 수 있을까 하는 특별한 경험도 한 해였다. 성장을 위해 열심히 살면서도, 휴식을 위해 열심히 놀기도 한 해이다. 가장 행복했으면서도, 행복에 대해 가장 많이 의문을 품은 해이기도 하다.

회고를 쓰는 이유는 언젠가 다시금 이 글을 보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해왔고, 어떤 것을 느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내가 언젠가 열정을 잃고 모든 것에 지쳤을 때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등대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남에게 보여주기 보단 나에게 보여주기 위한 회고를 써보려 한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가장 먼저 작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회사이다. 이전에 다양한 회고록들에서도 썼던 것처럼 회사에서 뜻 깊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고, 퇴사를 할 때까지도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회사 블로그에 글을 쓴 것도 23년도에 진행했지만, 이건 이미 회고 글을 작성했으니 생략하겠다.

제주도 워케이션

제주도 워케이션은 2월 8일부터 16일까지 8박9일 동안 다녀온 워케이션이다. 네이버 부스트캠프때부터 함께 해온 동기들과 함께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갔었다. 사실 처음에는 워케이션을 가야할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였다. 나는 부스트캠프때부터 대구에서 재택을 했기에 동기들을 대면으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나는 친구들과도 여행을 거의 가본 적이 없었는데, 동기들과 9일이라는 긴 기간동안 워케이션을 간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워케이션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과연 괜찮을까하는 두려움이 더 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워케이션이 나에게 값진 경험이 될 거란걸 알기에 워케이션을 가기로 결정했고, 제주도 워케이션은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경험이 되었다.

매일같이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는 나에게 제주도에서의 워케이션은 색다르고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카카오 제주도 본사에 가서 일을 하고, 족적을 남겼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동기들과 같이, 때로는 나 혼자서 일을 하였다. 업무가 끝나면 동기들과 다같이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으며 놀았다. 주말에는 우도에 가서 전기 바이크를 타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9일이라는 긴 기간 덕분에 시간에 쫒기지 않고 정말 여유롭고 쉬었고, 정말 행복했으며,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나는 워케이션에서 퇴사를 완전히 결심했다. 이미 워케이션 전부터 퇴사를 한다고 했으나 그 마음 자체는 여전히 고민이 많았다. 내가 과연 퇴사를 하는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워케이션에서 확실하게 정리가 되었다. 어찌보면 모순적이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도리어 퇴사를 결심하였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을 했으면서, 다른 길을 걷고자 결심하였다.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된 것에는 9일이라는 긴 기간의 여유 때문이었다.

최근 몇 년간 이렇게 여유롭게 쉬었던 적이 없었다. 군대에 전역하자마자 부스트캠프를 시작하였고, 부스트캠프가 끝나고는 바로 일을 시작하였다. 일을 하던 도중에는 인턴때 쓴 3일의 연차 말고는 휴가를 쓴 적도 없었다. 군대를 제외해도 1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워케이션에서의 여유가 나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나를 조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나에게도 한번쯤 쉬어갈 타이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성장을 위한 경험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워케이션 중에 퇴사를 확실하게 결심하게 되었다.

퇴사

서류상 퇴사는 4월 경이지만, 연차가 많아 실질적 퇴사는 2월 28일에 했다. 복학이 3월 2일이기 때문에 더 일찍 퇴사를 하고 쉬어도 되었겠지만,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들을 조금이라도 더 겪기 위해서 최대한 퇴사를 늦추었다. 아무튼 퇴사하기 일주일 전인 21일부터 일주일간은 회사에 대면 출근을 하였다. 이 기간 동안은 인수인계를 위한 문서 작성과 회사 사람들과의 무한한 커피챗만 진행하였다. 워케이션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대부분 재택 근무를 했기 때문에 일부 팀원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회사 사람들이랑은 대면으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 일주일 동안 직접 만나보지 못했던 동료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비록 퇴사가 확정되었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퇴사하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금 취업을 하게 된다면, 언젠가 만날 기회가 다시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쉬움을 떨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생일이 2월 23일이기에 회사 출근날과 생일이 곂쳤다. 덕분에 팀원들과 회사에서 간단한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었다. 회사 안이었기에 작은 케이크만 가지고 조용히 진행한 생일 파티였지만, 그 특별한 추억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또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마지막 28일날 사원증과 노트북을 반납하고 퇴사하게 되었다. 1년간 다시없을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정말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 좋았다.

복학 - 3학년 1학기

퇴사를 하고 이틀 뒤 바로 3학년 1학기가 시작됐다. 학생의 신분으로 다시 학교를 다니는게 너무 어색했다. 2학년이 끝나고 3년이라는 기간동안 휴학을 했기에, 학교를 다닌 기간보다 휴학한 기간이 더 길었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 느꼈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다시 느낀 기분이었다.

사실 퇴사를 하고나면 조금 쉬면서 학교를 다닐려고 했다. 그러나 스스로 불러온 재앙으로 인해 이것저것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도 내가 하고싶어 선택한 길이고, 덕분에 좋은 경험, 재미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하나씩 정리해보겠다.

