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서는, 기성 기계식 키보드 제품군들에서 조건에 맞는 제품들은 무엇이 있을지 살펴 보았다.
키보둥의 조건
- 모서리가 둥근, R값이 높은 하우징
- 60% 배열 중에서도 true HHKB 배열 (스페이스 바 길이가 6u)
- MX와 같이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를 끼울 수 있는 핫스왑 기판
- 가격대는 50만원대 이하일 것
- 아이폰 키보드와 유사한 타건음
무접점 키보드는 사실, 60배열의 선두주자가 해피해킹 키보드라 그런지 true-hhkb 배열을 지원하는 하우징이 꽤나 많다. 따라서 디자인적인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현재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MX 기판과 호환되는 하우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무접점 키보드 중에서
[norbauer&co] the heavy grail
사진 출처 : 노르바우어 홈페이지
사실 마음 속의 일순위는 바로 이 제품이다. 내 구매욕을 사로잡은 장본인(장본키..?)이니. 사실 헤비그레일은 기존 해피해킹의 하우징 선택지가 플라스틱 뿐이라는 지점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일명 '껍데기'만 판다고 볼 수 있다. 
헤비그레일의 패키징. 단촐하다.
사진 출처 : https://materialjournal.com/blog/norbauer-heavy-grail-review
따라서 패키징의 전부인 하우징과 슬라이더 플레이트를 제외하고, 키캡, 슬라이더, 스프링, PCB 기판, 러버돔, 도터보드, 스테빌라이저는 모두 기존 해피해킹에서 추출해 이식해야 한다.
- 하우징 : R값이 높은 둥글기
- 배열 : true-hhkb
- 기판 : 해피해킹에서 추출 → 무접점
- 가격 :
약 132만원(놀랍게도 50만원대에서 오른 것이다!) - 재고 : 중고 사이트에서도 구하기 힘듦
기판의 경우 키보드 커뮤니티 KEEBTALK의 한 유저가 헤비 그레일에 MX 기판을 이식하기도 하였는데, 호환 기판과 커스텀 과정을 알 수 있어 읽어봄직하다.
헤비그레일에 MX 기판을 체결한 모습.
사진 출처 : https://www.keebtalk.com/t/my-heavy-grail-mx-switch-experiments/20572
Note. true-hhkb 배열이 가능한 기판 중 하나로 GH60이 있음.
Note2. 도터보드는 메인 기반에 C-type 포트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주로 Unified Daughterboard Project를 통해 나온 규격을 채택하고 있음.
[PFU] HHKB Professional Classic
사진 출처 : PFU 홈페이지
오리지널이다.
Pro 라인중에서 왜 하필 classic 라인을 골랐냐고 하면, 오로지 하우징만을 따졌을 때에는 건전지를 넣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더욱 깔끔해 보였기 때문이다. 없는 라인이기도 하고.
이 모델에서 하우징만을 추출하는 것도 방법일 테다. 마침 헤비 그레일에서는 해피해킹의 내부 모든 것을 추출해와야 하니, 이 제품을 사고 하우징과 내부 장기들을 나누어서 각각 기계식 키보드, 노르바우어 헤비 그레일 커스텀 제품으로 만드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하우징 : 둥글기 적당함
- 배열 : true-hhkb
- 기판 : 무접점
- 가격 : 약 22만원
- 재고 : PFU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
글을 쓰면서도, 차라리 나의 최종 목표인 기계식 해피해킹 만들기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려면 해피해킹 하우징과 그에 맞는 기판을 찾아 연결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용도로 이 제품을 사기에는 너무 아까울 것이다.
[Noxary] Evija
사진 출처 : https://geekhack.org/index.php?topic=107279.0
이 제품은 해피해킹 하우징을 빼다 박았다. 부드러운 모서리 마감이며, 꼭짓점의 둥글기까지.
- 하우징 : 둥글기 적당함
- 배열 : true-hhkb
- 기판 : 해피해킹에서 추출 → 무접점
- 가격 : 약 65만원
- 재고 : 40개 한정으로 사실상 구할 수 없음
[Sho] S60 v2
사진 출처 : https://www.rebultkeyboards.com/products/s60-by-sho-custom-aluminum-case-for-hhkb-pro-2
S60 역시 헤비그레일과 마찬가지로 해피해킹과 같은 기성 플라스틱 무접점 키보드의 대체 하우징/러버돔 배치 용도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사용 후기들은 많지만 중고 매물로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며, 나오더라도 가격이 프리미엄이 붙어 천차만별이다.
- 하우징 : 둥글기 적당함
- 배열 : true-hhkb
- 기판 : 해피해킹에서 추출 → 무접점
- 가격 : 약 30만원
- 재고 :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 가능
[atxkb] Live Oak
사진 출처 : https://atxkb.com/live-oak-kit/
- 하우징 : tofu60처럼 각진 느낌
- 배열 : true-hhkb
- 기판 : 해피해킹에서 추출 → 무접점
- 가격 : 가격 확인 불가
- 재고 : 중고로 구하기 쉽지 않음
[bababaul] Type-B keyboard
사진 출처 : Cannonkeys 홈페이지
- 하우징 : 둥글기 적당함
- 배열 : true-hhkb
- 기판 : 핫스왑 MX, 무접점 옵션도 있음
- 가격 : 약 61만원
- 재고 : 몇몇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음
[DN] Taycan
사진 출처 : DN 홈페이지
이 제품도 그야말로 껍질만 판다.
- 하우징 : 둥글기 적당함
- 배열 : true-hhkb
- 기판 : 기판은 따로 판매하지 않음
- 가격 : 약 53만원
- 재고 : 품절로 구매 불가
[Antipode studio] AKB Vero v2
사진 출처 : Antipode 홈페이지
- 하우징 : 둥글기 적당함
- 배열 : true-hhkb
- 기판 : MX, EC 옵션 모두 있음
- 가격 : 약 44만원
- 재고 : 품절로 구매 불가
[Deskeys] NEVEREST60
사진 출처 : Deskeys 홈페이지
- 하우징 : 둥글기 적당함
- 배열 : true-hhkb
- 기판 : 무접점
- 가격 : 약 65만원
- 재고 :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
우선 이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작성하던 중 reddit에서 EC 커스텀 키보드를 정리해 놓은 문서를 발견하였다. 포스팅 작성에 도움이 크게 되었다.
하우징에 대한 서칭은 어느 정도 끝났다. 무접점 키보드 유저들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들은 그래도 true-hhkb 배열을 지원하는 하우징이 많았는데, 문제는 이 '껍데기'만 해도 가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품군들 중 절반 정도는 PCB를 포함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껍질에 예산을 뛰어넘는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하우징 모양을 포기할 수 없는 이상, 알리에서 비슷한 것을 찾아보거나 직접 만드는 수밖에 없다....이것만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다음 편에서는 'MX 핫스왑 기판'을 다룰 것이다. 기판의 기본적인 규격은 비슷하지만, 도터보드 체결 위치에 따라 커넥터의 위치도 달라져서 생기는 문제나 6u 레이아웃을 지원하지 않는 기판도 많기 때문에 호환성을 위주로 살펴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