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보다 중요한 건 접근성

SungJunEun·2021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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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z future의 Blockchain Networks and the Human Factor: How to Know Whether They’re Accessible를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확장성만으로는 안된다.

블록체인 기술의 mass adoption을 얘기할 때 항상 우리는 '확장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시간당 거래량(tps), finality, throughphut이 주로 측정되는 지표이다.

하지만, 정말로 확장성이 mass adoption의 키일까? 이 포스트는 확장성보다 중요한 것이 접근성이라고 주장하고, 나도 동의한다. 확장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고 이용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접하고,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접근성은 사람과 연관된 지표이기 때문에 정량적으로 나타내기가 힘들다. 이 포스트의 목표는 바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접근성을 정성적으로나마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framework를 제시하는 것이다.

해당 포스트는 Cryptokitties, FLow를 만든 Dapper Labs에 소속된 Dieter Shirley and Benjamin Ebner에 의하여 작성되었다.


#접근성

개념

접근성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얼마나 마찰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유저들이 프로젝트의 앱, 프로토콜, 생태계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접근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저의 입장에서 접근성을 강조하였지만, 접근성이라는 개념은, 개발자, 크리에이터등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려해야 되는 경우

첫번째, 블록체인 연계 앱을 만들려는 개발자 및 사업가들은 자신의 앱을 어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배포할지 고르기 전에 접근성에 대한 분석을 하여아 한다.
두번쨰, 기존에 존재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콜라보 및 제휴하려는 아티스트, IP 홀더, 크리에이터들은 접근성이 곧 자신의 컨텐츠가 전달되는 고객의 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려고 하는 프로젝트의 접근성 분석을 먼저 해봐야한다.

framework

접근성은 크게 기능적, 경제적, 기술적 관점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나눈다고 하여서 서로 상관관계 없이 독립적인 것은 아니지만, 집중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기능적 접근성

기능적 접근성은 사용적 편리함을 의미한다.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 또는 앱을 유저가 얼마나 쉽게, 간편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Onboarding

Onboarding은 유저가 난생 처음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블록체인 앱이라면, 유저는 처음 계정을 만들고, 지갑을 개설하고, 처음 트랜젝션을 실행하기까지의 여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이 만약에 복잡하고, 기술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면, 어느 누가 사용하겠는가? (크립토 너드들 뺴고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대부분의 onboarding 경험은 매우 접근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 과정이 유저가 블록체인 앱 A에서 NFT를 사기까지의 과정을 스텝별로 나눈 것이다.

  1. A에 처음 방문한 Bob은 계정 가입을 한다.
  2. Bob은 크롬 extension 월렛을 설치한다.
  3. Bob은 12 word mnemonic phrase를 공책에 적어놓는다.
  4. 암호화폐를 구입하기 위하여 Upbit를 방문한다.
  5. Upbit의 KYC를 진행하고, 기다린다.
  6. KYC가 완료되면 암호화폐를 구입하여 자신의 지갑으로 전송한다.
  7. NFT를 구매한다.

NFT를 구매하기까지 이렇게 긴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더 통합하고, 흐름적으로 연결하고, 복잡한 부분을 뒤로 숨긴다면, 훨씬 더 접근성 높은 UX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월렛

Onboarding이 유저와 앱의 첫만남을 다룬다면, 그 이후부터는 트렌젝션을 사인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그리고 이 같은 과정에서 월렛은 유저의 접근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월렛은 결국 사용자의 프라이빗 키를 보관하기 위한 역할이 가장 크다. 하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면 트랜젝션을 실행해야 되고, 트렌젝션을 실행할때는 프라이빗 키를 필요로 하고, 프라이빗 키는 월렛에 보관되기 때문에 월렛은 모든 트랜젝션 실행 과정을 출발점이다.

월렛의 기능적 접근성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유저가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추가로 플러그인을 다운받아야한다면 그것은 유저의 접근성을 떨어트릴 것이다. 만약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를 수동으로 정해야 한다면 그것도 접근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하고, 많은 곳에서 사용이 가능해야한다. 현재 우리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월렛, 스택스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택스 월렛, 이렇게 각 생태계는 지원하는 월렛이 다른데,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접근성을 떨어트리는 큰 요인이다.

fiat on- and off-ramps

fiat on-ramps는 달러,유로,원과 같은 통화로 ETH,BTC와 같은 암호화폐를 사는 것을 의미하고 off-ramps는 반대를 의미한다. Mass adoption을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통화와 암호화폐간의 변환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일반 통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중앙화된 거래소가 이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앱을 사용하다가 앱을 떠나 거래소에 바꾼 뒤에 다시 앱에 접속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현재 Blocto의 경우, 여러 체인을 지원하고, payment onramp를 지원하는 Monnpay가 월렛안에 만들어져 잇어서 월렛 안에서 사용자가 바로 암호화폐를 살 수 있다.

