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본격 개발 공부 시작
나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노잼이었고 보람도 없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취미인 클라이밍을 살려서 클라이밍 강사로 일을 1년간 했다. 이건 재미있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클라이밍 선수를 할 실력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내 클라이밍센터를 차리겠다는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가 마침 개발자 붐이 일어나고 있던 때여서, 자기 계발이라도 할 겸 퇴근 후에 Udemy 인강으로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내 취향이었다. 내가 생각한 로직이 코드에 의해 자동으로 수행되는 게 신기했고, 이걸 더 잘하면 더더욱 재밌어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배워보기 위해 부트캠프를 찾아보다가 코드스쿼드에서 11월부터 시작하는 기초 코스인 코코아(현재는 아마 프리코스?) 과정이 있길래 냅다 신청했다.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코스 시작
코딩테스트를 어찌어찌 통과하여 꿈에 그리던 마스터즈코스를 시작했다.
세상은 넓고 잘하는 사람은 많고 나는 모르는 게 너무나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분야이든 그렇지 않을까. 나는 그저 주눅 들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차근차근 해내고자 노력했다.
클라이밍 일시 중단
취미와 병행하기에는 너무나도 할 게 많았다. 그래서 14년도부터 꾸준히 해왔던 클라이밍을 잠시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코드스쿼드 수료
코드스쿼드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본격 야생형 학습을 하기 시작했다. 수료 직후에 먼저 했던 것은 알고리즘 공부와 다른 멤버들의 미션 PR 리뷰 읽기였다.
미션 수행 중에는 내 코가 석 자라 다른 멤버들이 어떤 리뷰를 받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멤버들은 어떤 리뷰를 받았는지 궁금해서 모든 멤버의 PR 리뷰를 다 읽어보겠다는 이상한 목표를 세워버렸고, 여기에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좀 무식한 방법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개인 프로젝트(당근마켓 카피) 시작
아무래도 이력서에 부트캠프에서 했던 프로젝트만 적어서 내면 경쟁력이 너무 없을 것 같아서, 학습도 하고 이력서도 채울 겸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7월에 PR 리뷰 읽을 시간에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코딩테스트에서 우수수 탈락
근 2달 동안 알고리즘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서 대기업 코딩테스트 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지원해보았지만, 결과는 탈락!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치는 뚫었지만, 대기업 코테는 내 머리로는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학습 시간에서 알고리즘 비중을 확 낮추고 프로젝트에 많이 투자하기 시작했다.
코드스쿼드 동기인 반스와 면접 스터디 시작
원래 코드스쿼드를 수료할 당시에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서 본격적인 취업 준비는 내년부터 해야겠다고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스의 권유로 같이 면접 스터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본격 서류 지원 시작
코코아 때부터 함께 했던 반스는 10월 중순부터 서류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두 군데 넣는 게 아니라 폭풍처럼 지원서를 넣었다. 그걸 보고 나도 자극을 받아서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류를 넣기 시작했다.
원티드와 사람인을 이용했고, 기술 스택이 맞고 요구 경력이 2년 이하면 거의 다 넣었다. 처음에는 서류 탈락만 주구장창 하다가 지원 기업이 50곳 정도 넘어갈 때쯤 슬슬 면접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11월 중순에는 이력서에 넣기 위해 토익 시험을 쳤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점수는 유효기간이 지나기도 했고 별로 필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이력서에 쓸 생각이 없었는데, 코드스쿼드 멤버인 리아코의 강력 추천으로 다시 시험을 치게 되었다. 이 덕분에 서류 합격률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발자로 취업
12월 말,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최고의 연말 선물!)
그것도 반스가 먼저 합격해서 다니고 있던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다
해당 공고가 떴다고 지원해보라고 알려줬던 것도 반스였다. 이건 뭐 거의 떠먹여 준 수준;; 🐥
감사합니다 반스 🙇♂️
지원 내역을 집계해보자면, 2회의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치 때 지원한 것까지 포함하면 149번의 서류제출을 했고,
7번의 면접을 보았고, 2곳에서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다. (12월 초에 합격한 곳은 직무와 면접 경험, 회사 분위기가 나랑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 거절하였다)
코드스쿼드를 통해서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한 학습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멋진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학습하면서 막히는 부분을 질문하면 자기 문제인 것처럼 나서서 도와주던 멤버들에게 고마웠다 🥹
개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1년 2개월 만에 꿈에 그리던 멋진 개발자가 되었다.
아직 “멋진” 타이틀을 붙이기엔 이르지만, 지금까지 해왔듯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올해에 내렸던 큰 결정들에 대한 후회는 없다. 다만 소소한 아쉬운 점들을 적어보자면
프로젝트 완성도도 높이고, 더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인프런에 김영한님의 강의를 보면서 영한님이 사용하시던 메모 어플인 Bear 에 꽂혀서 코드스쿼드 과정 내내 Bear에 학습 내용들을 정리하였다.
그런데 수료 후에 Notion을 사용해보기 시작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사용하기 편리했다. 진작에 노션을 사용했다면 학습 정리를 더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코드스쿼드 과정 중에는 물론이고, 수료 후에도 Discord에 많은 정보를 공유해주었던 멤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도 정보를 많이 공유하는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moji만 누르고 튀어서 죄송함닷😅)
프로젝트와 취업 관련 조언을 많이 해주신 Jun, Riako
면접 스터디를 함께 해주신 Pyo
취업 활동 동기 부여 일등 공신 Vans
모두 감사드립니다 🙇🏻♂️🙇🏻♂️🙇🏻♂️🙇🏻♂️
계속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학습하면서 1인분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주니어 개발자가 되자!
다사다난했던 해를 옆에서 보면서 같이 지낸던 터라 회고가 더 찐하게 다가오네여 ㅎㅎ 고생많으셨고 내년에도 잘부탁드립니다요 동기로써!(사실 내가 2주선배 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