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3분기 회고를 적어보려 한다.
앞으로는 월별로 회고를 할까 한다. 3개월마다 하려니 분기 초반의 생각과 마음다짐이 휘발됨을 느낀다.
먼저 나는 2분기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생각하며 지난 회고를 읽어봤다.
글을 읽으며, 당시에 가졌던 생각들과 지금 가진 생각은 꽤 많이 달라졌다.
회사에서 업무가 있기 때문에 곧 죽어도 주 40+@시간은 앉아 있는다. 계획을 세울때 뺴곤 대부분 집중이 잘된다.
요새는 운영과 신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매일 야근한다. 야근을 하게되면 집에가면 애매한 시간이지만, 1시간이라도 책을 읽으려 한다.
맹장이 터져 수술을 한 번 했는데, 이때 아무것도 안하니까 참 좋았다.
이젠 전처럼 시간이 많지 않다. 가지치기 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젠 양보단 질이다.
처음엔 이것 저것 보라고 업무도 없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지루하면 몸이 베베꼬여서 꽈베기가된 나에게 “너가 해볼래?”라는 말이 참 반가웠다. 역시 보는 것 보단 하는게 빨리는다.
지금 맡고있는 업무는 다양하다. 신규 개발도 한 파트를 맡겨주시고, 서버 권한도 생겼다. 서버죽인건 비밀
리팩토링과 클린코드 그리고 문서화의 중요성은 자주 들어서 익히 알고있었다. 근데 그거보다 훨씬 더더더더더 중요하다.
처음 가서 코드를 열어봤다.
애플리케이션 첫인상은 이러했다.
9년 전 코드도 있고, 수정으로 인해 덕지덕지 붙인 코드, 컨트롤러에 로직이 다 들어있는 코드는 물론 문서도 거의 없었다.
처음 든 생각은 다른 사람은 어떡하라고? 이러면 N명이 일을 해도 N인분도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리팩토링은 왜 중요할까? 9년 전엔 저 코드가 최선이었을거다.
나는 내가 닿는 곳마다 흔적(문서)을 최대한 남기고 있다.
요새 자주 하는 생각이 있다. "개발을 잘하는게 좋은 개발자일까?"
개발자 뿐만 아니라 모든 직무는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점점 지배적으로 든다.
일주일 전에 내린 결론은 "개발만 잘해선 안된다." 주에 2~3시간은 개발과 관련 없는 서적을 읽기로 결심했다.
서적을 읽고 학습한 내용을 정리할 생각인데, 여기와 다른 블로그에 정리할 생각이다.
솔직히 요새 조금 힘들다. 몸과 마음이 지친 느낌이 든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고, 뭐라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개발과 학습을 즐기지 못한거 같다.
배움은 새로움이 가득한데 왜 까먹고 있었는지..
처음 접하는걸 두렵게 생각하고 스스로 압박감을 주고 있었는데 시야가 참 좁아진걸 느꼈다.
오늘 23년차 프리랜서님과 둘이 식사를 했는데, 머리가 띵했다. 3개월도 안된 나보다 개발 얘기를 할때 눈에서 빛이나왔다.
덕분에 나도 열정이 타올랐다. 오늘 들은 말중 제일 인상깊은 말은 “당연한건 없다.” 였다. 이는 여러가지 뜻으로 해석했는데,
생산성 관련된 팁도 많이 받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스탠스를 가져야 할지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