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enterprise에서의 1년

grin·2023년 12월 26일

회고를 1년만에 또 쓸줄이야 🤢

🏄‍♂️ 두번째 회사

첫 회사에서 얻지못한 경험 중 가장 바랬던건 유저로부터 트래픽을 받는 서비스 경험이었다. 마지막 프로젝트에 간편결제, POS App을 사내 오픈하는 찍먹을 경험하면서 시장의 평가를 받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이루지 못했고 그 때, 담당했던 서비스 운영 업무를 깊게 파고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전 동료가 추천해줘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워크 조직 SRE로 합류하게 됐다.

아 이때의 감정은 잊지 못한다.
오피스가 카카오 친구들로 가득차있고
영어이름도 어색하면서🤠

카카오워크 조직 문화는 너무 나이쑤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의견을 낼 줄 아는 사람들로 모여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우리팀은 나 포함 2명이었고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협력회사 1~2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금까지 내 경험에서 제품을 만들고 연구했던 성격과 너무 달랐고 서비스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지 못한 나로선 3개월 정도 많이 힘들었다. 든든한 팀원들이 없었다면 진작에 때려쳤을꺼 같았다.
힘들때 스스로 극복하는 스타일이라 다른 무언가에 의존하지는 않지만 우연한 한 영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열심히 파고들어 대책을 마련했던거 같다. (feat. 기다려준 b, r 고마워요)

내가 속한 업무 조직은 가장 흔한말이자 가장 어려운 자율성과 책임감을 동반했다.⚙️

⚙️ 자율성 같은 경우,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 혹은 업무가 기한과 함께 주어진다. 이 때, 리더는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설명하고 다같이 의견을 나눈다. 내가 느끼기엔 이 회의가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기억을 끄집어 내보면 이렇다.

"B 프로젝트는 기존 A 프로젝트와 결이 같기 때문에 코드 두 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SaaS 서비스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좀 더 리즈너블한 근거가 필요해요."
"시장에서 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꺼라 생각하는지 와닿지 않습니다. 좀 더 설명해주세요."
"2주는 너무 길어요. 1주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or "말도 안되는 기간입니다만 ^^"

팀원이 조직장에게도 자유롭게 얘기할수 있는 분위기와 다같이 모여있을 때 얘기하기 부끄러운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따로 조직장 혹은 리더급에게 1 on 1을 신청해서 함께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

⚙️ 책임감 같은 경우는 분석과 설계를 담당한 인원이 가능하면 다 진행한다. 그리고 리더와 상의하거나 혹은 전체 회의를 잡아 공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참여해서 비판좀요. 월급받는 사람이니 본인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없다면 빠르게 얘기해서 시간을 확보해 능력을 키운다. 혹은 주말이든 밤을 새든 본인이 판단하는거다.
이러한 분위기 속 착하고 배려 넘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선

"그린, 이번에 A 프로젝트 하신다고 들었는데.. 이거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그냥 매신저로 연락이 옴.

"그린 : 혹시 B 업무 담당자시죠..? wiki를 보긴했는데 잘 모르겠어서요ㅠㅠ 혹시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고수 : 제가 wiki를 잘 못쓴거같네요. 죄송합니다ㅠㅠ. 회의 잡아서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고 싶어요."
-> 2시간함.. 괜히 물어봄

덕분에 기술적인 요구사항에 대한 분석과 서비스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경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개발팀과의 협업, 배포 및 모니터링 등 여러 영역에 대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겸손한 고수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고 모를수 있다라는 걸 기본으로 삼고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카카오워크 조직을 넘어 인프라팀과의 접점도 많았는데 내가 경험한 분들은 다 너무너무 친절하셨다. 새삼 감사한 분들이 막 떠오르네..

🛵 희망퇴직 & 이직

희망퇴직은 엄청 어른들이 하는거 아녔어 ..?🤖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선언과 회사의 그동안의 경영구조 등 여러가지 문제로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관련기사)
처음엔 희망퇴직이라는 단어가 스물스물 올라왔지만 마음속으론 믿지 않았다.

