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지켜야할 메뉴얼

조 은길·2023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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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생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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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작은 기업에 다닐 때는 설령 신입이라도 회사에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실제로 팀장님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수습기간에 해냈다.
하지만, 대기업은 현실적으로 신입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곳에서 신입은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신입사원이란??

신입사원은 회사에 도움은 못 되지만, 부담은 되는 존재이다.

  • 그러면 신입을 왜 뽑았나?

회사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신입사원은 성과를 내는 존재가 아니다.
➡️ 신입사원은 신입이지, 경력이 아니니까!
지식도 없고 숙련도도 없는 신입이 회사에 성과적으로 쓸모 없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회사도 신입에게 기대하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뭔가 되게 잘 해야 된다' '내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착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게 더 위험한 것이 "신입"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사원의 고민은 "내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한두번 일을 배우고 완벽하게 숙지를 못 했다고 자책하지도, 몇 번 혼나고 내가 부족한지 내 자신을 의심하지도 말자!


대신 지금부터 언급하는 내용에 집중하자!

신입사원은 회사 차원에서 공들여 뽑아 놓은 젊은피, 그리고 앞으로 잘 키워야 하는 소중한 인재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수 또는 상사들에게 신입사원은 당장은 "짐"이다.

내 할 일도 바빠 죽겠는데, 신입을 가르치면서 키우기까지 해야 되고 또 신입의 업무를 책임지기도 해야 된다.

  • 그러면, 여기서 반문해볼 수 있다.
    " 신입을 가르치고 책임을 져야 되는 게 회사와 사수의 의무 아닌가? "

    맞다. 하지만 사수도 사람이다.
    그것도 바빠 죽겠는 사람!

그리고 신입사원으로서 나의 평판에 가장 먼저 영향을 끼치는 게 사수이기도 하다.

사수의 부담을 똑똑하게 덜어 줄수록 신입의 회사 생활을 그만큼 쉬워질 것이다.

➡️ 즉, 신입은 잘 할 필요가 없다.
열심히 하는 데도 혼나는 신입사원의 경우는 대부분 이 관계를 반대로 생각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본인 딴에는 잘하는게 회사에 유의한 도움이 되는 줄 착각을 하지만, 본인이 사수와 팀에는 부담임을 충분히 인지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본인의 기여도나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와 본인이 끼칠 수 있는 피해와 소모시키고 있는 자원들에 대한 과소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지게 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행동은 삽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해당 신입은 "내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왜 자꾸 혼만 내지?"같은 답을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쉽다.


신입사원이 최우선적으로 쌓아야 할 평판은?

"신뢰"이다.
"저 친구한테는 믿고 맡길 수 있어"같은 믿음이다.

일을 가르친 뒤, 사수의 머릿속은 편치 않다.

방치하는 상사가 아니라면 물가에 애를 내놓은 심정이다.

애가 물가에서 놀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르고 물에 빠져도 혼자 헤험쳐 나올 수도 없으니, 눈을 뗄 수가 없는 거다.

한마디로 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신입은 "물가에는 내놨지만 예측은 가능한 애"가 되면 된다.

사수가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시키는 건 하고, 물에 빠졌다 하더라도 사수가 "구할 수는 있겠다" 정도의 믿음을 줘야 한다.

사실, 이정도면 에이스 신입사원이다.

그 어떤 사수도 신입에게 이 이상을 바라지는 않는다.

신입사원의 목표는 잘 하는게 아니라, "신뢰"를 쌓는 것이다.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잘 하려고만 하면 100% 망한다.

그럼 이제부터 신뢰를 어떻게 쌓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것은 평소 가진 지능과 센스와는 아무관련이 없다.

그냥 이대로만 하면, 누구나 회사 생활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


상사에게 신뢰를 쌓는 방법

✨신뢰 쌓기 1. 빠짐없이 할 것

사수가 A-Z까지 시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A-Z까지 하라는 말이다.

업무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못하는 건 가르치면 되고, 일이 숙련되면 자연스럽게 신입도 잘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안 했다는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이거는 그냥 업무지시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말이다.
다른 핑계를 댈 수가 없다.

잘 하는 것보다 일단 다 하는 게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일을 생각없이 하란 얘기는 아니다.

  • Q. 대체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생각 없이 했냐 생각을 갖고 했냐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사수가 "XX씨, 이 일 왜 이렇게 했어요?"라고 물어 봤을 때 내가 말할 이유가 있으면 된다.
    이유가 얼마나 타당하냐 보다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내가 그 일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

    ex)
    "예시와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년 자료를 보니 이러한 규칙에 의해 정리된 거 같아서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된다.
    사수가 명백하게 알려준 기준이 있는 게 아니면 신입은 틀려도 된다.
    아직은 그 판단력을 기르는 단계니까.
    이런데도 그게 틀렸다고 화내는 사수가 있다면, 그 사수가 잘못된 거다.
    ➡️ 그 사수라고 처음부터 잘 했을 것같나?