수업

3학년 1학기에는 22학점 7전공을 들었다. 듣고 싶은 전공이 많아서 욕심쟁이처럼 다 담아버렸다. 들은 과목은 오토마타, 컴파일러, 알고리즘1, 운영체제, 종합설계 프로젝트 1,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컴퓨터망이었다. 미처 듣지못한 2학년 과목도 있었고, 미리 땡겨 듣는 4학년 과목도 있었다. 모든 과목이 전공인 만큼(특히나 4학년 수업인 컴퓨터망) 난이도도 높고 양도 많았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휴학을 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의 수업이나 강의를 듣기 보다는 나 스스로 찾아보면서 공부하였고, 대부분 이론 공부 보다는 개발 공부를 하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개발이 아닌 이론을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다행히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공부한 만큼 성적도 잘 나와주어 모든 과목에 대해 A+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종프 1에서 작성한 논문으로 학부생 논문 경진대회에서 시상할 수 있었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다.

동아리

작년 회사를 다니면서 새로 시작하게 된 학교 동아리 두 개의 운영진을 맡았다.

해달

우선 IT대학 개발 학술동아리 해달의 운영진을 맡게 되었다. 22년도 1학기에 들어오게 되어 3학년 1학기 때 기준으로 딱 1년이 되었었다. 해달에서는 좋은 추억들이 정말 많다. 작년 동아리에 들어오긴 했지만 일을 한다고 사람들과 별로 친해지지는 못했었는데, 그 해 여름방학때 동아리 친구와 같이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고 그때부터 동아리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 이후로도 축제를 같이 가거나 우연한 기회로 정기적으로 다양한 술을 먹는 파티가 만들어지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해달에서 열심히 살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는 친구들을 보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나도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할 계기가 되었고, 내가 퇴사를 하게 된 것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한다.

어찌됐든 해달의 운영진을 맡았고, 1학기 동안 아이디어톤이나 엠티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였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해커톤을 진행하게 되었다. 작년까지는 코로나때문에 해커톤을 진행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코로나가 거의 끝나서 해커톤을 운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해커톤을 좋아하지 않는다. 짧은 기간 동안 수상을 위해 코드를 짜내는 것은 내가 원하는 개발 공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해커톤은 굉장히 큰 성장의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팀원들과 같이 개발을 진행하고 서비스를 만들어 그것을 발표까지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해커톤에 나가길 포기하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 동아리 해커톤이라는 부담이 적은 해커톤에 먼저 참여해 해커톤에 대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동아리 해커톤을 꼭 진행하고 싶었고, 다행히도 다른 운영진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기에 이번에 해커톤을 진행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해커톤의 진행은 만족스러웠다. 물론 처음이기에 미숙한 부분도 많았지만 다들 열심히 운영해주었고, 참가자들도 열심히 배우고 개발을 진행해주었다. 덕분에 첫 해커톤 운영은 좋은 기억으로 끝이 났다.

앱동

앱동은 22년도 2학기부터 시작한 앱 개발 중앙 동아리이다. 처음 들어가게 된 계기는 이미 앱동에 있던 아는 친구들과 같이 회식이나 열심히 참가하는 것이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활동을 해버렸다. 다른 이유들도 여럿 있겠지만, 아무튼 그러한 이유들로 23년도 1학기부터는 부회장을 맡게 되었다.

사실 앱동에서는 1학기때 별달리 한 것이 없었다. 앱동에서는 회장을 제외하고는 다른 운영진들과 친하지 않았었고, 코로나 시대의 여파로 진행하는 큰 활동이 거의 없었다. 처음 부회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앱동에서도 해커톤을 진행해보고자 했으나 앞서 말한 다른 운영진과 아직 친하지 않았던 문제와 동아리의 운영에 대한 기반이 거의 잡히지 않아 있던 상태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1학기는 동아리 운영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게 끝이 났다.

그러나 아쉬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행히 이 기간동안 운영진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 학기에라도 더 잘 진행하기 위해 이번 학기 동안은 친해지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 따로 만나 같이 술을 먹기도 하고, 다같이 모여 놀기도 했다. 덕분에 조금조금씩 친해질 수 있었고, 결국에는 1학기 동안 꽤나 친해질 수 있었다. 덕분에 다음 학기에는 다들 적극적으로 여러 활동들을 추진할 수 있었다.

GDSC

Dev 토크 콘서트

4월 28일에 GDSC KNU에서 Dev 토크 콘서트를 주최했다. 이때 당시에는 GDSC KNU 2기의 Core Member 였고, 나 역시 행사의 기획과 운영에 관여하게 되었다. 토크 콘서트의 주제는 졸업 후 IT 기업에 재직 중인 개발자 동문 선배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고, 당시 Lead가 대부분의 인원을 섭외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외의 다른 몇몇의 동문 선배를 초청하기 위해 나 역시 연락을 취했고, 결과적으로 먼저 졸업을 해 현업에서 재직 중인 동기를 초청하게 되었다.