"그래도 카카오 이름 붙어있는데"
"인원이 천명이 넘는데 설마" (응 맞아)

믿고싶지 않던 것들이 현실이 되면서 꽤 막막했다.
아무래도 이직한지 얼마안된 상황이었고, 포지션과 업무를 적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메인을 맡았던 상황이었기에 더 믿고싶지 않았던것 같다. 또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점점 close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업무가 홀딩되가는 상황을 보며 체감했다.
불행 중 다행인건 카카오워크는 고객사도 꽤 있었고 잘 진행되고있던 터라 서비스 유지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 마음 한켠에 배수의 진을 칠수는 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방향은 희망퇴직과 이직 관련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었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도 공지 올라오면 우다다 확인하고 새로운 알람이 오면 그거에 또 집중하게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1달간 이런 상황을 겪다보니 점점 피폐해져가고 우울해지기도 했다. 또한 짧은 기간 실무에서 멀어지고 있는 내 자신이 두려워지기도 했다.
거기에 희망퇴직 & 이직하는 동료들이 생기면서 슬슬 준비해야겠다라는 판단을 내렸다.
왜냐하면 새로운 아키텍처 구조와 서비스 확장을 통한 여러가지의 경험과 고민이 나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릴렉스

개인적으로 크루유니언의 란스에게 감사하다. 이러한 상황이 하나의 폭력으로 볼 수 있었고 현실적인 얘기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피드백 주셨는데 어찌보면 나도 아는 얘기였지만 대표해서 사람들에게 힘이 되주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또한 나의 불안한 마음이 란스의 모습을 보고 안정되기도 했다. 사람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게 참 어려운 일인데 앞장서는 모습이 잊기 힘들꺼같다. 고마워요 흑흑 덕분에 버텼습니다

⚔️ 준비

면까몰🤡

운 좋게도? 이직한지 얼마안되서 그런지? (뭐래냐) 시장에서 생각하는 나를 알고 있었고 짧지만 강력했던 카카오워크에서의 경험이 명확했다. 그래서 이력서를 심플하게 구성해두고 여러 채용 공고의 JD를 분석했다.
개인적으로 면접 경험은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서류합격이 매우 중요한데 이력서를 그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많은 분석을 하고 작성하는편이다. 예를들어 테크블로그를 내가 지원하는 할 영역에 대해 깊이있게 읽어본다거나 개인 기술 블로그들을 살펴본다. 그 다음으로 내 경험을 그 회사에 맞는 이력서로 만들고 지원하면 내 경우 합격률이 상당히 높았다. 조금 더 말을 붙이자면 없는 경험을 쓰는게 아니라 내 경험 중 회사에 더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수 있다. 🙄

또한 회사마다 생각하는 포지션의 정의와 그에 따른 업무 범위가 다 다를수 있기 때문에 JD를 통해 어느정도 업무에 대한 추측을 해볼수있다.

"와 이런것도 해볼수있어?"
"와 이걸 다하면 연봉 2배주나보다 하하"

다들 그렇게 하시겠지만 나는 항상 면접이 끝나고 나오자마자 메모장에 면접 질문들을 다 기록한다. 실무진들이 생각할 때 이런 경험들을 원하는구나 혹은 내가 안써본 기술 스텍이 이 회사는 필요로 하는구나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고 귀한 소스(?)를 얻는 느낌이었다. 🔮

마지막으로 면접 경험을 통해 나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다. 사실 나같은 경우 면접 준비하는동안 정말 빡세게? 공부하게되고 더 집중하게 됐다. (안털리려고) 즉 내가 진행한 업무들에 대해 더 깊이있게 리뷰하는 순간들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빡센 발전을 이룰수 있다. 또한 면접을 진행하면서 질문들과 답변을 통해 회사스타일과 앞으로 나와 일하게 될 사람들도 바라볼 수 있게된다. 서로의 핏을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넌 잘못한게없어

🍀 결과

결국 다시 노란피 🥳

최종합격한 회사들 중 나의 선택은 카카오브레인이었다. 아직 카카오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었고 처음 얻고자 했던 경험도 아직 얻지못했으며 이정도면 많이 묵었다 싶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또 AI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회사고 이제 서비스화하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겪어보지 못했던 재미난것들도 많이 있을꺼라 생각했기에! (많관부)

시장이 너무 차가운 시기라고 핑계를 대면서 불합격을 쿨하게 받아드리는 척하고🥲 운이 좋았네 하고 속으로 방방뛰면서 최종 합격을 겸손하게 받아드리는 척하는 나를 확인하는 시기였고 내가 가지고 있는걸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되뇌이는 시기이기도 했다.
1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해 최종 합격과 불합격을 경험하면서 '나', '내 포지션'을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걸 원하고 있는지 알게된 귀한 경험이었다.
또 카카오워크를 짧게 경험했지만 함께했던 동료들이 얼마나 능력있는 사람들이었는지 이직하신 회사(?)를 보고 한번 더 놀랬다. 역시 고수였어

마지막으로 길고 길었던 이 시기를 견디게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던 카카오워크 리더들, 의지할건 둘뿐이었던 우리 팀원과 내 동기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서로 응원했던 숭실숭실, 여전히 날 서포트 해주는 최강서폿, 마지막으로 힘들면 때려쳐!! 그래서 합격인거야??! 의 상반된 마음으로 응원해줬던 우리 와이프와 가족.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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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중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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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0일

글 잘봤습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