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의 카카오페이 좌충우돌 수습 탈출기 (feat. 1Q 회고)

H43RO·2022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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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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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2년 1분기가 끝나고 4월 중순이 다가왔다. 패딩을 입어도 추웠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벚꽃잎을 감싸고 있다. (라고 글 써놓고 며칠 지나니 이미 벚꽃잎들이 다 떨어졌다)

필자는 올해 1월에 카카오페이에 입사하여 1분기동안 수습기간을 거쳤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만약 수습기간에 짤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은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닿는 대로 최대한 노력했을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도 면수습을 할 수 있었다. 계속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꾸준히 팀원들이 이끌어주시고, 온보딩 중간중간에 팀장님께서 1대1 미팅을 통해 격려해주시고 다독여주셔서 더욱이 안심하고 본분을 다 할 수 있었다.


On-Boarding 과정

수습 3개월 동안 카카오페이의 온보딩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았다. (필자가 속한 팀 기준)

코틀린 및 안드로이드 스터디 ➡️ 입사 과제 리팩토링 ➡️ 담당 업무 지정 및 인수인계

1. 코틀린 및 안드로이드 스터디

들어가고 첫 한 달 동안은 코틀린 및 안드로이드에 대해 공부했다. 기존에 공부해왔던 것과 별개로, 팀에서 중요시하는 키워드 및 기술에 대해 공부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주기적으로 공부한 내용에 대해 팀원들에게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점, 더 공부해보면 좋은 지식 등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

다만 필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1개월 안에 많은 토픽을 공부하고 발표해야 하다보니 어느 한 토픽에 Deep-Dive 해볼 시간이 부족했다. 물론, 그렇다고 팀 입장에서는 온보딩에 너무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면 업무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스터디 기간을 늘리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더 공부해볼 토픽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차근차근 공부해볼 계획이다.

2. 입사 과제 리팩토링

앞선 스터디 기간동안 익힌 지식들을 기반으로, 입사 지원 시 제출했던 과제를 리팩토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입사 지원 당시에는 필자가 보유한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과제를 개발했었다면, 온보딩 과정에선 팀에서 사용하는 기술 스택,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과제를 리팩토링 해보는 것이다. 실무에 투입되기 앞서, 팀에서 사용하는 기술, 개발 스타일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듯 했다.

과제는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PR 을 올리고, 리뷰를 받은 뒤 하나 둘 Merge 해나가는 식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정말, 팀원들이 시간적 여유가 날 때마다 필자의 PR 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리뷰를 달아주셨다. 신입으로서 과분한 케어를 받고 있는 느낌이 들면서 팀원들에게 정말 감동받았다 🥺.. 따라서, 팀원들이 주시는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완성 후에는 팀원들에게 발표를 해야 한다. 팀장님, 길드장님까지 참석한 발표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했다. 발표를 끝냈을 때 후련함은 잊을 수 없다 ㅋㅋㅋ (뭐 대단한 거 한 것 마냥..)

스터디부터 과제 발표까지의 과정을 겪으며 팀 적응에 있어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팀에서 사용하는 기술 스택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실제 업무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팀원들과 많은 소통을 해보며 팀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3. 담당 업무 지정 및 인수인계

필자는 카카오페이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자산관리(PFM) 기능을 개발하는 마이데이터 업무를 맡게 됐다. 온보딩 기간에 팀장님과의 1 on 1 미팅에서 팀장님이 '해보고 싶은 업무가 있냐'고 말씀하셔서, 딱히 막 '어떤 걸 꼭 해보고 싶다' 이런 업무가 없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마이데이터' 팀에 가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거라고 말씀하시면서 마이데이터 업무를 지정해주셨다. 무엇이든 새롭고 짜릿한 시점인 필자에게는 심쿵 모먼트였다. '드디어 실무에 투입되는구나' 하면서 말이다.

마이데이터 업무를 위한 단톡방에 초대되자, 팀원분들이 인수인계를 도와주셨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의 감동을 느낀게, 팀원들이 너무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점이 너무 인상깊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미팅을 따로 잡아서 기존 코드를 설명해주시고, 업무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게다가 필자는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곧장 물어보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질문에 모두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다. 정말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라는 말이 단 번에 와닿을 정도였다.

현재 조그마한 업무부터 투입되어 한창 피쳐 개발을 해보고 있는데, 좋은 동료들과 일해서 그런지 일이 너무 재밌다. 계속하여 부담을 덜어주시고, 격려해주신다. 신입으로서 첫 회사의 첫 업무를 이러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이지 영광이다. 이를 영광으로 알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 정말 열심히 성장해볼 계획이다. (제스, 원더 정말 감사해요 ㅎㅎ♥️)


팀원들과 여행

온보딩이 끝나고 실무에 투입되기 직전에 팀원들과 어쩌다 인천 을왕리로 여행을 가게 됐다.
이 여행이 기획될 때, 아무것도 모르는 필자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 "와 팀원들이 같이 여행을 갈 정도로 끈끈하다고?"

뭔가 주변에서 들려오는 회사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바로는, '업무 시간 이외에는 회사 사람들이랑 상종도 하기 싫다'며 회식 자리도 기피하고, 여행은 꿈도 못꾸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느낌과는 전혀 상반된 팀 분위기가 필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팀원들이 모두 착하고 배려넘치는 덕분에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 팀원이 수비드해서 구워주신 티본 스테이크, 완전 맛있었다!

