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SEB 27기를 마치며... 🚀

조 은길·2021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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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난 주 금요일에 수료식을 마쳤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대한 노션 문서 정리 그리고 깃헙의 팀 프로젝트 레포 정리 등을 일요일까지 마쳐야 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어제였다. 사실, 나는 몰랐지만, 같은 동기 분이 말하기를 우리 기수가 시작했을 때, 150명 안팎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에서 생존한 우리 기수는 26기에서 넘어오신 분들을 빼고는 대략 50-60명 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5개월 사이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동기들은 대략 35% 정도이다. 그만큼, 부트캠프의 과정은 고됐고, 힘들었으며, 끝없는 현타와 눈물 속에서 얻어낸 수료증이다.

나는 이 글을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작성한다.

  1. 5개월 간의 부트캠프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2. 부트캠프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라인 제공해주기 위해서
    ( 이 경우는 먼저 나의 PRE 과정 2주차 후기부터 읽고 오기를 바란다. 여기서 서술한 내용들은 전부 안다는 가정으로, 회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

🔉🔉🔉 시작에 앞서, 이 글에서 서술하는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이라는 점을 명시한다 🔉🔉🔉


🎓 부트캠프를 들어오는 사람들의 종류

부트캠프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이들을 나눌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는 "학습상태"인 것같다.

그리고 학습상태로 봤을 때, 부트캠프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크게 3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비전공자이며, 정말 열정만 가진 사람

  2. 코딩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는 했지만, 아직 부족한 사람

  3. 현업에서 일했거나,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가졌지만, 프로젝트를 더 해보고 싶고, 자신이 아는 지식을 더 적용해 보고 싶은 사람 ( 생각보다 많다 )

=> 나는 항상 3번의 사람들이 왜 들어왔는지 궁금했고, 최근까지도 미스테리였다.

그러나, 수료한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적어도 내가 겪은 교육과정의 부트 캠프는 3번 유형의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하다. 이유는 바로 다음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내가 3번의 사람들이 코드스테이츠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코드스테이츠의 교육과정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코드스테이츠 단점

a. 부실한 학습 자료

내가 처음 부트캠프에 들어왔을 때, 기대했던 교육 시스템은 1교시, 2교시 같은 수업 형태였다. 그런데, 현실은 어디서 퍼온 것같은 읽기 자료들과 미리 녹화해놓은 짧은 비디오 몇 개 던져주고는 제한 시간 내에 각자 알아서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그나마, 읽기 자료라도 주면 다행이지. 그냥 공식 문서 링크 걸어놓고, "어디서 어디까지 읽고 해당 스프린트 진행해보세요." 이러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게 100% 온라인이라는 점이다. 오프라인도 아니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도 없다보니, 페어 프로그래밍이 아니라면, 엄청 나태해진다. 그리고 제공된 학습 자료들은 해당 스프린트들을 진행하는데,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구글이나 스택오버플로우 등을 열심히 찾아봐야 한다. 그런데, 구글링을 해서 결과가 잘 안 나오거나 특정 개념이 이해가 잘 안될 때는 Udemy나 인프런, Youtube같은 인강을 통해서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스프린트를 진행할 시간이 줄어드는데... 그러면 또 일과 이후에 학습해야 되고, 수면 시간도 줄어든다. 그리고 떨어진 컨디션으로 다음 날 일정을 진행해야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 나는 궁극적으로 개발자는 공식문서와 친해져야 하고, 구글링을 잘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트캠프에 있는 교육생들은 대부분 비전공자에 코딩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다. 코드스테이츠의 이런 교육 방식은 아직 자전거도 못 타본 사람들한테 " 나중에 오토바이 타야 되니까... 자전거 타지 말고, 바로 오토바이 타보자!! " 이러는 거하고 똑같다. 방향은 맞지만, 이런 무리한 행보에 많은 교육생들이 힘들어했고, 많은 사람들이 중도 하차하거나 기수 이동을 했다.

