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x goorm] 벚꽃톤 최우수상 [백곰] 회고

해빈·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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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톤 참가부터, 최종 발표 후 수상까지
내 3월을 갈아넣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던 벚꽃톤 행사가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배경

나는 초등학생 때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
그냥 내가 면역력이 약해서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수두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었고..
그래서 수두 감염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 같다.

2002년 예방접종전자증명이 도입되었지만,
나는 1999년 생이라 아기 수첩으로
유아 시절의 모든 예방접종을 수기로 관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보니, 부모님은 수두가 필수 예방접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을 못 시켰다고 한다.
(덕분에 초등학생 때 꽤나 고생 많이 했었다...)


Target Point

예방접종전자증명이 도입된지 22년이 흘렀고,
우리는 예방접종 도우미라는 사이트에서
예방접종 내역을 표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생각보다 너무 불친절하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맞아야 하는지 보여주지도 않고
단순히 접종 여부를 파악하는 데에만 도움을 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만약의 아이의 부모거나,
혼자 내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면,
적정 백신을 찾는데 정보 수집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거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차라리 속 편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해당 의료데이터를 MyData로 크롤링해서 가져오고,
이를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백신 데이터를 얻고자 했다.


기술적 구현

백엔드의 직업병이라고 해야할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에 앞서, 해당 데이터에 내가 접근할 수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구현해야 할지 기술적 모색부터 시작했다.

나는 헥토데이터 사의 CODEF API를 통해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사용자의 예방접종도우미 ID/PW를 기반으로 백신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고,
본인인증을 통해 신규 회원가입을 시키거나, 비밀번호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 API를 Json Response로 얻는 순간, 이 프로젝트는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판단했고
바로 아이디어톤 제안서를 쓰기 시작했다.

기획, 디자인,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모두 보는 아이디어톤 페이지에
Json Response를 첨부해서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ㅋㅅㅋ

---

팀원 모집

꽤나 읽는데 피로감이 들 정도로, 원하는 팀원 인재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 진심으로 오너십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팀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미친 텐션과 함께 할 밝고 긍정적인 팀원이 필요했다.

그렇게 백곰 서비스는 아이디어톤에서 전체 서비스 중,
미르미들의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아이디어가 되었고,
그중 지은, 예나, 소현, 민정, 형주님을 최종 선발해 팀원을 꾸리게 되었다.

진짜 열심히 뽑았다..
많은 지원서를 받은 만큼, 정말 꼼꼼히 검토했고..
같이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이 너무 많았다.
(기회가 된다면 단풍톤에 함께해보아요)


도와주세요!!!

헥토데이터 사의 CODEF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백신 데이터를 조회해야 하는데,
초기 과금 라인이 50만원이 훌쩍 넘는다.

DEVELOPER Demo 버전을 통해 구현하게 된다면,
일일 무료 100개의 API Request를 요청할 수 있는데
300명 가까이 참여하는 벚꽃톤에서 데모부스를 운영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의 요청 횟수이다.

그렇다고 해커톤 참여를 위해 50만원을 각출하자니...
대학생들로 구성된 팀원들 입장에서
금전적 부담이 막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 팀은 프로젝트 제안서를 쓰고,
CODEF에 Request 관련 제안을 드려보기로 했다!

이런 느낌의 기획서를 작성해 헥토데이터 측에 해커톤 참가를 목적으로
Request Limit 해제를 정중히 요청드렸다.

그리고, 낭만 가득한 헥토데이터의 회신

이 자리를 빌어, 헥토데이터 영업팀 영업대표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전달드립니다 :)


우리는 하나다

난 늘 해커톤을 시작할 때, 만나는 팀원들에게 꼭 전하는 말이 있다.
이번 해커톤에서 수상은 못하더라도, 광대가 되어 웃음 가득한 팀이 되게 하겠다고.

아마 다른 팀들은 모를거다.
우리가 수면바지까지 맞추려고 했었다는 사실을 ㅋㅋㅋㅋㅋ
(착장과 코스튬에 진심이었던 우리팀)

우리는 이렇게 귀엽고 뽀짝한 후드와
귀여운 곰돌이 머리띠, 그리고 플랭카드와 명함을 준비해
행사에 본격적으로 참가할 준비를 시작했다.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함께한 벚꽃톤

지은님이 개인 사정으로 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마침 옆에 계셨던 소영님이랑 같이 단체사진도 찍었다
(개인적으로 명찰 너무 이뻤다...구름톤 유니브 리스펙...)

이때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예방접종도우미 회원가입 로직이 얼마나 우리를 괴롭힐지...