해당 행사는 GDSC KNU에서 처음으로 GDSC 멤버가 아닌 경북대학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였고, 200명 가량의 인원이 신청하고 실 참여인원은 150명 정도가 되는 꽤나 큰 행사였다. 행사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판을 키울 생각이었지만, 모집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100명을 넘기며 생각보다도 더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GDSC KNU의 첫 대외적인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이 나게 되었다.

물론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외적인 행사인만큼 우여곡절도 많았고, 미흡했던 점도 많았다. 그러나 첫 행사임에도 큰 규모로 진행하였고, 행사에 참여한 인원들 중에서도 도움이 되었다는 인원이 많았다. 실제로 해당 행사를 참여하고 이후 GDSC KNU 3기에까지 신청한 사람도 있었을 정도이다. 그 당시에는 내가 Core Member 였기에 행사의 진행이 아닌 도와주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후 내가 Lead가 된다면 이러한 대외적인 행사를 여럿 열고자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CJ Remote Internship

4월부터 6월까지 3달간 CJ Remote Internship을 진행했다. CJ 리모트 인턴십은 메타버스와 러닝 플랫픔을 활용하여 회사 업무를 체험하고, DT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되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래밍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Data Expert로 진행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많이 실망했다.

나는 하둡이나 ES를 사용하는 데이터 처리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을 지원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Data Expert는 내가 생각하는 개발 쪽의 분야가 아닌 기획자로서의 데이터 분석을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특히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닌 파이썬의 numpy, pandas 등을 가지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쪽의 강의나 활동을 진행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했던 분야와는 많이 달라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활동 중에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닌 기획만 존재하는 프로젝트였다.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의 세부적인 내용과 시장 분석 등만을 포함하는 기획 프로젝트였는데, 실제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필수로 참여해야하는 일정의 시간대와 진행 역시 불만이 많았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활동인만큼 학생들의 일정 역시도 고려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수로 참여해야하는 일정이 시험 주간 일주일 전 평일이었고, 시간대 역시 일과 시간이어서 수업을 반드시 빠지고 참여를 해야 했다. 가뜩이나 시험 전주의 수업을 빠지는 것은 부담이 큰데, 이를 필수 참여로 정하여 불만이 있었다. 또한, 이 부분은 운영진 측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지만, 출석 인정 처리를 도와준다 하였으나 출석 인정을 받지 못한 팀원이 있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래저래 마음에 안들었다는 이야기만 했지만, 이는 내가 원했던 분야와 완전히 달랐던 탓이 크고, 만약 데이터 분석가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지인 중 한 명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나에게 여쭤보셨고, 그 분이 원하는 분야와 맞는 것 같아 추천한 적이 있다. 이래저래 아쉬운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여름 방학

여름 방학에도 이것저것 했다.

계절 학기와 튜터

여름 방학 때는 아침에 일반 생명과학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자료구조 튜터를 진행했다.

일반 생명과학은 일주일 듣고 드랍했다. 학교 졸업 요건인 전공기반을 채우기 위해 수강했었는데, 수업에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물리와 화학을 선택했었고, 생명과학에 대해 전혀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수업에 가니 교수님께서 기본적으로 생명과학을 어느정도 안다는 가정하에 수업을 진행하셨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건 다 아시죠?"하고 넘어가시는데, 진짜로 나 빼고는 다 아는 것처럼 보였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수업을 듣고 싶지는 않아 빠르게 드랍했다 :)

오후에는 자료구조 수업의 튜터를 진행했다. 튜터 자체는 별로 이야기할 것이 없는데, 우연히 23년도 컴퓨터학부 부학생회장님과 같이 튜터를 하게 되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튜터를 진행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23년도 컴퓨터학부 해커톤의 TF를 해보겠냐는 제의가 들어와 냉큼 받아버렸다.

동아리 연합 강연

7월 8일 토요일에 30명 정도의 해달과 앱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웹/앱 톺아보기" 강연을 진행했다. 웹 개발 공부를 처음할 때 잘 모르는 개념과 기술들이 너무나도 많을 것이다. 더 정확히는 내가 잘 모른다는 것을 알기라도 한다면 다행이고,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이렇게 웹 개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웹 개발에 필요한 지식들을 간단히 알려주는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2시간 정도의 분량을 생각하고 발표 자료는 만들었다. 강연의 진행은 우선 웹 개발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여, HTML/CSS/JS 같은 언어들의 역할,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어떻게 소통하는지, 로그인을 위한 기법, DBMS 등 웹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들을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실제 개발을 할 때 적용되는 IDE, Git & Github, 빌드와 배포, 테스트 등에 대한 개념들도 설명을 해주었다. 이렇게 여러 지식들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페이지가 200페이지를 넘어가게 되었다.

