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서론의 역할은 그 자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론을 읽게 하는 것이다.

면접의 1분 자기소개도 똑같다고 생각했다.

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면접관이 나를 읽고싶게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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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버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오인규 입니다.

최종면접의 자기소개에서 뱉은 첫마디다.

그리고 준비해온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저는 면접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자기소개의 마지막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면접관들이 분주해진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을 들은 말들처럼 면접관들의 입에서 말들이 동시에 쏟아져나오고 충돌한다.

👨🏻‍✈️ 방금 ...

🤵🏽 네 인규님 그러면 ...

👨🏻‍✈️ 아 ㅇㅇ님 먼저 말씀 하시죠

🤵🏽 아닙니다 ㅁㅁ님 먼저 하시면 제가 이어서 하겠습니다.

👨🏻‍✈️ 처음부터 계속 궁금했는데 대체 네이버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게 뭐죠?

사실 나도 모른다. 그냥 주워들은 화려한 빈 껍데기같은 말이다.

생각해본적 없는 질문에 대답을 고민하는 사이에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초조해진다.

내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 서류 접수

네이버의 신입 공채 접수는 네이버 커리어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보통은 하반기에만 모집하지만 이번년도는 예외적으로 상반기에도 공채가 열렸고, 내년 2월 졸업예정자까지도 지원 가능했다.
내년 2월 졸업예정자까지 지원 가능하다는 개꿀🍯 조건이라서 졸업생, 중고신입뿐만 아니라 4학년들도 많이 쓴것같다. 전국 코딩 자랑

커리어 홈페이지에서 폼을 채워서 서류를 온라인으로 작성하면 되고 학교, 학점, 좋아하는 전공과목, 잘하는 개발분야, 개발 활동(깃허브) 등을 적어서 제출하면된다.

다른 기업과 구분되는 항목은 이수한 전공과목을 적고 설명하라고 하는것인데 아마도 네이버는 대학교에서 공부한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같다.

재밌던 과목 적으라 했다고해서 진짜 재미만 있던거 적으면 피본다.

나는 괜히 재밌던 과목에 컴파일러를 적어내서 면접때 이거 물어보면 어떡하나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재미는 있었는데 학기 끝나고 뇌에서 리셋된 과목이다.

포트폴리오, 깃허브 없이도 합격한 사람이 있는걸 보면 진짜 학교에서 배운 CS 기본기가 중요한것같다.

아아 그리고 자기소개서 절대로 대충써서 내면 안된다! 이후의 면접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나는 면접관님이 자기소개서의 링크의 링크까지 읽어보고 오셨다. 살짝 감동이면서 무서웠다.

🍰 코딩 테스트

코딩테스트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진행된다.

항상 그런지 모르겠는데 올해는 굉장히 깐깐하게 부정행위를 검사했다.

시험동안 검색금지, 듀얼모니터 금지, IDE금지, 화면 공유 켜놓고, 핸드폰으로 본인과 모니터가 나오도록 녹화하며 시험을 봐야했다.

부정행위를 빡쎄게 잡아서 그런지 시험문제가 쉬운편이였는데도 커트라인이 낮은 느낌이였다. 대체 다른데서는 얼마나 대리가 많았던걸까

시험 난이도는 백준기준 실버 ~ 골드정도 였던거같다.

알고리즘적 지식보다 구현의 꼼꼼한 예외처리가 더 중요한 스타일이였다.

예외케이스를 꼼꼼하게 체크하는것 위주로 준비하면 좋을것 같다.

코딩 테스트와 서류가 함께 평가되서 합불 발표가 나온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참 걸렸고 아마도 자기소개서를 하나하나 다 읽어본것같다.

🐣 1차 면접

코딩 테스트를 합격하면 1차 면접 관련 메일(전자메일)과 등기가 온다.

등기로 받은 패키지 안에는 네이버 서비스들 프로모 코드들과 면접을 위한 디지털펜 + 노트가 있다.
이 펜으로 쓰는걸 화면에 보여주는식으로 면접을 풀 수 있다.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3:1 면접이다. 면접관이 3명이다.

면접을 본 사람마다 치룬 면접 스타일이 전부 제각각이였다. 면바면이 굉장히 심했다.

면접폭이 너무 넓어서 짧은 기간안에 전부 대비하기는 힘들다.

한재엽님의 CS인터뷰 대비 깃허브도 보면서 준비했었는데 나한테는 CS를 하나도 안물어봤다

항상 프론트엔드로 지원해서 그런지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나한테 알고리즘 외의 CS질문은 안했다. FE혐오 멈춰!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책과 이전에 구글 인터뷰를 준비한 경험이 크게 도움됐다.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의 Math and Logic Puzzles 쪽을 특히 눈여겨서 보면 좋다. 문제적남자 스타일의 문제에 익숙해져야된다.

대충 스포를 하자면 이런거 나온다.

• 쇠공이 9개 있는데 8개는 무게가 같고 1개는 무거워요. 양팔 저울을 두번만 이용해서 제일 무거운걸 찾아보세요.
• 보석상이 100만원 손해인 문제

나는 정말 운좋게 면접관분들을 잘만나서 통과한거같다. 아이스브레이킹만 면접 시작에 20분동안 했고, 면접을 20분 늦게 끝내주셨다.

