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삼성 역량테스트 후기

해주·2020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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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공부 관련되지 않은 내 개인적인 후기를 적어본 적은 없지만 오늘 역량테스트를 보러 가서 느꼈던 감정들, 들었던 생각과 후회들을 잊기전에 정리해두는게 나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후기를 적어본다 .. (사실 기차시간 한시간 남아서 동탄역 대기실에서 젤리 까먹으면서 쓰는 중)

사실 나는 대학교에 들어 온 이후로 올해 2월까지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었다. (사실 지금도 약간 진학해야 하나 고민중) 2학년때 여차저차하다가 들어간 연구실에서 딥러닝만 주구장창 공부해왔고, 웹이나 앱은 다뤄본적도 없고 연구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혼자서는 어디 내놓을만한 프로젝트도 해본적이 없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서 밑밥을 까는거냐면 코테도 역시 단 1도 공부해본적 없다는 거다 ..

어떤 알고리즘을 말하면 뭔지도 알고 뭐 time complexity도 계산하겠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다 알겠는데 주어진 문제에서 그 알고리즘을 끌어내는거 + 실제로 돌아가게 구현하는 건 엄청 다른 문제라는 걸 이번에 취준하면서 깨달았다. 아직 이번 학기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제 내 마지막 대학에서의 방학과 한 학기가 남았기 때문에 이번엔 취준에 그렇게 힘쓰지 않았었다. 지원한 2개의 회사 중에서 하나는 서류탈락, 하나는 서류합격을 해서 오늘 서합한 삼성전자 역량테스트를 다녀왔다.

사실 오늘이 지나면 15주차 시작이고, (아무리 기말 보는 과목이 많이 없더라도) 기말고사가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하루를 꼬박 투자해 용인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게 옳은 선택일까 하고 진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같이 서류를 썼던 오빠가 함께 붙어서 가야할꺼 같아서 가기로 결정했다. 학기말이다 보니 졸업 연구 마무리에 전공 수업 프로젝트에 TA하는 수업 과제 채점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코테 준비는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그냥 전날에 백준에 있는 역테 기출들을 훑어보는 정도로 만족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풀 시간까지는 없으니까 문제 이해하고, 어떻게 풀면 되겠다 생각하고, 제대로 생각한게 맞는지 확인하는 정말 수박 겉핥기 식으로 준비해서 현타가 정 말 많이 왔다 .. . . . (이렇게 봐도 전체 기출 다 보지도 못했음)

그리고 그 와중에 삼성은 공식 레퍼런스도 못 본다고 해서 올라가는 기차에서 vector, queue, pair, priority queue 같이 좀 써야할꺼 같은 것들 어떻게 선언하는지랑 어떻게 쓰는지 보면서 올라갔다 .. . (외우는거 못해서 항상 옆에 레퍼 켜놓고 함ㅠ) 기출 보니까 단순 구현 문제도 자주 나오는거 같아서 구현/시뮬레이션 문제가 나오기를 기도하면서 올라갔었다 ㅠㅠ

처음에 열차에서 내렸을 때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 보면서 다들 나처럼 역테 보러온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다들 코딩 얘기하더라 ..^^ 뭔지 모를 동질감 느꼈음ㅠ 마지막으로 어제 못 봤던 문제들 좀 더 보고 시험장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인재개발원이 너무 좋았고 준비도 진짜로 철저하게 한거 같았다. 모든 고사장에 대해서 응시자 동선 정리 다 해두고 동선마다 2m 간격으로 바닥에 스티커 붙여두고, 대기실도 간격 둬서 의자 세팅해두고 .. 지사트도 집에서 보게 했으면서 무슨 코테를 서울까지 오라고 하나 생각했었는데 사람들 고생한거 보니까 나보다 이 사람들이 더 오프라인으로 하기 싫었겠구나 생각이 .. 들었다 .. 날씨도 진짜 더웠는데 방호복같은거 입고 체온 재주고 손소독제랑 소독 티슈도 주고 라텍스 장갑도 줬다. (장갑 끼라고 강제하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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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입고 넘나 고생하는 사람들 .. . 경찰차도 와서 사람들 인솔했었음 근데 왜 사기업 채용 절차에 경찰차가 와서 대기했는지 모르겠다 대규모 인원 모인다고 미리 신고해서 온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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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응시자 모든 동선에 2m 간격으로 붙어져 있었던 저 발판들ㅠ 시험장 층수에 따라서 가는 길이 다르니까 라인 색깔도 달랐고 퇴장할때도 시험장 별로 다 동선 다르게 퇴장했었다..