강연 준비를 꽤 열심히 했고, 내용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위주로 적절히 구성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발표 자체는 꽤나 아쉬움이 있다. 프로젝트 발표와 같은 형태의 발표들은 꽤나 경험이 있었지만, 이렇게 지식을 전달하는 강연은 별로 경험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발표를 할 때가 되니 긴장을 많이 했었다. 덕분에 원래 생각했던 강연의 템포보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을 했었다. 다행히 초반이 지나고부터는 긴장이 많이 풀려 다시 템포를 돌려놓긴 했지만, 이 초반의 템포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추후 강연을 들었던 친구들 몇몇에게 강연이 어땠는지 물어봤었다. 강연의 초반 템포의 경우는 내가 아쉬웠던 것처럼 빨랐다는 피드백도 들었었다. 그래도 다행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 역시 들을 수 있었다. 아쉬움이 있던 강연이었지만, 이 강연을 한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이후로 진행한 다른 활동들을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GDSC KNU Lead

이전 회고 글에서 작성한 것처럼 GDSC KNU 3기의 Lead를 맡게 되었다. 시험이 끝난 당일날 Lead 면접을 보고, 얼마되지 않아 Lead로 합격하게 되었다. Lead로 선발이 된 이후 Lead 온보딩을 진행하고, 같이 3기를 진행할 Core Member들도 정하였다.

다음으로는 Core Member들과 같이 함께 1년간의 계획을 짜고, 3기 Member들의 모집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방학 중에 Core Member들과 가능한 친해지는 것을 목표로 회식도 여러번 하였다. 그리고 GDSC KNU에서 대면 활동을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경북대학교 데이터융복합연구원 측에도 인사를 드리고, 모집을 진행할 때 홍보와 면접, 온보딩 장소 예약 등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Lead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굉장히 설레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회고를 쓰는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이렇게 두려워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활동을 준비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Lead로서 한 학기 동안 했던 것들은 조금 있다가 더 자세히 회고해보겠다.

수상

대회에 몇개 참여하여 수상을 했다.

우선 우리 컴퓨터학부의 알고리즘 동아리인 Gori에서 주최하는 고리콘에 참여하였다. 그 당시 여행 일정이 곂쳐 대회를 온전히 참여하지는 않았고, 빠르게 풀 수 있는 일부만 풀고 놀러갔었다. 장려상을 수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더 집중하여 참여했으면 조금 더 높은 상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여름 방학 때는 일과 공부보다는 휴식에 더 집중하기로 했기에 만족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경권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사실 이 대회를 할 때도 여행 일정이 곂쳐버렸다. 그래도 해당 대회는 꽤나 집중하여 문제를 풀었었는데, 그럼에도 아쉽게 2등을 하여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대회를 위한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기에 2등을 한 것으로도 높은 성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대상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아쉽긴하지만, 고리콘 때와 마찬가지로 휴식에 더 집중한 상황이기에 만족하고 넘어갔다.

앞에서 언급한 학부생 논문 경진대회에서 시상한 것 역시 방학 중에 결과가 나왔다. 시상을 한다고 따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한 학기 동안 진행했던 수업이 잘 마무리 된 것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다.

여행

서론에서 올 한해는 열심히 산 만큼 열심히 놀았다고 얘기했다. 그 말처럼 이번 여름 방학에는 정말 많이 놀았고, 여행도 많이 갔다.

우선 방학을 하자마자 서울로 올라갔다. 1박 2일로 다녀왔고, 첫 날에는 전 회사 사람들을 보고 다음 날에는 뮤지컬 시카고 내한을 보러갔다. 그때가 퇴사한지 4개월 정도가 되었을 때였기에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는데, 굉장히 오래된 것 같았다. 회사에서의 일에서 벗어나 학교로 돌아와 새로운 경험들을 다시금 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오랜만에 팀원들을 만나 얘기들을 많이 하며 재밌게 즐기고, 다음날 뮤지컬까지 재미있게 보고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7월 초에 해달 친구들과 같이 부산으로 놀러갔었고... 8월 중반부터는 2주일동안 서울, 대전, 서울, 제주도, 경주, 포항까지 계속 돌아다녔다. 군대 동기들을 만나기도 하고, 대학교 1학년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제주도도 갔다왔으며, 앱동 운영진들과의 LT, 해달 운영진들과의 LT까지 2주라는 시간동안 열심히 놀러다녔다.

퇴사를 하고 바로 복학을 하였기에 사실 쉬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는데, 이번 여름 방학동안 정말 열심히 쉬고 열심히 놀 수 있어 좋았다. 사람이 항상 열심히만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일을 하면서도 휴식을 즐기는 것이지만, 만약 그것이 힘들더라면 최소한 한번씩은 휴식을 취해주어야 할 것 같다.

3학년 2학기

2학기 때는 엄청 바빴다. 1학기 때도 동아리들의 운영진을 맡으며 여러 행사들을 주최했었는데, 이번에 GDSC KNU Lead까지 맡으며 더 많은 행사들을 주최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행사가 제일 몰려있을 당시 컴퓨터학부 부학생회장 선거까지 나가게 되면서, 정말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었었다. 덕분에 정말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너무나도 보람찼고 재미있었다.