일을 배울 때 빠짐없이 하는 매뉴얼

1. 메모

메모 이기는 것은 없다. 최대한 빠짐없이 적자!
못 들은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자.

"방금하신 말씀 하신거 못 들었는데 한 번만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자.

만약에 길고 어려운 내용이라면, 사수의 허락을 구하고 일하는 모니터를 동영상으로 찍던지 아니면 녹음을 하자.

2. 자리에 돌아가서 메모를 복기하자.

메모해 온 것을 알아들을 수 있게 정리하자.

이 때, 이해가 안 되거나 적었는데 모르겠거나 빠뜨린 게 있으면 사수한테 그때 또 물어보자.
"아 이거 아까 설명을 들었는데 정리하다 보니 잘 이해가 안 돼서 다시 한번 여줘 볼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3. 사수한테 빠진 게 없는지 일하는 중간에 검사를 받자.

가르친 건 받아적고, 빠진 거 없는지 확인을 하고, 어느 정도 진행이 된 다음에 검사를 받자.

이러면 신입은 업무를 빼먹을래야 빼먹을 수가 없다.


✨신뢰 쌓기 2. 피드백을 받자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은 신입이 잘 하고 있는지 이게 맞는 방향인지를 그 일을 시킨 사람한테 충분히 물어보면서하라는 뜻이다.

신입사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업무적 판단력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뭘 모르는지도 잘 모른다. 아는 거 같아도 모른다.
그게 신입사원이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그렇기 때문에 신입사원 때는 보고와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설명을 했는데도 어렵거나 이해가 안 되면, 솔직하게 얘기하고 또 물어보자.

내가 하고 있는 방향이 내 생각에는 맞는 거같아도 일단은 중간에 보고를 해야 된다.

그리고 먼저 피드백을 구하면 상사와의 인간적인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물가에 애를 내놨기 때문에, 신입사원한테 일을 시킨 상사는 불안하다.

기한을 닷새(=5일)를 주고 일을 시켰는데 이틀이 지나도 신입사원한테 아무 말이 없으면 '얘가 잘 하고 있나','어디까지 했나','시작은 했나' 적정이 된다.

그리고 바쁜 상사일수록 이런 것에 뺏기는 에너지 하나하나가 아쉽다.

상사가 먼저 중간 체크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신입사원이 먼저 "선배님 제가 일단 여기까지 해봤는데 한번 봐 주실 수 있을까요?"하고 중간보고를 하러 오면 대견하게 생각하는 사수도 있다.

그리고 먼저 후배가 피드백을 구하면
'이 신입사원이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구나'
'자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상사인 나를 믿고 의지를 하는구나'
라는 긍정적인 인상도 남길 수 있다.

사수에게 피드백을 구하는 방법

방법 1. 중간보고를 하자

이건 빈도가 최소 한 번 이상이어야 한다.

첫 중간보고의 시점은 기한을 최소 절반 이상 남겨 놓고 하자.

4일을 주었으면 최소 2일째가 지나가기 전에 첫 중간보고를 해야 한다.

Q. 시킨 걸 어디까지 했을 때 중간보고를 할까?

크게는 2가지 기준이 있다.

  1. 돌이키기 힘든 업무를 하기 전

  1. 업무의 큰 틀을 만들었을 때

주로 보고서를 썼을 때 많이 쓰는데, 목차를 정하거나 보고서를 구성하는 페이지별로 주제를 정해 놓고 상사한테 보여주는 거다.

디테일은 빠졌지만 "이런 결과물이 되겠구나" 예상을 할 수 있어서 상사도 피드백을 주기가 쉽다.

하지만, 판단이 어려운 경우는 먼저 상사에게 물어보자.

"제가 중간에 보고를 한 번 드리고 싶은데 어디까지 하고 보여드리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면 상사가 적당히 "목차 먼저하고 보여주세요" 이런 식으로 방향을 줄 거다.

방법 2. 상사가 시킨 거 빼고 새로 생긴 일은 다 상사한테 보고하자

신입사원이라면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상사가 모르는 게 있으면 안 된다.

예시)

신입이 일하다가 다른 부서에게 업무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그 요청받은 업무를 처음 들어보는 거다.
직속 상사한테 들은 적도 없다.

이럴 때 많이 하는 실수가 그냥 내 선에서 판단하고 그 업무를 해주는 경우이다.
주로 부탁받은 일이 간단하거나 내가 할 줄 아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러면 안 된다.

