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겜린더를 개발하면서 생겼던 일들을 서사별로 정리하고 싶어 일기 느낌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겜린더의 슬로건을 바꾸었다.
기존 슬로건
달력으로 알아보는 게임 정보
새로운 슬로건
나만의 게임 캘린더
최근 겜린더의 UI를 개선한 부분을 UI/UX 공부하는 친구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했었다.
겜린더 프론트엔드 제작기 1
근데 친구가 UI 관련 피드백을 해주다가 팩폭을 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친구가 현재의 겜린더는 딱히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었다.
친구 :
겜린더라길래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달력에 추가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네?
그럴 거면 왜 써 오히려 불편해
친구가 말하는 게 사실 맞다. 지금의 겜린더는 특출난 무언가가 없다.
그냥 달력 형태로 게임 정보 보여주는 건데 말 그대로 CRUD인데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심지어 보기에도 더 불편한 달력 형태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최악 그 잡채)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내가 개발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고,
빨리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냥 최대한 단순화하고 싶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건데 어느 순간 현재 상황에 안주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면 내가 만족할까?
또 새로 만든다고 코드를 다시 작성하고 있을 나 자신이 보였고
후회할 짓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구현해 보자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게임 캘린더"로 슬로건을 바꾸었다.
슬로건이 나만의 게임 캘린더로 바뀌면서 단순히 달력 형태로
사용자에게 게임 정보를 제공하는 걸 벗어나야겠다고 판단했다.
친구의 말을 토대로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저장해 달력에 볼 수 있게 하고, 덩달아 출시 알림까지 받아낼 수 있게 하는 과정이 사용자가 쓰기에도 더 유용할 것 같았다.
단순한 개념도
회원 관리는 혼자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상당히 리스크가 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보안 문제, 인프라 문제, 비용적인 문제,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의 정책문제 등등... 여러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고
간단한 Key Value 스토리지나 SQLite 같은 거 사용해 로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게 어떠려나? 싶었다.
나 : 폰을 바꾸거나 앱을 재설치하면 데이터가 전부 날아가!
대신 관리는 내가 할 필요가 없고! 운영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아서 이득!
라고 친구한테 설명했으나...
이걸 같이 듣고 있던 친구의 반응은
친구 : 쓰읍 그건 좀.... 살짝 아쉬운데?
(에반데?)
당연한 반응이다.
요즘 누가 저렇게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도 안 하고 날려 먹게 하는가...
다 계정 연동되서 저장되는 세상이다.
난 아직도 운영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고 최대한 발악했던 것이다.
과거에는 항상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던 내 생각은 어느 순간 스스로의 현실에 타협하고, 편안함을 찾으려는 나 자신을 보고 충격받았다.
도전해도 모자를 판에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고,
일단 기능을 다 만들고 운영은 나중에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결국 회원 기능을 만들기로 하였다.
새벽 4시에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들만 열심히 휘갈겨 쓴 흔적들
회원 기능을 만들자! 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개발을 하니 어느 순간 완성 되어있었다.
2주 정도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만들어냈다.
다만 아직 비밀번호 재설정 관련 기능을 만들지 못했고
보안을 위해 Refresh Token Rotation 기능을 구현하였다.
Refresh Token Rotation을 만들면서 약간 문제 아닌 문제가 있었는데
이 내용은 추후 JWT 구현 과정 글을 작성할 때 적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전에 피드백 받은 친구한테 UI 관련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고 싶어 질문을 했는데 친구가 직접 Figma로 본인이 생각했던 UI 디자인을 만들어주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 나와서 이대로 친구가 만들어준 UI 디자인을 토대로 다시 프론트 작업을 할 생각이다.
내가 여태껏 구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구현해야 해서 나름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또 해보려고 한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는데 내가 한 것보다 훨씬 낫다
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다...
나는 항상 어떤 일을 하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점점 많아지게 되는데
덕분에 항상 어떤 아이디어를 내놔도 생각 많은 성격 탓에 스스로를 검열해 아이디어로만 남겨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욕심이 많아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보았지만
실제로 실행하기가 무섭기도 하다.
이러다가 취업은 할 수 있을까...
사회에서 인정도 못 받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런 복잡한 생각들을 요즘은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냥 해야지!,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과거 Apple 최고 디자이너 Jony Ive가 iOS 7 소개했던 영상이 있는데 영상 초반 그가 했던 말은 정말 인상 깊었다.
"단순함은 복잡함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봤을 땐 디자인에만 적용되는 문장 같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매우 중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감명받아 항상 인생에 적용하려 노력했었는데 어느 순간 잊고 살아온 것 같아 이렇게 다시 한번 복기해본다.
열심히 허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