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회고

Jin·2021년 12월 31일

첫 직장인 마이크로프로텍트에 입사했다. 2020 년 말, 코드숨에서 네달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직장을 선택하면서 우선순위가 가장 높았던 곳이었다. 마침 합류하는 시점이 신규 프로젝트의 기획단계여서, 프로젝트의 저장소 생성부터 지켜 볼 수 있었다.

인턴 경험이 있긴 했지만, 인턴 이후로 개발을 오래 쉬었기 때문에, 개발자로서는 첫직장이나 다름 없었다. 맥도 처음 써보고, 여러 직군과의 협업도 처음이라 열심히 따라하면서 배웠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의욕이 과다했던것 같기도 한데, 입사 동기와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코딩하기도 하고, 기초부터 잡자며 영문 타자 부터 다시 익혔던 생각이 난다.

협업은 즐거웠다. 개발 문화가 정말 좋았다. 페어프로그래밍으로 함께 과제를 해쳐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사용자 스토리를 기반으로 태스크를 작성하고, 태스크의 요구사항대로 테스트가 작성되고, 그에 맞춰 개발을 했다. 서비스가 태아상태에서 조금씩 커가면서 사용자 피드백이 생겼고, 그에 따라 작업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개발을 했었다.

사실 업무를 할 당시에는 내가 이미 잘 만들어진 문화안에 있었기 때문에, 문화가 좋다라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었다. 퇴사를 하고 이직을 준비하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깨닫게 된 것이 크다.

첫 직장의 경험은 종합적으로 매우 좋았다. 외적인 상황으로 퇴사하기는 했지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소중한 사람들, 장소, 경험이었다. 다만, 처음이라는 핑계로 너무 주눅들어있었던 것이 못내 아쉽다. 기획단의 회의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아쉽게 느껴진다.

7월에 퇴사를 하고 동료들과 달랩에 모여 이직 준비를 했다. 헤일리, 로지와 전의를 불태우며 안그래도 더운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코테도 열심히 준비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이지만 프로그래머스 등수가 두자리 될때까지 열심히 풀었다. 덕분에 코테에서 불합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면접 때가 되면 디스코드에서 피의 면접 방을 만들어서 함께 열심히 공부했다. 처음에는 사실 뭐를 먼저해야 할지 갈피를 많이 못잡았는데, 이직 전문 트레이너 노아가 달랩에 출근하고 계셔서 방향성을 잘 잡아서 갈 수 있었다.

면접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시험을 보는게 공부하기 참 좋다는 것이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과제를 하라고 해서 열심히 하느라, 리액트와 비슷한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이해도가 높아지기도 했고, 전공지식 관련해서 답변하려고, 네트워크 책을 세권이나 떼었다. 동료들과 그림자 분신술 마냥 면접 경험을 공유해서, 면접 자체에 대한 스킬이 늘어가는 것도 좋았다.

9 월에는 두번째 직장인 맘편한 세상에 입사했다. 면접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있었다. 면접끝날때쯤 대표님의 함께 면접을 회고에 보자는 말씀에, 바라던 조직의 상이 보여서 덥썩 결정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 레거시 코드의 리팩토링을 수행하면서, 테스트를 하나씩 추가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무엇이 유지보수에 도움이 되는 테스트인지, 레거시에 기능을 수정할때, 코드 변경에 대한 신뢰를 얻으려면 테스트를 어떤식으로 수행해줄 것인지를 열심히 고민했던 것 같다.

기술블로그를 개발하고, 면접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기술블로그를 만들면서는 디자이너 분들과 커스터마이징 하면서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함께 이리저리 만져보다 좋은 모양을 찾았는데 구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서, CSS 도 많이 늘었다.

면접과정에서는 정말 지원자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오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반성이 많이 되었다. 특히 입장이 바뀌어보니 면접에서 어떤식으로 의사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공부도 많이 되었다.

기능 구현은 쉽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로는 재미있었다. 프로젝트가 고도화 진행중이기 때문에, 적합한 모양을 찾아나가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개인 저장소에 몇번씩 실험을 하고 회사코드로 작업을 하곤 했다. 결론적으로는 학습이 많이 된 상태에서 회사 작업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붙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구조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2021 년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기쁜건 어머니의 재활이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언어발전소라는 서비스의 초기부터 수업을 받고 있는데, 학회에서 어머니의 사례로 발표를 할만큼 많이 회복하셨다.

짧은 외출 후, 새해를 맞아 집안을 청소하고 회고를 작성하고 있다. 회고에는 감정적인 부분이 잘 안드러났는데, 돌아보면 크지 않은 파도에 너무 많이 흔들리느라 성장의 기회를 많이 놓친것 같아서 안타까운 순간들이 많다. 새해에는 보다 더 의연하고 강력한 나를 기대해 본다. 아듀 2021.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