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DongHwan·2024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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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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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한 해가 지나갔다. 이제 대학생으로는 완전히 끝이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 한 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마지막 대학 생활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 좋았다.

GDSC KNU

올해 8월을 끝으로 GDSC KNU에서 3년간의 여정이 끝났다. 회고 글에서 적었듯 다양한 활동들을 조직하고 운영해왔다. 힘들었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 1기 때부터 매주 혹은 격주마다 온라인 세미나를 위해 저녁 일정을 비우곤 했다. 3년간 그렇게 살아오다가 이제는 하지 않게 되니 어색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내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GDSC KNU와 함께한 것이니 당연할 것이다. 매 기수마다 내 역할이 달라지고, 내가 느끼는 것도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GDSC KNU가 좋은건 여전하다.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은 새로운 리드가 새로운 코어들과 함께 4기를 운영하고 있다. 다들 실력있고 열심히 하는 만큼, 지금보다 더 발전된 GDSC KNU로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솔직히 나는 회장감은 아니라 생각한다. 노력은 한다만, 회장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아우르는 것에서 항상 어려움이 있다. 이런 면에서는 나보다는 현재 리드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더 나은 GDSC KNU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학생회장

올 한해 가장 큰 일 중 하나일 것이다. 23년도 회고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대학에 들어온 18년도부터 단 한번도 과생활을 하지 않았다. 동아리들 조차도 복학하고부터는 과동아리가 아닌 단대나 중앙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GDSC KNU는 엄밀히 말해 외부 동아리였다. 그래서 회장단으로 같이 출마하자는 연락을 받았을 때 매우 당황했지만, 결국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출마를 하고 당선까지 되어버렸다. 덕분에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잡아먹혀버려 1년간 원없이 일했다. 친구들한테 일복이 터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정말 힘든 만큼 정말 재미있었다. 뭐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과생활은 하지 않을 것이다만,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과생활을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부회장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잘했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과 생활이 완전히 처음인만큼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인수인계 역시도 그렇게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았기에, 처음 한동안은 정말 힘들었다. 또한, 다른 여러가지 문제들도 있었기에 첫 대규모 행사인 새내기배움터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다른 학생회 임원들과 안면을 트기 위해 노력했다. 그 당시인 4학년 1학기에는 네이버 신입공채 전형을 진행하면서, 수업도 23학점을 듣고 있었고, GDSC KNU Lead도 아직 임기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사실 꽤나 많은 인원들과 모두 깊게 친해지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최소한 서로 얼굴은 알 수 있도록, 그리고 같이 일을 할 때 편하게 서로 도와줄 수 있을 정도로는 안면을 트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밥을 사준다는 이유로 학생회 임원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새내기배움터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아는 것이 없으니 수동적으로 행동했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제대로 무언가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학교에 오래 있었던 만큼 나는 학생회에서 연장자에 속했다. 그리고 부회장이라는 직책도 맡고 있었다. 내가 만약 어리거나 부회장이 아니었다면, 수동적으로 남이 시키는 것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나는 책임을 져야하는 직책이고, 좀더 적극적으로 남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였다. 그래서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여전히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은 똑같았지만, 이제껏 쌓아왔던 다른 경험들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했다.

이렇게 스스로 노력을 한 이후에는, 점점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임원들 중 몇몇과는 깊게 친해지기도 했고, 학생회 임원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사실 과생활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 갑자기 부회장을 하는 것이 다른 학생회 임원들에게는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딱히 적극적으로 얼굴을 비추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다들 학생회에서 다른 학우들을 위해 열심히 힘써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나 혼자였다면 해낼 수 없을 일들을 함께 해주어 해낼 수 있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뿌듯해지는 1년이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했듯이 인수인계 관련해서 문제를 조금 겪었기에, 다음 기수를 위해서는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다음 회장단이 참고를 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 문서를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었다. 그리고 다음 회장단이 당선된 이후에 따로 만나 대면으로도 인수인계를 진행해주었다. 나보다 학생회 경험도 많고 열정적인 친구들이라 올 한해 내가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해낼거라 생각한다.

대회와 장학

올 한해는 학생으로서 마지막 1년이기에 학생으로 할 수 있는 대회와 장학들에 많이 참여했다.

대회

대회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에 알고리즘 문제해결 대회인 Goricon에서 대상을 받았고, 대경권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리콘은 컴퓨터학부 동아리인 고리에서 매년 진행하는 PS 대회인데, 사실 1학년때도 고리콘에 참여했었다. 그리고 그때는 꼴지였다. 꼴지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1등으로 끝내는게 여러 생각을 들게 한다. 내가 그래도 학교를 다니는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경권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는 2등인가 3등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걸로 기억한다. 아쉽다...

