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 들어가면서

Run·2021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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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 들어온지 한 주가 되었다.

정글에 들어오기 전 정글에 꽤나 큰 기대를 했었다.
들어온지 한주밖에 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정글에 들어오겠다고 마음먹은 과거의 나에게 다시 한 번 칭찬해주고 싶다.

무늬만 컴공생인 나에게 프로그래밍은 어느순간부터 나를 그저 그럴싸하게 수식해주는 수식어가 되어버렸다. 코드를 짤 수 있는 기획자, IT를 잘 아는 영업가.
그러나 내가 컴공에 첫 발을 내디딜 때의 포부는 이렇지 않았다. 같이 전공하는 친구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싶어 늦은 시기에 전과를 했다.
하지만 내가 그리던 미래와는 사뭇 달랐다. 내 사업 아이디어를 그들에게 말해보기도 전에 과제조차 온전히 혼자만의 힘으로 풀지 못하는 나는 그들에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내 실력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프로그래밍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무를 준비하게 됐다.
지금까지 공부한 게 아깝지 않냐고 물을 수 있다. 당연히 너무나도 아깝다. 이쪽 분야가 얼마나 유망한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남의 코드들 짜집기해서 겨우 돌아가게나 만드는 내 실력으론 머지 않아 도태될 내 미래가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찮게 정글 홍보글을 보게 되었다. 정글의 실력있고 진정한 sw엔지니어를 배출하고자 하는 분명한 비전을 느낄 수 있었고 실력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지원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정글의 최종 23인에 선정되었다. 앞으로의 5개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여정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 실력있는 sw 엔지니어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참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함께하는 동기 모두에게 실력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인간적으로도 의지하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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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살아남기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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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0일

정글이 어딘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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