내가 있었던 시험장이 같은 층 다른 시험장에 비해서 좀 큰 편이었는데, 내가 내 자리를 헷갈려서 다른 사람 자리에 앉아 버렸었다 ,,, 두번째 줄 첫번째 자리인줄 알았는데 마지막 줄 두번째 자리였음 .. 저때문에 중간에 바꿔야하셨던 분 죄송했습니다 ..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노트북 테스트를 해보라고 하는데 그제서야 내가 지금까지 윈도우 os에서 제대로 된 코딩을 해본게 손에 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코딩 배운 이후로는 항상 맥 os 아니면 리눅스만 사용을 했어서 vim이나 jupyter notebook으로 주로 코딩을 해왔고 visual studio는 단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다.. 맥 단축키 손에 익어서 불편할꺼는 예상했는데 테스트 20분 남겨놓고 프로젝트 만들어서 scanf 에러 안뜨게 설정 더듬더듬 하고 있으니까 내가 이럴려고 컴공했나 싶어서 략간 현타왔다 ..^^ 아니 근데 어차피 단일 파일로 만들어서 웹 사이트에 코드 복붙할꺼면 그냥 vim이나 주지 .. 굳이 프로젝트 만들어야 하는 visual studio를 주는지는 진짜 잘 모르겠다ㅠ

구체적인 문제를 말하면 안된다고 그랬던거 같아서 적지는 못하겠지만, 다행히도 1번 문제가 구현위주의 문제였었다. 문제를 읽어보니까 단순 구현으로도 충분히 풀 수 있을꺼 같아서 일단 문제 이해하고 코드 플로우 대강 생각해서 코딩을 시작했다. 사실 성격이 급해서 문제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키보드부터 잡는 스타일이라서 오늘은 시작하고 15분 전까지는 키보드를 만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고, 딱 16분에 코딩 시작했다. 한시간 정도 걸려서 여차저차 풀었고, 틀린 테스트 케이스들이 있어서 디버깅을 또 한시간 정도 해서 일단 주어진 테스트케이스에 대해서는 다 돌아가게 만들었다. 사실 2번 확인도 안하고 1번부터 풀었던거라 1번 푸는 내내 '2번이 더 쉬웠는데 내가 1번만 하고 있는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1번 풀고 2번을 확인하는 순간 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었음을 꺠달았다 ..^^ 1번은 진짜 쌩 구현이었어서 (그나마) 행복하게 풀었는데 2번은 queue 이용해서 탐색해서 길이를 찾아야할 것 같은데 시간 내에 구현할 자신이 없어서 바로 포기하고 1번에서 놓친 조건 없는지 확인하면서 시간 보냈다.

푼 사람들 후기 보니까 2번 문제가 역테 기출 중에서 아기상어 랑 비슷하다고 하던데, 저 아기상어 문제도 역테 직전에 보고 난 못풀겠다^^ 하고 넘겼던거라 딱히 후회는 없다. 2솔한 사람들 많아서 아마 컷은 2솔이지 않을까 싶고, 여름에는 인턴이 아닌 현장실습을 하면서 재정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내가 준비해온 노력이나 내 실력에는 서류에 합격하고 문제 하나 푼 것도 과분하다는걸 잘 알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좋은 마일스톤이 되어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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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에 그지처럼 쭈구려 앉아있는 나

열차시간 2시간 정도 남았어서 이 글도 쓰고 윰이랑 통화도 했었음 희희 맨날 ㅈ놀아달라고 찡찡대는데 잘 놀아줘서 고마오 윰 💙

사실 그래서 오늘 이 후기에서 가 장 중 요 한 거 🔥

  1. 변수 선언할 때 초기화 하기

    • 분명 후기에서 전역변수 초기화 잘해야한다는 걸 봤는데도 안해서 한 15분 까먹음
  2. 변수 선언할 때 이름 직관적이고 겹치지 않게 잘 짓기

    • 고려해야하는 변수가 너무 많았는데 중간에 이름 겹치고 헷갈려서 계속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면서 코딩함
    • 이건 내 머리가 나쁘거나 코딩 많이 안해봤거나인데 후자라고 믿고 노력해야겠다
  3. 주어진 예제는 그냥 주는게 아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설명해줄때 이해하자!

    • 사실 난 .. 누가 뭘 말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 눈 앞에 뭐가 있어도 한눈으로 보고 한눈으로 흘린다 .. . .
    • 문제 설명 너무 길길래 읽기 싫어져서 문제 이해만 하고 코딩했더니 디테일 몰라서 고생함 ..
    • 진짜 한 열번은 왔다갔다 하면서 문제 다시 이해한듯 ..
  4. 나보다 뛰어나고 간절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내가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것에 책임감을 가지JA

    • 그래도 내가 뭘 잘하는지 뭐가 부족한지 이제는 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해야할꺼 👩‍💻👩‍🎓

  1. 일단 2주 남은 학기 잘 마무리 하기 (기말+프로젝트+채점)
  2. 조금씩 꾸준하게 코테 풀기 (약 3년 전부터 매 학기/방학 시작마다 다짐하고 있음. 더 이상의 게으름은 없DA.)
  3. 멀리 보고 가까운 것부터 준비하기, 회피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기 👀

(+) 사실은 내가 tmt라서 구구절절 적을까봐 이런 후기 같은거 안 적으려고 했었는데 역시 구구절절 tmi 파티 후기가 되어버렸다 .. . 사실 첫 코테였어서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하는거니까 이정도 티엠아는 괜찮겠지 희희

(+) 테크 블로그 하는 개발자들 이모티콘도 쓰면서 내용 잘 organize해서 가독성 좋게 쓰시던데 난 진짜 못하겠다 .. 구구절절의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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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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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4일

삼성 sw 역량 테스트 어떻게 보신건가요??
올해 상시 코로나 때문에 한번도 안 열렸었는데..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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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코테 합격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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