👆🏻 팀장님이 사주신 블루라벨 ㅋㅋㅋ 팀장님 감사합니다 🥰

바다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 떠들었다. 팀 평균 나이대가 상당히 젊은 편이라 그런지, 말이 잘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팀원들이 다 재밌기도 하고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놀다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재택근무로 인해 팀원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었어서 아쉬워했는데, 이렇게 여행을 가면서 더욱 친해질 수 었었기에 더욱 뜻깊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또 팀원들과 놀러가고싶다!


수습 기간을 돌아보며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3개월이 지난 것 같다.

문득 입사 1주일 전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피해 끼치면 어떡하지' 되뇌이며 온갖 사념에 빠지곤 했다. 그런데 정작 입사하고 나니 팀에 적응하고 회사의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바빠서 그런지, 그런 사념이 절로 떨쳐진 듯하다. 닿는 대로 열심히 하다보니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카카오페이 안드로이드 팀에서의 수습 기간은 무작정 실무에 투입시키는 것이 아닌, 업무에 앞서 준비 운동을 시켜주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차후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본기를 다져주고, 팀원들과 친해지고 체계에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신 듯하다. 이를 달리 해석해보면, '애초에 같이 일 할 생각으로 뽑았기 때문에, 나중에 실무에 투입되어도 알잘딱깔센 잘 할 수 있도록 3개월 동안 팀 적응에만 힘써달라' 는 듯한 뉘앙스였던 것 같다. (물론 필자는 신입으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더욱이 중요시된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서 신입 크루에 대한 배려심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회사를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필자가 느낀 바로는 엄청난 케어를 받는 기분이라 정말 부담없이,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스스로 아쉬웠던 점

본인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은, 의견 전개에 아직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평소에는 의견 전개를 마다하지 않는 성격인데, 왠지 모르게 회사에서는 성격이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그런데 팀 회의같은 자리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전개하고, 다른 팀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분명 나도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부분을 가장 극심하게 느꼈던 일화가 있다. 어떤 피처를 개발할 때 여러 방식이 존재할텐데, 필자는 필자의 방식대로 작업하여 PR 을 올렸다. 그런데 한 팀원분이 '이렇게 말고 저렇게 하는 건 어때요?' 하며 본인의 의견을 주셨다. 그러자 필자는 '아 그럼 그렇게 수정하겠습니다' 라고 내뱉어버린 것이다. 방식에는 그 어떤 정답도 없는데, 팀원의 의견이 정답이라는 것 마냥 필자의 주관을 아예 배제해버린 것이다. 이런 필자 스스로를 보며 많이 실망했다. 의견을 주고받으며 오목조목 효율을 따져보고 코드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자신의 의견을 전개하지 못하는 자세는 개발자로서 별로 좋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후에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현재로써 가장 먼저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다.

정말 좋은 팀원들과 일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주니어 개발자가 성장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기회들을 잘 활용하고 팀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이 노력해야겠다. 아직도 업무 체계를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지만, 하루빨리 알잘딱깔센 일잘러가 되어야 겠다. 스스로에게 홧팅! 🔥


언제든 환영해요

회사의 코드를 처음 봤을 땐 안드로이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주니어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환경이기도 하다.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복지 이야기도 잠깐 하자면, 현재 전사 재택근무 기간이라서 꼭 회사에 와야 하는 크루들, 혹은 회사에서 능률이 더 잘 나오는 크루들을 위해 출퇴근 택시가 전액 지원된다.
게다가 식대 2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이 더해져 월급이 50만원 추가되는 격이다. 복지 포인트가 정말 개꿀이다..
카카오페이 포인트 형식으로 나오는데, 필자는 무신사나 머스트잇에서 옷을 사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월급이랑 별개로 옷 살 돈이 있다니 정말 좋은 것 같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엄청난 복지들이 있다. (아래는 카카오페이 링크드인에 게시됐던 글이다)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팀에 대해 궁금해진다면 언제든지 아래 채용공고를 통해 지원해주길 바란다. 항상 열려있다!

혹여 팀에 대해서, 채용에 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메일 주세요!

https://kakaopay.recruiter.co.kr/app/jobnotice/view?systemKindCode=MRS2&jobnoticeSn=4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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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치고 열광하라

2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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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부러워요~~ 항상 화이팅입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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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어서 신입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되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기다려라 카카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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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와 정말 대단해요!! 저도 카카오페이 가고 싶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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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6일

멋있네요 언젠간 따라가겠습니다(?)

1개의 답글

후추는 사랑이당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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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8일

정말 멋지네요.. 저도 꼭.. 따라서..크흠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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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8일

해로님 입사 당시 메일로 개인적인 질문도 드리고 축하도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수습기간을 무사히 마친 점 다시 축하드립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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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8일

해로님 항상 화이팅입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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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0일

팀 분위기가 엄청 좋아보이네요ㅎㅎ 환경은 다르지만 저도 수습 탈출한지 얼마 안 되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ㅋㅋㅋ

1개의 답글

데스크에 이름 올려주는거 간지나요...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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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4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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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0일

아쉬웠던 점을 보는데 저도 PR에 있는 의견을 너무 곧이곧대로 적용한 것은 아닌지 의견일 뿐인데 어떤게 더 나은 방향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적용 한게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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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1일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수습기간에 복지포인트를 사용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수습기간에도 카카오페이 복지포인트 등 복지는 똑같이 적용되는건가요??
경조사휴가를 수습기간에도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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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6일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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