GDSC

당연하게도 가장 많은 활동을 한 것은 GDSC이다. 이전 회고 글에서 "대구 경북이라는 고립된 곳에서 GDSC KNU가 학생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다. GDSC KNU를 통해 경북대학교 학생들이 많은 경험과 성장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었다.

해당 회고에서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활동이 아닌 행사들을 위주로 회고하겠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활동들에 대한 회고는 추후 GDSC Lead에 대한 회고를 쓸 때, 적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온보딩

9월 18일 최종 선발된 멤버들과 함께 온보딩을 진행했다. GDSC에 대한 소개와 GDSC & GDSC KNU의 다양한 이벤트들, GDSC KNU의 1년간 활동 계획들을 소개하고, 멤버들 각각이 간략한 본인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GDSC KNU 3기에서 진행하는 첫 오프라인 모임인만큼 굉장히 떨렸다. 이전 1기, 2기에서도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한 적은 거의 없기에 더더욱 떨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 멤버들이 GDSC KNU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갈 수 있도록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되었다. 그래도 멤버들의 자기소개와 이후 뒤풀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들 이미 훌륭한 개발자들이고 열심히 잘 따라와줄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온보딩이 끝나고 진행한 뒤풀이는 거의 전원이 참석하였는데, 덕분에 100만원이라는 충격적인 금액을 결제할 수 있었다. 당연히 추후에 정산은 했지만, 손 벌벌 떨면서 결제했다...

GDSC KNU 홈커밍데이

10월 7일에 진행한 행사로, 온보딩 다음으로 바로 진행한 행사이다. 이제는 졸업하여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GDSC KNU 1기 멤버들을 모셔와 홈커밍데이를 진행했다. 행사의 취지는 1기 멤버 분들이 GDSC 활동을 어떻게 했었고, 의미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는 것과 현업 개발자와의 네트워킹이었다. 그리고 또다른 목적으로는 1기 멤버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내 개인적인 욕심이었다.

해당 행사 역시 오프라인으로 진행했고, 1기 멤버들은 총 4분을 모셔왔다. 다들 서울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기에 대구까지 내려오려면 꽤나 큰 비용이 필요하다. 다들 따로 비용을 지원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가능하면 교통비만큼이라도 지원을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GDSC KNU는 따로 회비를 받거나 GDSC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기에, 데이터융복합연구원 측에 이러한 행사의 연사 교통비 지원에 대해 요청을 드렸다. 다행히도 교통비 지원이 된다고 하셔서, 해당 행사를 포함해 이후 행사들에서 연사 분들의 교통비 지원을 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

초청드린 연사들 중 두 분께는 발표 역시도 요청드렸다. 두 분 다 발표를 매우 잘해주셔서 3기 멤버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사 분들의 발표가 끝나고는 사전 질문과 현장 질문을 받아 답변해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역시도 다들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해주었고, 답변 역시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행사를 진행할 당시에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데, 처음 진행하는 행사가 홈커밍데이였던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우선 홈커밍데이는 이미 나와 친분이 있는 1기 멤버 분들을 초청한 것이기에 내 심리적 부담이 매우 적었다. 그리고 경북대학교와 GDSC KNU에 대해 잘 알고있는 연사분들인만큼 3기 멤버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정말 잘 알려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후에 진행할 행사들에서도 큰 압박감 없이 잘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과 별개로 오랜만에 1기 멤버들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나는 GDSC KNU 1기에서의 기억들이 매우 뜻깊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행사를 포함해 이후 진행한 뒤풀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

GDSC X LINE 커리어톡

11월 5일에는 GDSC X LINE 커리어톡을 진행했다. LINE에 재직하고 계시는 경북대학교 동문 선배 두 분을 모시고 진행하는 세션이었다. 연사 분들은 여름 방학때 학교에서 커리어톡이라는 행사를 통해 LINE에 재직 중이신 동문 선배들을 만났고, 이때 11월 경에 GDSC KNU에서 강연을 진행해주실 수 있을지 여쭈어보아 초청드렸다.

커리어톡의 주제는 "학생 개발자로서 어떻게 공부와 개발을 할지 방향성을 찾기"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성장해나갈지에 대한 고민하기"이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하신 동문 선배이시기에 우리 멤버들이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들을 잘 해주실거라 생각해 이런 주제를 선택했다.

홈커밍데이 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융복합연구원으로부터 교통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이번에 추가로 소정의 연사비 역시도 제공해드릴 수 있었다. 정말로 더 챙겨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행사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초청드린 연사 분들 모두 이러한 강연 경험이 없다고 하셨지만, 정말로 매우 잘 해주셨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잘 요약해 알려주시고, 특히나 경북대학교 학생으로서 도움이 될 조언들도 많이 해주셨다. 이후 멤버들의 질문들에도 잘 답변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행사가 끝나고는 네트워킹을 위한 단체방까지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

이러한 행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연사 분들을 초청드리기 위해 초면인 상황에서 실례를 무룹쓰고 요청드리고, 이후로도 필요한 서류들을 요청, 작성하거나 자료들을 만드는 등 많은 시간을 썼다. 당연히 학교 공부나 다른 활동들과도 병행하여 진행해야 했기에 정말 바쁘게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었어도 커리어톡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멤버들이 굉장히 만족했다는 피드백을 들으니 엄청나게 뿌듯했다. 이런 뿌듯함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이런 행사들을 기획하고 주최할 수 있게 된다.