업무를 시키고 해 줄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전부 나눠져있고 담당자가 정해져 있는 게 회사라는 곳이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누가 그냥 나한테 일을 시키고 내가 그걸 할 줄 아니까 해준다는 것은 이런 부서간, 담당자간 체계를 무시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상사한테 보고하자.

나한테 다른 일을 부탁할 사람이 우리 팀 내에 있더라도 일단 직속상사가 있으면 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맞습니다.

ex)
"옆팀 누구 과장님이 이런 일을 부탁하셨는데 이 일을 해드리는게 맞을까요?"
"지금 선배님이 시키신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 팀 XX 대리님이 다른 일을 부탁하셨어요. 어떤 일을 먼저해야 할까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자.

신입사원 때는 인사팀이나 교육팀 같이, 회사의 다른 조직에서 나를 소집하거나 부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도 상사한테 일정과 내용을 공유해주자.

이게 팀으로 공유가 갈 때도 있는데 보통은 팀장 선에서만 공유가 되고 그더라 보면 팀 내부에는 공유가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업무적으로 함께 일하는 직속상사가 있다면 반드시 먼저 얘기를 해주자.
얘기를 안 했다가 "XX씨 어디 가요?"하면서 상사가 먼저 묻는 그림은 좋지 않다.

한 20분 이상 자리를 비울 경우에도 상사한테 얘기를 해주자.


✨신뢰 쌓기 3. 기한을 지킬 것

특히나 신입한테 기대 한 적 없는 완성도를 높인다고 기한을 1분이라도 어기는 짓은 절대하지 말자!

신입이 무슨 짓을 해도, 그게 상사 눈에 훌륭한 결과물일 확률은 낮다.

하지만 단 1분이라도 늦으면, 나의 평판이 깎인다.

기한은 내가 공격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지켜야 한다

설령 그것을 방해하려고 하는 게 팀장님 또는 대표님이라 할지라도, 신입은 그 데드라인을 그들로부터 지켜야만 한다.

이렇게하기 위해서 3가지를 확실하게 하자.

1. 기한을 확실히 받아온다

애매하지 않게 요일, 시간까지 정해달라고 하자.

기한을 정해주지 않은 상사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때는 내가 먼저 물어봐야 한다.
기한을 주지 않은 상사가 예상치 못한 업무시간에 "그 업무 어떻게 됐어요?"라고 물었는데, "저한테 언제까지 하라고 말씀 안 하셨는데요"같은 아마추어 변명은 하면 안 된다.

나의 일은 나의 책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한을 누가 안 알려주더라도 꼼꼼하게 다 받아놓자!

2. 중간 보고는 충분히 수정할 시간을 두고 하자

기한을 지켰다는 것은 내 할 일을 그때까지 "제출했다"가 아니고 상사와 내가 모두 협의한 결과물을 최종 완성하는 기한이다.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될 경우를 대비해서 주어진 기한의 절반 정도가 지나기 전에 첫 중간보고를 하는 게 좋다.

3. 기한을 못 지킬 것같으면 최대한 일찍 말하자

생각보다 기한 내에 업무완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한이 변경되는 경우도 많다.

이미 할 일이 쌓여있는데 새로운 일이 들어 왔을 수도 있고,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또는 더 높은 분이 갑자기 다른 업무를 시켜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상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충분히 미리 알려줘야 된다는 점이다.

"팀장님이 중간에 급한 걸 시켜서 그것까지 하고 원래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안 됐어요."
➡️ 이러면 안 된다.

팀장님이 갑자기 다른 업무를 시킨다면, 그 즉시 내 사수한테 알리자.

그러면 내 사수는 업무 기한을 조정해주거나, 팀장님과 업무 조율을 해줄 것이다.

최악의 경우가 데드라인이 지나서 상사가 찾는데 그제서야 못 한 이유를 얘기하는 상황이다.
➡️ 절대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자!!

우수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키는 것만 빠뜨리지 않고 제시간에 틈틈이 물어봐가면서만 한다면, 누구라도 신입사원으로서 중요한 첫 신뢰를 잘 쌓아갈 수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잘 하지 못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자.
내가 노력하고자 하는 방향만 맞다면, 처음에는 서툴거나 헤매더라도 꾸준히 하면 무조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게 돼있다.


✍ 글을 마치며

회사의 관점에서 신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있었고, 신입인 내가 어떠한 위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열정에 비해서 실력은 안 따라와주고 어디까지 해야 맞는 건지 막막했는데 이제서야 나의 포지션을 이해하고 집중해야할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된 것같다.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위의 원칙은 지켜가면서 원만한 회사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신입들이여, 화이팅!

이번 블로그는 " 말해주기 전까지 절대 모르는 신입사원 적응, 고민, 실수, 불안에 대한 대기업 12년차 차장의 현실적인 조언 "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그 어떠한 상업적 용도도 없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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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길로만 가는 "조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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