기능성 접근성을 체크할 수 있는 질문들

온보딩

  • 해당 앱은 온보딩 과정이 몇개의 스텝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 해당 앱은 온보딩 과정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어느정도의 선행 지식이 필요한가요?

월렛

  • 해당 월렛에서 트랜젝션을 실행하기까지 몇개의 스텝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 해당 월렛에서 트랜젝션을 실행하기까지 어느정도의 선행 지식이 필요한가요?
  • 사용자 입장에서 해당 월렛의 사용이 얼마나 매끄럽나요?
  • 얼마나 다양한 앱에서 해당 월렛을 사용할 수 있나요?

fiat to crypto

  • 해당 체인은 사용자가 일반 통화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과정이 몇개의 스텝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 해당 체인/앱에 fiat on- and off-ramps가 존재하나요?

경제적 접근성

경제적 접근성은 해당 프로토콜/제품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감당가능하냐를 의미한다.

트랜젝션 수수료

무분별한 트랜젝션의 실행을 막기 위해서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트랜젝션 수수료를 도입하였다. 이 수수료는 고정되는 경우도, 이더리움처럼 옥션의 형태를 띌 수 도 있다. 트랜젝션 수수료가 낮을수록 유저들에게 접근성이 높아진다.

노드 운영 비용

노드 운영 비용이 얼마나 비싸고, 저렴하냐에 따라서 노드 네트워크의 구성원이 달라진다. 하지만, 노드 운영 비용이 저렴할수록 더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지만, 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노드 운영 비용이 저렴하면, 그만큼 51%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경제적 접근성을 체크할 수 있는 질문들

  • 평균적 거래 수수료는 얼마이고, 이는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가요?
  • 노드 운영자가 필요한 하드웨어와 최소 스테이킹 비용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술적 접근성

기술적 접근성은 생태계를 꾸리는 개발자들의 관점에서 얼마나 쉽게 접근가능한지를 의미한다. 결국 앱을 만드는 것은 개발자의 일이다. 유저들이 즐길만한 컨텐츠와 앱이 없다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우수해도 의미가 없다.

프로그래밍 컨셉

만약에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보고 개발자들이 처음부터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술적 접근성이 높은 프로토콜이다.

기술적 접근성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블록체인의 클라이언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클라이언트는 노드 운영자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써 이것이 어떤 언어들로 작성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주류로 사용되는 언어를 다수 지워한다면, 미래에 많은 개발자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수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가지는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이다. 현재 어떤 프로토콜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이더리움이나 플로우와 같이 새로운 언어를 개발한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이미 존재하는 개발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는 스마트 컨트랙트만을 위해 만들어진 언어이기 때문에 전체 언어를 다 배울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교육용 자료, 레퍼런스 예시들의 존재 여부 및 쿼리티이다. 해당 자료들이 퀄리티 있게 작성되어 있으면 개발자들이 더 쉽게 onboard할 수 있을 것이다.

도구

개발자들에게 좋은 도구란 만들고 싶은 것을 더 빠르고, 안전하고, 쉽게 만들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이 도구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Software development kits(SDKs)이다. SDK가 대중적인 언어로, 높은 수준으로 작성되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SDK말고도, IDE extensions, testing framework, 배포&디버그 툴과 같은 여러 도구들이 존재할 수 있다.

기술적 접근성을 체크할 수 있는 질문들

  • 해당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배우기 쉬운가요?
  • 해당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 자료가 충분한가요?
  • 개발자의 DX를 향상시키는 도구들이 존재하나요?

Wrap up

Mass adoption을 위해서는 확장성 말고도 접근성도 필요하다. 접근성을 분석할 때는 기능적, 경제적, 기술적 접근성을 고려할 수 있고, 결국에는 사용자 경험과 개발자 경험을 마찰 없이 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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