이것 말고도 작년에도 참가했던 학생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 참가하였다. 작년에는 2등상인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상을 받았는데, 이번엔 아쉽게도 3등상인 우수상을 받았다. 작년보다도 경험이나 활동들은 훨씬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당 대회 기간동안 시간이 없어, 그것을 제대로 녹여내지 못하였다. 그 때문에 우수상에서 그친거라 생각한다. 아쉽지만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 더 높은 상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수상 역시도 전국에서 몇 명을 뽑은 것이기에 충분히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TOPCIT에서 750점을 받아 교내 1위로, 경북대학교 총장상을 받았다. 이제껏 이것저것 많이 하다보니 시간이 없어 탑싯을 전혀 치지 못했다. 신기하게도 탑싯만 치면 그 날이 엠티날이었다. 덕분에 오래전 2019년에 친 탑싯 이후, 처음으로 치는 탑싯이었는데 점수가 높게 나왔다. 점수가 높게 나온 이유가 단지 실무를 경험해보아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무의 경험 여부가 아닌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은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 내용을 기반으로 조금만 생각해봐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덕분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장학

올해는 장학도 2개를 받았다.

우선 제11기 운해장학생에 선발이 되었다. 한 학기에 400만원씩 1년간 800만원을 지원해주는 장학이다. 해당 장학을 신청할 때는 23년도 12월이었다. 그런데 23년도 1학기가 22학점 7전공을 모두 A+을 받았고, 여러 동아리를 운영하며 많은 활동을 해왔고, 부회장까지 당선이 된 시점이었다. 당연히 이런 내용들을 모두 자소서에 녹여내었고, 덕분에 선발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해당 장학 덕분에 금전적인 부담이 많이 줄었다.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을 더 늘리지 않고, 네이버 신입 공채나 학생회 활동 등에 더 시간을 쏟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친구들도 이런 장학들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꼭 신청했으면 좋겠다. 저번에 12기 운해장학생 선발 공고가 올라와서, 지인들에게 여러 도움을 주었었다. 그 친구들 중에 다음 장학생이 나오면 좋겠다.

다음으로 2024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 'SAM 인재' 장학을 수상했다. 매년 한 번씩 컴퓨터학부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수상하는 장학금이다. 작년에도 받았었는데, 올해도 한번 더 받게 되었다.

네이버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중 가장 큰 일 중 하나이다. 이번 1학기를 네이버 신입공채와 함께 했고, 2학기에도 꾸준히 관련된 일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신입공채와 관련된 내용은 해당 회고 글에 남겼으니 길게 적진 않겠다. 요약하자면 정말 힘들었다. 3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진행되는 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나는 나 스스로를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진짜 힘들었다. 아무래도 내 주변 지인들 중 나 혼자만이 합격하게 된 것이 이런 스트레스에 큰 요인이라 생각한다. 1차 인터뷰까지는 같이 전형을 진행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2차 인터뷰에서는 나 혼자였었다. 이런 상황이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어떤지 알기에, 반드시 잘해내야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물론 내가 합격을 하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은 나를 안좋게 보지도 않을 것이고,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는 사람들은 남에게 그리 관심이 없다는 것 조차도 알고있다. 그러나 1차 인터뷰 결과가 나온 시점부터 최종 결과가 나오기 까지 1달 반이라는 너무 긴 기간이 소요된 것이 문제였다. 긴 기간 동안 부담이 계속 쌓여가니, 말미에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계속 이야기하면서 버텨낼 수 있었다. 나를 신경써주는 친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힘들었던 신입공채가 끝나고 합격을 하였다. 입사일을 7월 초로 제안 받았으나, 학교가 남아있어 미뤘다. 몇 달 뒤에 입사일이 결정났고, 1월 6일에 입사하게 되었다. 네이버가 대단하다고 생각한게, 이 기간동안 입사예정자를 위한 여러 활동들을 진행해주었다. 우선 8월 중에 비대면 오티를 진행하고, 같이 입사예정인 동기들과 비대면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었다. 그리고 10월 중에는 사옥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회사에 가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내가 들어가게 될 팀의 팀원들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마지막으로 팀네이버 컨퍼런스인 DAN24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입사까지 6개월이나 텀이 있는 만큼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들을 진행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많이 막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게도 팀장님 덕분에 팀원들을 먼저 만나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우선 사옥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다른 동기들은 일부 팀원만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팀장님께서 회사에 출근해계신 다른 팀원들과도 같이 만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었다. 당연히 짧은 만남이었기에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략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바로 얼마전인 연말에도 팀원들 모두와 만날 수 이는 기회를 주셨다. 그때는 다같이 술도 먹으면서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들 좋은 분들인 것 같아 너무 좋았다. 당연히 실제로 일을 같이 해보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나는 인복이 있는 것 같다. 이전 회사나 네이버 부스트캠프, 학교에 이르기까지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제 입사를 해야하니 상경도 해야한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때는 운이 좋게도 전면 비대면을 하여 상경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이 내 첫 자취이자, 대구를 벗어나는 것(군대 제외 ㅎ)이다. 사실 다른 외가나 친가 역시도 다들 대구에 살기 때문에, 나 홀로 서울로 가는 것이다. 이제는 진짜로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완전히 독립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떨린다. 그래도 올라가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 열심히 살고,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총총

올 한해도 많은 일들을 했다. 정말 재밌고 힘들고 바빴고 행복한 한해였다. 내년에는 학생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다시금 행복한 한해가 될 수 있게 살 것이다.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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