DevFest on GDSC KNU

11월 24일에는 DevFest on GDSC KNU를 진행했다. DevFest는 "개발자들의 축제, 다양한 기술 이벤트를 다루는 컨퍼런스"라는 GDG & GDSC의 행사를 지칭한다. 해당 행사에서는 옥찬호 연사님을 초청하여 강연을 제공하는 세션을 진행했다. 사실 이 DevFest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좀 많다.

우선 세션의 연사가 변경되었다. 원래는 구름의 류성태 대표이사님과 EJN의 박찬제 대표이사님을 초청하였다. 두 분 역시 학교 행사를 통해 만났을 때, 강연을 제공해주실 수 있는지 먼저 요청드려 초청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11월 초에 갑작스럽게 해외 출장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이 힘들어지셨고, 때문에 옥찬호 연사님께 연락을 드려 DevFest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것에 대해서는 두 대표님의 강연을 진행시키지 못해 많이 아쉬우면서도, 옥찬호 연사님께 갑작스럽게 강연을 부탁드린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다. 또 기존에는 대표님 두 분을 모시고 진행하는 행사였기에, 연사가 한 분으로 바뀐 것 역시 기존 계획과는 어긋나게 되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행사 준비도 꽤나 힘들었다. 해당 행사는 GDSC KNU 멤버들끼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경북대학교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모집을 받았다. 그 때문에 홍보를 위한 포스터와 문구, 모집을 위한 Festa 페이지 등 준비해야할 것이 많았다. 그리고 멤버가 아닌 사람들도 행사에 참여하기에 세션 진행을 위한 자료들에도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했다. 멤버들을 대상으로만 진행하면 편하겠지만, 나는 비단 GDSC KNU 멤버들만이 이러한 기회를 갖는 것이 아닌 경북대학교의 모두가 이런 기회를 접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했기에 이런 선택을 했다. 그리고 더 미래를 보았을 때 멤버가 아닌 사람들에게 GDSC KNU를 더 알리고 다음 4기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이 행사를 진행할 때는 단순히 멤버들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에 GDSC KR에 참가자들을 위한 굿즈도 요청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되는 스티커들과 일부에게 제공되는 티셔츠를 제공받았고, 연사 분을 위한 굿즈도 제공받았다. 티셔츠는 사전 질문과 현장 질문을 해주신 참가자 분들에게 드렸다. 근데 왜 내껀 없을까 ㅠㅠ

마지막으로 행사 당일 날이 너무 바빴다. 행사 당일 날에 종합설계프로젝트 2 수업에서 작성한 논문의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덕분에 아침 일찍부터 팀원들과 함께 경주로 가 포스터 발표를 끝내고,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에 학교에 도착해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필요한 자료들은 미리 다 준비를 해뒀기에 크게 할 것은 없었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현장에서 준비해야할 것도 꽤 있기에 바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연사 초청부터 행사 준비, 진행까지 고된 일이 많았지만, 해당 행사 역시 만족스럽게 끝났다. 우선 옥찬호 연사님이 기존에도 강연을 매우 많이 진행해보신 것이 아주 컸다. 덕분에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줄 수 있었고, 강연이 종료된 이후 현장 질문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질문을 할 수 있었다.

Lead를 맡으면서 멤버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참가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루어 기분이 좋았다. 또한 옥찬호 연사님 덕분에 행사 역시 매우 만족스럽게 진행되어 다행이었다. 다만 이런 한편 연사 분들이 완전히 교체된 것은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만족스러우면서도 아쉬운 행사였다.

GDSC 영남권 연합 해커톤 -> 아이디어톤

이 행사도 할 말이 좀 많다.

내가 GDSC KNU의 Lead로서 멤버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것은 네트워킹이다. 나는 개발자에게 코딩 실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GDSC KNU를 통해 경북대학교의 잠재력있는 학생 개발자들간 네트워킹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고, 더 나아가 다른 GDSC 챕터의 멤버들과도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Lead를 맡고 얼마 지나지않아 바로 영남권의 GDSC 챕터들인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Lead들에게 연락을 하여 행사를 진행하자고 했다. 우리를 제외한 다른 챕터들은 모두 부산권에 있다보니, 말을 조금 더 늦게 했다면 이미 부산권 GDSC 챕터들간의 행사를 진행할 뻔 했지만... 다행히도 내가 조금 더 빨랐다. 어찌됐든 이렇게 행사를 진행하자고 이야기를 드려보니, 예상했던 대로 다들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빠르게 회의를 진행하여 대략적인 방향에 대해 세우고, 행사 준비와 진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행사는 해커톤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GDSC의 가장 큰 행사인 솔루션 챌린지를 위한 예행 해커톤의 느낌이었다. 해커톤은 24년 1월 26일에 1박 2일로 진행하기로 했고, 참가 인원은 TF 포함 120명의 규모였다.