라이브코딩 문제도 있었는데 알고리즘을 생각보다 어려운걸로 물어봤다. 코테보다 면접 손코딩이 더 어렵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백준 골드 하위 문제가 문제로 나왔었는데, 예전에 풀어본 기억이 있는 문제여서 내가 풀어본 문제랑 같은지 몇가지 질물을 통해서 확인하고 A방법으로 풀면 시간복잡도는 ~고 ~하고, B방법으로 풀면 시간복잡도는 ~이고 ~한데 어떤걸로 풀까요? 물어보고 풀이를 시작했다.

쉬운 방법 A부터 시작해보라고해서 쉬운방법으로 먼저 빠르게 풀었고, 다음으로 B로도 한번 풀어보라고 하셔서 둘다 빠르게 풀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풀었냐고 하시길래 예전에 풀어본 문제라서 기억이 났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면접관분들이 이런 분위기로 면접을 진행해주셨다.

네이버 1차 면접경험은 인생 면접경험을 통틀어서 가장 좋았다.

면접끝나고 붙었구나 하는 확신이 가장 강하게 들었던 면접이었다.

🐥 2차 면접

2차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1차와 마찬가지로 3:1 면접이였다. 먼저 면접보신 다른분들한테 들었을때는 2:1이라고 들어서 좀 당황했다.

2차면접에는 책임리더분들이 들어오신다. 타사의 임원이라고 생각하면된다

2차 면접도 1차 면접과 마찬가지로 면바면이 심했던것같다.

지원자 맞춤형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느낌이였다. 나는 인성위주로 질문을 받았는데 기술면접만 한 사람도 있었다.

면접내용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암기지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얼마나 빨리 알아듣고 빠르게 적응해서 푸는가? 이런게 중요했던것같다.

기술 압박 질문(만족 할때까지 똑같은거 계속 물어보심....)이 있던것과, 내 깃허브에 있는 코드를 읽어보고 질문한것이 기억에 남는다.

🎉 합격

솔직히 조마조마 했다.

2차면접 잘본거같은데 선넘은 느낌 드는게 몇개 있던거 같아서 불안했다.

편하게 봐야 면접을 잘보는 스타일이라서 농담을 많이 섞어서 대답했는데 임원급 사람들한테 이래도 되나 싶어서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근데 면접때 빵빵 터지긴함...

혹시 떨어지면 어떡하지 싶은 생각을 하고있을때 네이버에서 문자를 받았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바로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확인했다.

네이버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바빠서 오랜기간동안 이 포스트를 미완성 상태로 방치했는데 주말에 시간이 나서 글을 완성시켜요.

나중에 네이버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글자 더 적고 글을 마무리 지을게요.

쩜튜브의 자료와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그리고 구글의 인터뷰준비 자료를 통해서 준비를 하시면 좋은결과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쩜튜브

쩜튜브는 언급하면 쩜님한테 피해를 끼칠까봐 언급을 못했는데 많은 다른 합격후기에서 언급이되고 딱히 유튜브에서 언급된 인터뷰팁 및 내용들이 네이버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건지 무탈하시길래 저도 링크를 남깁니다.

쩜튜브에서 네이버 인터뷰 QnA 영상을 보시면 전체적인 네이버 인터뷰과정 및 내용을 훑어 볼 수 있습니다.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

네이버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의 면접에 도움되는 면접준비 필수도서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도서관 가보면 대여섯개씩 있습니다.

회사에서 면접자에게 기대하는 측면을 알 수 있고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임해야하는가 부터 시작해서 각종 면접에대한 천기누설이 있습니다.

구글 인터뷰 준비 자료

네이버는 면접자한테 "이렇게 준비하세요!" 따위의 가이드를 따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네이버 = 한국의 구글; 구글이 면접에서 원하는것 = 네이버가 원하는것 같은 느낌이라서 그냥 구글의 면접가이드를 네이버 면접가이드로 대신 사용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구글의 인터뷰 가이드를 보면 문제상황을 명확히 하는 질문을 먼저하고 풀이를 시작하라는게 있는데, 저는 이를 네이버 면접에서 항상 적용시켜서 풀었습니다. 구글에서는 이런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체크하기 위해서 일부러 문제를 질문하지 않으면 풀 수 없게 일부러 문제를 애매모호하게 출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네이버에서 받은 첫번째 면접질문은 간단한 문제였지만 곧바로 풀이에 들어가지 않고 여러가지 역으로 질문을 한 후에 풀이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한 질문은 "제가 이 면접에서 통과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빠르게 많이 풀어야하나요?" 였습니다.

어떤것도 마음대로 추측하지 말고 추측을 면접관한테 물어보세요.

당연히 면접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게 좋겠지?, 알고리즘 문제는 당연히 시간복잡도를 줄여서 풀어야겠지? 등등 당연하다고 생각한것을 검증하는 질문을 많이 하시고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질문을 먼저하고 대답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의외의 대답이 나올 수 있고, 면접의 방향이 바뀌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혼자서 끙끙 앓면서 풀어내는것보다 면접관과 함께 푼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세요. 면접관은 여러분을 떨어트리려고 온사람이 아니라 여러분을 뽑으려고 면접장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저는 면접관의 도움을 100%로 끌어내서 면접을 진행한다고 생각하고 면접을 봤어요. 면접관을 이용하는것도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