b. 학습자료에 비해서 높은 스프린트 난이도

어떤 개념에 대한 학습자료가 1이라면, 그 개념을 가지고 진행하는 스프린트의 난이도는 5-10 사이 이다. 이렇게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학습하지 않는 개념들을 이해해야지만, 스프린트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학습하는 개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깊게 생각해야지만, 뽑아 낼 수 있는 응용법을 요구할 때도 있어서, 스프린트의 난이도를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항상 짧은 제한시간을 준다. 공식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인 9am-6pm로는 스프린트를 끝낼 수없다. 이것이 코드스테이츠가 인정하는 3대 뻥 중에 하나인데, 대부분 공식적인 학습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한다. 나같은 경우는 9am-11:30pm은 기본이었고, 스프린트가 너무 어려울 때는 새벽 2시에서 3시까지도 공부를 해야했다. 이런, 적은 학습량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스프린트 난이도는 코드스테이츠 측에서도 인정한 바이다. 그럼에도, 현업에서 이러한 상황을 또 마주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연습을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 추가적으로, 제시간에 스프린트를 끝내지 못하면, 항상 듣는 말이 " 주말 이용해서 하세요! "이다. 마치 주말이 1주일이라도 되는 것마냥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면, 전부 주말!! 주말!! 주말!! 이다.

일단, 부트캠프를 시작하는 순간, 주말은 없다고 생각하자!!

c. 쉽지 않은 멘탈 관리

단기간에 고강도 수업을 듣는 것은 잘 따라간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강도 수업이 장기간으로 진행될 경우, 사람들의 정신은 피폐해진다. 그리고 심하면 번아웃 증후군이 올 수있다.
실제로, 필자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 때, 멘탈이 나가서 우셨던 분도 계셨고, 장기간 혼자서 공부만 해야 되니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Zoom으로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하시는 분도 있었다.
필자 역시도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잠깐이라도 창 밖을 보면서 쓸쓸한 마음을 달래야 했고, 너무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너무 많았다.
그러나, 코드스테이츠 측은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도움을 안 준다! 그냥 다음 진도를 뺄 뿐이다!!

=> 내가 생각할 때, 교육생들이 중도 하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 아닌가 싶다.

d. 값비싼 위약금

Upfront로 금액을 선불로 지급한 경우라면 몰라도, We Win으로 지원했다면, 중도하차 시에 살인적인 위약금이 발생한다. 우리 기수 같은 경우는 PRE와 IM과정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IM에서 중도 하차 시에는 취업시, 소득 공유도 해야 됐고, 위약금도 800 만원이 넘게 나와서... 감히 하차할 엄두가 안 났다. 진짜 더러워서라도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도중에 나가신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정말 버티기 어려웠나보다 ㅠ.ㅠ

개인적으로, 진짜 코딩을 사랑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중도 하차했을 때, 상당히 충격이었다...


=> 이제 내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단점들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장점도 알아보자!!

👏 코드스테이츠 장점

a. 체계적인 방향성

학습 자료가 별로라도, 개발자라면, 무엇을 학습해야 될지에 대한 방향성만은 확실하다. 아예 개발을 해보지 않은 분이시라면, 무엇을 공부해야 되는지, 인터넷만 봐서는 감을 잡기 어렵다. 그러나, 부트캠프를 통하면, 그런 생각 없이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수료할 때쯤 되면, 내가 앞으로 무엇을 더 공부해야 될지에 대한 감도 잡힌다.

b. 커리어 코칭 시스템

코드스테이츠에는 "커리어 코칭"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자소서를 어떻게 쓰고,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되는지 등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고, 취업 이후에도, 이직할 때도 커리어 코치 분들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정말 코드스테이츠를 이수한 것에 빛이 난다. 👍 👍

c. 코드스테이츠 커뮤니티

코드스테이츠는 이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커뮤니티 행사가 많다. 다른 취업하신 분들의 후기 공유회라든지, 특정 회사 취업 설명회라든지, 파트너사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라든지 등등 교육만 시켜주고, 나가라는 것이 아닌 "코드스테이츠"라는 틀 안에서 함께 하자는 점에서 좋은 것같다. 또한, 이 커뮤니티 시스템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지 기대된다. 👏 👏

d. 기수 이동 시스템

코드스테이츠는 교육과정 도중 진행하는 시험인 "HA"에서 떨어지거나, 특별한 이유로 해당 기수에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기수 이동을 할 수있도록 허락한다. 예를 들어, 27기 -> 28기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수 이동을 한다고 해서, 추가 되는 비용은 없다. 무엇보다, 한 번 했던 스프린트를 2번 보면, 확실히 더 많은 게 보이고, 이해도 빠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고강도 루틴을 장기간 동안 지속하게 되면, 사람의 멘탈이 회복 불가능하게 된다. 또한, 지금 28기로 기수 이동하신 분께서 "처음부터 같이 해왔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 이질감도 있고, 기수 이동했다는 패배자 의식도 좀 생긴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기수 이동은 안 하는 게 좋지만, 꼭 해야 될 것같으면... 1번 정도는 ㄱㅊ지 않을까 싶다.