꽤나 큰 규모이면서도 기획을 시작했을 때가 10월 초였기에 일정이 꽤나 촉박하였다. 앞에서 말했듯 GDSC가 회비를 받거나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려면 학교나 회사 등으로부터 후원/지원을 받아야 했다. 이를 위한 기획서 작성이나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더욱 촉박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기획서를 열심히 썼어야했고... 이 기획서를 들고 경북대학교 소프트웨어교육원과 데이터융복합연구원에 후원 요청을 드렸다. 그 당시에는 두 기관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셨고, 해커톤 진행에 필요한 식대 3끼와 인쇄비, 다과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걸로 큰 불은 껐고, 이후로는 추가로 모집한 TF들과 함께 다른 기관에 후원 요청을 하고 세부적인 기획을 하고, 홍보물들을 제작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행복하게 흘러갈 줄 알았으나 일이 터졌다. 우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다른 기관들에 후원을 받지 못한 것이 첫 번째 문제였다. 기관들의 후원을 통해 해커톤의 시상을 해결하고자 하였으나 이것이 틀어지게 되며, 예산을 산정하는데 조금 골치가 아팠다. 사실 이 부분은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음으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소프트웨어교육원과 데이터융복합연구원에서 지원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1월이라는 시기였다.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두 기관 모두 학교 기관이기에 1월경에는 예산의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두 기관 모두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아쉽게도 결국엔 지원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 대해서는 마음이 복잡하다. 당연히 화도 나고 많이 아쉽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이해되고 그런 상황에서도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시는 것이 고맙기도 했다. 사실 우리는 후원을 받는 입장이기에 갑자기 상황이 바뀐 것이 아쉽기는 해도, 남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최대한 후원을 해주기 위해 노력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일들 때문에 행사 규모가 심히 줄었다. 해커톤이 아닌 아이디어톤의 형태로 당일치기 행사로 바뀌었다. 덕분에 해커톤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식대 문제가 없애게 되었다.

이번 2학기는 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제일 많은 시간을 쓴 것 같다. 단순히 행사의 기획이 아니라 후원을 받기 위해 기획서를 쓰고, 메일을 작성하고, 기관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그 과정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써야만 했다. 하지만 이 경험들이 매우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으로서 이렇게 바닥에서부터 행사를 준비하는 경험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는 단순히 내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후술할 '앱동 X 해달 연합 해커톤'에서도 소프트웨어교육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되었을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다.

회고를 쓰는 지금 시점에서는 아직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잘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GCC X GDSC] GCC Study

GDSC KR에서 Google Career Certificates와 연합하여 스터디를 진행한다고 했다. 만약 Lead가 원한다면 이 스터디의 진행을 해당 챕터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바로 덥썩 받아와 버렸다.

GDSC KNU에서는 4 ~ 6명씩 스터디 팀을 짜주고, 내부적으로 스터디 진행은 완전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게 했다. 그리고 GDSC KNU 멤버들 뿐만 아니라 경북대학교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그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과 문구들을 작성하고 학교 공지사항에 게시 요청을 드렸다. 그리고 여기저기 직접 홍보하면서, 65명 정도의 인원이 참가하게 되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GDSC KNU 멤버들 대상으로만 진행하면 편하겠지만, 이런 좋은 기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렸으면 했기에 일을 벌려버렸다.

일을 벌린 덕분에 팀을 짜주고, 필요한 작업들을 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썼다. 그래도 내가 조금 더 고생하면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일을 벌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스터디는 이제 시작했기에 잘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다들 열심히 해서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

동아리

1학기때와 큰 차이는 없다. 차이점이라면 1학기 때는 앱동에서 부회장을 맡았지만, 2학기 때는 교육부장을 맡았다. 이것 말고는 1학기 때와 똑같이 열심히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굴렀다...

다만 한 가지 조금 큰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앱동 X 해달 연합 해커톤'이다. 사실 1학기때부터 두 동아리의 운영진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두 동아리끼리 연합하여 해커톤을 진행시켜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따로 얘기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바로 밀어붙여서 연합으로 해커톤을 진행하게 되었다.

연합 해커톤은 11월 24일에 진행되었다. 놀랍게도 DevFest on GDSC KNU와 같은 날짜이다. 덕분에 나는 해당 일에 경주에 학회 발표를 하러 갔다가 DevFest를 진행하고, 해커톤까지 운영하는 놀라운 일정을 진행하게 되었다. 진짜로 죽을뻔 했다.