다가오는 API 이슈의 공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햅


새벽 2시. 큰일났다

회원가입 플로우 프론트를 담당하셨던 민정님과
백엔드 개발자가 한 테이블에 모여 절대 외치면 안되는
이게 왜 안돼?를 외치기 시작했다. (해커톤 불변의 법칙)

회원가입 플로우에서 지속적으로 CF12000 Response가 돌아왔다...
예방접종도우미에서 뭔가 예기치 않은 오류코드를 뱉고 있다는 건데,
단순히 기관 오류 메세지가 있다고 응답이 와버려서 한참을 헤멨다.

결국 이 오류는 끝까지 제대로 핸들링하지는 못하고 최종 제출하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외부 사이트의 모든 회원가입 조건에 따른 예외를 분기하지는 못했고
예방접종 도우미 아이디가 없으면, 무조건 백곰 서비스 진입에 성공하지만,
예방접종 도우미를 만든 이력이 있다면, 일정 확률로 회원가입에 실패하는...조금은 아쉬운 결과였다.


데모부스

최초 계획은 기깔난 UX로, 간단한 본인인증을 통해 백곰 홈 화면을 띄우는게 목표였는데,
이미 예방접종도우미 아이디가 있는 유저분들은, 일부 회원가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본인의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고 보낸게 아직도 너무 아쉽다 ㅠㅠㅠ (하루만 더 있었다면...)

그래도 현장 데모부스에서 백신 조회에 성공하신 미르미 분들은
귀여운 벚꽃톤 이벤트 접종 인증서도 같이 넣어드렸다 (예나님 디자인 Respect)

주변 의료기관 조회까지 MVP 기능은 그래도 잘 구현할 수 있었다 :)


대망의 발표

우리는 심사위원 4분에게 각각 개인 휴대전화를 하나씩 나눠드렸다.
백곰 서비스에 로그인까지 완전히 마치고 배포된 서비스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이게 우리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했다)

CODEF 서비스를 연동해 받아온 실제 팀원들의 백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팀원들의 백신 데이터와 함께, 예나 + 지은님의 미친 퀄리티의 발표자료도
드디어 300명 가까이 모인 카카오 AI 캠퍼스에 떠올랐다.

프론트, 백엔드, 디자인, 기획까지 모두가 갈려나가면서 완성된 최종 배포버전...
역시나 나는 수두 접종 이력이 없어서 수두 맞으라고 추천해주는 모습이다 ㅠ_ㅠ


그렇게 우리는

kakao X goorm 벚꽃톤에서 구름 대표 Wayne의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과분한 상이었지만, 팀원들의 노력이 인정받는 순간이었기에
짜릿하게 도파민이 터지면서 판넬을 받으러 가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인터뷰하는 우리 모습.. 제법 귀엽지 않아요?
우리 팀원들 진짜 귀요미들밖에 없어요.


회고

이번 해커톤은 나에게 있어 진짜 큰 도전이었다.
Kotlin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MyData본인 인증 플로우도 처음 경험해볼 수 있었다.

어쩌면 아이디어 제안자였기에, 어쩌면 팀장의 포지션이었기에,
중간에 이슈가 생길 때 마다 생기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애써 숨겨왔지만
묵묵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이 너무 고마웠다.

해커톤이기에 가능했던 경험이었고,
백곰 팀이 함께였기에 끝까지 버티고 달려나갈 수 있었다.

한 숨도 자지 못해 피곤함에 쩔어 한숨이 나오다가도
팀원들 얼굴을 보면 자연스럽게 농담이 튀어나오는 내 모습을 보니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말썽을 부리던 회원가입을 슬쩌쿵 고치고
하이디라오에서 즐거운 뒤풀이 예정 >____<


Special Thanks To

미술부장 Stephanie 예나
개발조무사 Jude 형주
분위기메이커 Garden 소현
발음주의 Amy 민정
지각왕 Ellie 지은
정상인 Dan 해빈

백곰 UT 및 기기 지원... Respect to Luna...
300명을 사로잡는 미친 행사 진행 & 백곰 UT를 맡아준 갓 Seori

그리고..끝까지 백곰에 무한 관심&응원 보내주신 소영님

헥토데이터 영업팀 영업대표님과
즐거운 행사를 열어주신 Kakao & goorm
그리고 구름톤 유니브 운영진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다들 꽃길만 걸어요 :)

올리고 싶은 사진이 많지만... 참아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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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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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9일

꺄핫 >_< 글도 재밌네요~~
소영님 이름이 너무 자주 등장해서 보는 내내 넘 즐거웠다는 ㅎㅎ
백곰이 상 받을 때 저도 역쉬. 백곰. 굿!!! 했답니다

다시 한 번 더 상 받으신 거 넘넘 축하드리고,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제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 내에 너무 훌륭하게 해내셔서
감탄을 금치 못했답니다 _

백곰 서비스로 나오길 두근두근.. (1호팬 제가 할게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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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7일

우와~! 수상 축하드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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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0일

우와 저런 멋진팀과 멋진 서비스를 만들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 저도 그만큼 성장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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