🍎 코드스테이츠 100% 활용하기

결과적으로, 코드스테이츠를 들어간다는 것은 이수만 할 수있다면, 좋은 점들이 많다!
당신이 살아남을 자신만 있다면...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코드스테이츠의 교육 과정을 가장 확실하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면, 내가 생각하는 "코드스테이츠 100% 활용하기"는 다음과 같다.

  • [중요] 일단 적어도 6개월~1년 정도는 자바스크립트와 HTML, CSS , DOM, 리엑트, 리덕스, node.js 에 관해서 꾸준히 공부하기를 바란다. 최소한, 생활 코딩에서 다루는 해당 개념들에 대한 내용 정도는 완벽하게 이해하자!! 생활 코딩의 내용은 정말 기초적인 내용들만 다루고 있고, 그것도 이해 못하면 어차피 다음은 없다!!
  • DOM 강의 추천
    => 한 때, DOM 공포증까지 걸렸던 필자가 이 강의들 듣고 나서, DOM에서 자유로워졌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추천해줬는데, 반응이 좋아서 여기에도 남긴다.
    => 필자가 들었던 DOM 강의 중에서 가장 쉽게 가르치고, 최고의 명강의이다.
    => 만약, 본인이 DOM에 대해서 전혀 모르거나, DOM을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꼭 수강하시길 바란다.
    => "Udemy 유데미"에서 파는 강의인데, 행사 기간에 구매하면, 강의당 17,000원에 영구 소장이 가능하다. 강의는 매년 업데이트 된다.

🚨물론, 교육생들마다 편차가 심해서 이러한 과정없이도 가서 잘 적응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분들이 훨~씬~ 많다. 어디에나 잘 하시는 분들은 계시기 때문에 그런 아웃라이어(outlier)들 때문에, 예습을 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다!!🚨

  • 그리고 나서, 코드스테이츠를 들어가자!! 본인이 위에 언급한 개념들에 대해 "생활 코딩" 수준의 이해도만 가지고 있다면, 들어가서도 스프린트를 진행하는데, 많이 힘들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게 무엇을 위한 고통인지를 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멘탈 관리가 쉬울 것이다. 그리고 제공해주는 학습 자료는 때때로 "끊어진 다리"같다. A를 설명하다가 갑자기 B를 언급하는데... 왜 B가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그럴 때, 해당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 B의 출현을 이해 할 수있다. 또한, 공식 문서를 봐도, 아에 모르는 상태에서 읽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빠르다!! 장담한다!!

  • 다음으로, 같은 기수에서 같이 스터디를 할 사람들을 모으자!! 공부는 혼자하는 것보다 여러 명이서 함께 할 때, 더 잘 할 수있다. 그리고 같이 어떻게 스터디를 진행할 지 의논해봐라!! 그 날 배운 것을 공유할 수도 있고, 스프린트 하다가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수도 있다. 필자 역시도 이 스터디 그룹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여러분의 동기들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동지들이지, 경쟁자가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에 대해 아까워하지 말자!! 본인이 아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이해력도 높아지고, 또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으면, 동기들에 의해서 더 알아갈 수도 있다.
    • 실무에서는 본인 아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에 소극적인 개발자들을 " 생계형 개발자 "라고 부른다. 그런, 개발자들은 궁극적으로는 개발 분야에서 롱런하기 힘들다.

마무리

여기까지 코드스테이츠를 마지막까지 생존한 한 사람으로써의 생각과 코드스테이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정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마친다.

1월부터 6월까지 약 5개월 동안, 매순간이 도전이었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투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생존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열심히 학습해서, 훌륭한 주니어 개발자로 성장해나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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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길로만 가는 "조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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