그리고 이 해커톤이 앱동과 해달 연합으로 진행하는 만큼 참가 인원이 50명이 넘었다. 인원이 꽤나 있었고 여러 동아리의 연합이라는 명분도 있었기에, 이 행사 역시 기획서를 작성하고 소프트웨어교육원에 찾아가서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요청을 드렸다. 요청을 드린 것은 해커톤 장소의 대관비와 상장의 발급이었다. 상장의 발급을 요청드린 것은 해커톤에 참여하는 동아리원들에게 단순히 우리가 만들어주는 상장이 아닌 진짜 학교를 통해 발급되는 상장을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두 요청 모두 승낙해주셔서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 지원을 받는 과정도 조금 재미있는 경험이었는데, 소프트웨어교육원의 담당 선생님께서 점심이나 같이 먹으면서 얘기해보자고 하셨다. 원래는 나만 부른 것이었지만, 이 기회에 동아리 회장들도 선생님과 친분을 트면 좋을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같이 데리고 갔었다. 그때 한 친구가 꽤나 떨길래, 그냥 선생님 한 분이랑 적당히 얘기만 하면 된다고 부담가질 필요 없다고 말을 했었는데...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니깐 여러 기관의 실무자 분들이 다 계셨다. 나도 그냥 편한 마음가짐으로 갔었는데 덕분에 꽤나 당황한 상태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 경험이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신박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여하튼 이렇게 지원도 받고 같이 모여 회의하면서 기획도 하다보니 연합 해커톤 당일이 되었다. 사실 해커톤 당일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당일에 너무 일이 많았다. 덕분에 해커톤 초반에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참가자들을 도와주다가, 새벽 3시 정도에 기절했다. 그래서 막 이야기할 거리는 없다...

이번 연합 해커톤에서는 해커톤 자체와 발표/시상식을 다른 요일에 진행했다. 그래서 해커톤을 진행하고 2일 뒤 월요일 저녁에 발표를 하고,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연합 해커톤을 진행하면서 두 동아리의 친구들이 조금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고, 학교에서 공적으로 나온 상장을 줄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연합 행사들을 자주 진행했으면 좋겠다.

수상

이번 2학기 동안에는 학교 장학 하나와 전국 대회의 수상을 하나 했다.

우선 2023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 'SAM 인재' 장학을 수상했다. 매년 한 번씩 컴퓨터학부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수상하는 장학금이다. 내가 올 한해 동안 해왔던 활동들을 위주로 열심히 적으니 받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제17회 학생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상을 수상했다. 학생 포트폴리오 경진대회는 1차적으로 학교에서 3명의 학생을 뽑고, 이후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대회이다. 나는 내 블로그 소개로 이미 CV를 정리해두고 있기에, 이 것을 조금 수정하고 몇 가지 정보들을 더하여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 내 포트폴리오를 꽤나 좋게 봐주셔서 2등상인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경진대회의 수상에 대해서는 우리 컴퓨터학부 홍보단에서 소감을 인터뷰 해 웹진에 기재하게 되었다.

장학을 받거나 대회 시상을 하면서 받는 돈도 기분이 좋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열심히 살고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컴퓨터학부 부학생회장

또 하나의 큰 사건은 이번에 컴퓨터학부 부학생회장이 되었다. 이것도 이래저래 이야기할 것이 많다.

나는 휴학 기간을 포함해 6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과생활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오티, 새터 그 어느것도 가지 않았고, 학생회 조차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나는 과생활 보다는 동아리를 좋아했고, 과와는 거리를 두고 동아리에서만 열심히 활동했다. 이렇다보니 부학생회장에는 전혀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같이 나가게 된 회장 친구가 정말 갑자기 나에게 같이 출마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해주었다. 사실 이 친구랑은 꽤나 오래전에 한번 같이 술을 먹었던 것이 끝이었기에 정말 당황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당황하는 한편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꽤나 도파민을 좋아한다. 내가 써왔던 회고에서 알 수 있듯이 행복을 추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그 제안을 덥석 받아버렸다. 부학생회장을 하게 되면 하게 될 새로운 경험들을 상상하면서, 그리고 설령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출마했다는 그 경험 역시도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올 것이기에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다.

선거 과정에 대해서는 우리 컴퓨터학부는 회장과 부회장이 같은 회장단으로 출마한다. 그리고 이 출마를 위해서는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내가 추천서를 받는 기간을 착각해 하루 일찍 추천 서명 요청을 했고, 덕분에 혼나고 추천서를 쇄절했다... 회장단은 우리 이외에 한 팀이 더 있었다. 그래서 총 두 팀이서 선거도 하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놀랍게도 5표 차이로 우리가 당선되었다. 충격적이었다. 사실 나는 마음 한편으로는 졌지만 잘 싸웠다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잘 싸웠다가 되버렸다. 원래 마지막 4학년 1년간은 적당히 쉬엄쉬엄 학교를 다닐 생각이었지만, 결국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잡아먹혀버렸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열심히 해야지... 이제껏 해오던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부학생회장을 하면서 얻을 수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또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다.

총총

올 한해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한 것 같다. 너무 바빴고 힘들었지만,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다. 이번 24년에는 조금 덜 바쁘고 덜 힘들지만, 더 재미있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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