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fana·2023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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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2022년의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언뜻 생각만 해보더라도 202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다이나믹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첫 회사를 퇴사하다.

2019년 5월에 입사하자마자 대표님에 제안덕에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P2P 스타트업 캠퍼스펀드를 떠나게 되었다.
사실 내 의지로 퇴사하게 된 것은 아니었고, 회사 사정이 많이 안좋아지게 되면서 아마 당시 전체 직원(그래봐야 몇명 되지는 않았지만)이 당장 내일부터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당시가 올해 4월 초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거의 딱 3년을 채운 시점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보면 굉장히 긴 시간인데, 당시 나로서는 "오히려 잘 됐다. 나도 새로운 곳, 더 좋은 곳에 도전해보자."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때 좀 푹 쉬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마음처럼 푹 쉬지 못했던 것 같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렇게 지내지는 못했다. 퇴사를 하고 1~2주 정도 있다가 여자친구랑 헤어졌었던 것 같다. 또 첫 이직을 준비하게 되어서 그런지 "혹시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당시 캠퍼스펀드 개발 리드를 하고 계셨던 G님께서 이력서나 면접 준비를 굉장히 많이 도와주셨다.
그러다가 캠퍼스펀드에서 처음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때 파이썬을 알려주고 도움을 굉장히 많이 줬던 A님과 커피챗을 하기로 했다. A님과는 사적으로도 종종 만나서 술 마시고 했었기 때문에 그냥 백수니까 심심해서 A님 회사 근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와야겠다 라는 느낌으로 만나게 됐다가 결과적으로는 지금 재직중인 회사에 합류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스원

백수였던 기간동안 아주 오랜만에 베이스를 많이 연주했다. 계기는 유스원 공연을 준비하면서 였는데... 아마 올해가 세번째였나 네번째였나 햇수로는 그렇게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그동안 같이 하고싶다 말만 하다가 처음으로 같이하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예전 베이스를 친구한테 팔았었어서 아주 좋은 새 베이스를 구입하게 되었다! 덕분에 올해 연주할 일이 많아졌는데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베이스다. 비싼값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영상이 유튜브에도 남아있어서 정~~~말 가끔 한번씩 보는데 올해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새 회사에 합류하다.

A님과 커피챗에서 감사하게도 합류 제안을 해주셔서,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지금 재직중인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일생일대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커피챗할 때 A님이 "형 근데 워라밸이 없을 수 있는데 괜찮아?" 하고 물어봤었는데, 그 때 조금 고민하긴 했었다. 내가 워라밸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솔직히 좀 무서웠다. 대놓고 없다고 말하다니... 어쨋든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었고 좀 뭔가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절차를 진행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 후 최종 합류를 하게 되었다.

합류하게 된 회사는 Web3 P2E NFT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고, 정식 서비스는 런칭 전이었다. 첫 출근날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10시에 회사 인사팀과 커피챗 및 계약서 등등을 작성하고 사무실에 왔더니 거의 텅 비어있었다. 거의 점심시간이 다 지나고 오후가 되어서야 하나 둘 출근하셔서 인사를 나누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에 새벽 3신가..? 4신가..? 퇴근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늦게 출근하는구나.. 생각했고 재택근무가 있는 환경에서도 처음 일해보는거였어서 나름 문화 충격이었다.

지금까지 10개월정도 다니고 아직 재직중이지만 여기서 아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얼마전에 퇴사했지만 여기서 만난 K님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았다. 첫 회사는 아주 작은 조직이었고, 개발팀 리드였던 G님이 합류한지 딱 1년정도 되었을 때 터졌기 때문에 이런것들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었는데 여기서 일하면서 굉장히 힘든 일들이 많고 밤도 많이 샜었지만 동료들 덕에 같이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다른 동료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올 해 여름이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생각이 많이나고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는, 개발팀 내에서 설계나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 굉장히 많은 의견을 주고받고 피드백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어떤 큰 피쳐를 내기로 되어있어서 서버개발팀이 모여서 DB 설계를 밤새 하던날도 기억이 난다. DB 이름을 뭐로 할지부터 시작해서 거의 밤새 이름에 대해서만 얘기했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K님과 객체지향이나 클린 코드, 테스트 등등에 대해서 나누었던 많은 대화가 정말 그간의 내 갈증을 많이 해소해주었다.
전 회사에서는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서, 진짜 실제 서비스에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개발한다는 것을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다.
K, A님은 아마 내 코드에 대해 리뷰하실 때 더 많은 할 얘기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의 책임이니 ~~" 라던지 이런 류의 코드리뷰를 처음 받아봐서 굉장히 좋았고 많이 배웠다.
또 두분께서는 책 추천도 많이 해주셔서 올해는 책을 많이 읽었던 한해였기도 하다.

기술적으로도 확실하게 얻은것들이 몇 가지가 있어서 좋다. 소켓, Redis 오퍼레이션, 코프링 등.. 게임 서버 개발을 알게된 것도 아주 좋다!
다른 동료께서 주도적으로 도입했지만 옆에서 많이 보고배웠던 gRPC나 Go 서버들..
개발팀 내에서 각자 도입한 기술이나 해결했던 경험 등에 대해 바이위클리 세미나를 하고, 서버 개발팀은 게임 서버 프로그래밍 스터디를 했던 것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도메인적으로는 컨트랙트 개발을 하지는 않았지만 Web3에 대해 많은걸 알게되었다.
마지막으로는 QA, PM 등등의 직책을 맡으신 여러 팀원이 있는 팀에서 일해본게 처음이어서 이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재프코

재프코는 "재택근무자, 프리랜서 코워킹 그룹"의 앞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지금 재직중인 회사가 재택근무를 한창 할 때, OKKY에서 우연히 보고 연락을 드려서 합류하게 됐다.
재택근무자나 프리랜서들이 Gather에서 모여서 각자 일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서도 올해 배운것들이 아주아주 많다.
일단은 그룹 내에서 매주 회고를 같이 했다. 나는 지금껏 "회고"라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해본적이 한번도 없고 다 업무적으로만 했었던 것 같다.
재프코에서 하는 회고 기법 자체는 회사에서 하는것과 다를것은 없었지만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 공유한다는것이 굉장히 새로웠다.
여기서도 대략 10명 정도의 인연을 만났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개인적인 일을 공유하고 하는 것들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은데,
비록 비대면에 닉네임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런 교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재직중인 회사에 재택이 없어져서, 굉장히 아쉽지만 정규 멤버에서는 나온 상태긴 하지만.. 다시 재택근무를 많이 하게 된다면 돌아갈 것을 약속하였다!

2023년 목표

2023년에도 올해와 같이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은 목표로 하는 회사가 생겼기 때문에 또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올해 기술적으로 얻은 것들이 많다고 했던 것처럼, 해보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들이 조금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다. 지금 딱 생각나는건 kafka..? 올해 MSA로 분리를 많이 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참 많았는데, 메시지 큐를 도입해보려고 팀에서 시도하였었는데 약간 무산되었다. 그래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야말로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다. 좀 그런 성격이 아니긴 한데 진짜 언젠가 한번쯤 혼자 해외여행 후울쩍 떠나보고 싶다. 매번 생각만 한다. 무서워서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릴적 제외 부모님과 여행을 한번도 안가봤는데 올해는 부모님 모시고 여행도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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