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말이다. 2021년은 정말 폭풍처럼 지나간 한 해였다. 졸업작품과 취업 준비, SW 마에스트로 3개 활동을 병행하며 모두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살면서 가장 뿌듯한 한 해기도 했다. 졸업작품으로 제 9회 K-Hackathon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을 수상했고, SW 마에스트로 12기 우수 연수생으로 선발되기도 했으며 꿈에만 그리던 카카오페이라는 기업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와닿았던 뜻깊은 한해였기에, 돌아보며 회고를 해보려 한다.
딱히 시간 순서로 정리하기보단, 모든 활동이 정말 병행 그 자체였기 때문에 활동 별로 정리해서 회고해보려 한다.
필자는 학과 내에서 알고리즘 공부에 관심있는 인원들을 모아 총 2개의 알고리즘 스터디를 운영했다. 재학중인 학과 자체가 신설 학과이다보니 기존에 스터디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도 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학과에 스터디 문화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는 취업을 준비하는 신입 개발자에게 필수적인 사항이 되었다. 대부분의 기업 공개 채용에서는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를 요구하게 되고, 해를 거듭할 수록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알고리즘만 잘하면 기업 입사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또 다른 한 편으로 보면 그 알고리즘 하나 잘하기가 그렇게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노력의 영역 안에 있다는 점이다. 재능이 없어도, 점진적인 노력이 뒤따른다면 대기업 입사 가능한 수준으로 알고리즘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리즘 스터디를 참여하게 되면, 다양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이점으로는, 서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꼭 정답 풀이가 딱 하나로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문제에 대한 다양한 풀이를 서로 공유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능력을 길러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코드를 남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필자 생각에 가장 큰 이점은, 스터디 참여 자체가 습관 형성의 기회라는 점이다. 알고리즘 스터디 역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습관이 되지 않는다면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스터디 참여를 통해 강제적으로라도 습관을 형성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로 와닿는다. 필자는 이러한 이점들을 챙기자는 취지로 스터디를 운영해왔다.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마냥 봉사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였다.
점차 실력이 늘어가는 스터디원들의 모습이 운영의 원동력이 되어줬던 것 같다. 필자가 대단한 걸 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스터디 활동이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뿌듯하기도 하고, 필자의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해 대단한 걸 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터디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느정도 학과에 스터디 문화가 자리잡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보람을 느끼곤 한다.
입사 이후에는 스터디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스터디 리더를 다른 학부생에게 인수인계한 상태이다(?). 그러나 만약 입사 이후에도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다시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2020년 말에 '졸업하기 전에 소마 한 번쯤은 해봐야지' 하며 목표로 수립했었던 SW 마에스트로 12기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SW 마에스트로라는 확실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 초부터 소마 지원까지 알고리즘 문제를 가장 열심히 풀었던 것 같다. 그 결과 운 좋게 두 번의 코딩 테스트를 합격할 수 있었고, 면접까지 어찌저찌 합격하여 목표를 이뤘다.
SW 마에스트로 합격 수기 보러가기
많이들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SW 마에스트로는 교육 형태의 프로그램이 절대 아니다. 이미 개발을 어느정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 개발에 온전히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1팀당 전문가(현직자 등) 멘토 3명도 붙여준다. 따라서 실무에선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리하는지와 같은 실무에서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갖게 된다.
총 3명이서 한 팀을 꾸리게 되는데, 필자는 축복받은듯 정말 최고의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 관용으로 가득찬 팀원들과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6개월동안 한 번쯤은 말싸움을 하며 다툴 법도 한데,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누군가 져주고 참은 것이 아니라, 정말 팀 분위기 자체가 단연 최고였다. 팀원 모두 의사소통에 거리낌 없었고, 의욕이 타올라 매우 열심히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그래서인지, 프로젝트 진전이 매우 원활했고 기획한 내용들을 성공적으로 모두 완성할 수 있었다. 최종 발표 직전까지 다른 팀들의 피드백도 받아보며 최종 발표를 연습했고, 노력의 결과 팀원 3명 모두 다 우수 연수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개발을 좋아하는 3명이 모여, 누구보다 즐겁게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성과인 것 같다. 그리고 필자가 팀을 이끄는 팀장이었기 때문에, 필자가 이끌어간 팀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얻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고맙기도 하다. 팀원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SW 마에스트로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다.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개발 역량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기획부터 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경험해볼 수 있었기에 실무 역량또한 길러볼 수 있었다. 그리고 6개월동안 내가 개발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세상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구나, 나같은건 밑바닥 그 자체구나' 하며 자기 객관화를 통해 큰 동기부여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엄청난 매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소중한 사람'들을 얻은 것이다. 이렇게 좋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 없는데, 소중한 팀원들과 멘토님들을 얻을 수 있었단 점에서 SW 마에스트로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SW 마에스트로를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분들이라면 졸업 전에 꼭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졸업 후에 해봐도 충분히 값진 경험일 것이다)
시기상으로 SW 마에스트로를 최종 합격한 시점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기대도 안 했던 카카오 인턴십 코테 합격 소식을 들어볼 수 있었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 공부를 시작하고 난 이후, SW 마에스트로 코딩 테스트 합격에 이어 카카오 인턴십 코테 합격까지 했기 때문에 필자에겐 그 성과들이 엄청난 공부의 원동력으로 다가왔다.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SW 마에스트로와 카카오 인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SW 마에스트로에서는 연수 활동 이외의 영리 활동은 강력하게 제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달 장학금 100만원을 쥐어준다). 따라서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필자는 극심한 고민 끝에, 카카오 인턴십을 포기했다. 아무래도 운빨(?)로 붙은 감도 있고, 지금 상태로 카카오 인턴을 한다고 해도 채용으로 연계될만큼 역량이 뛰어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SW 마에스트로 활동을 하면서 충분한 실무 역량을 더 길러보기로 결심했다. 이 선택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고, 다시 돌아가더라도 SW 마에스트로를 택할 것이다. 그만큼 SW 마에스트로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래놓고 '카카오에게 프로세스 진행 거절 메일 보내본 남자' 라는 인생 최대 업적 타이틀을 얻었다. (농담)
필자가 재학중인 학과는 3학년 2학기에 졸업작품 설계를 마치고, 4학년 1학기에 설계한대로 개발을 마치는 식으로 졸업작품을 만들게 된다. 졸업작품은 좋은 팀원들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고, 한 번에 교수님들로부터 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졸업 심사 통과만 받고 갖다버리기엔 너무 열심히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대회를 출전하기로 했다. 마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하는 'K-Hackathon' 이라는 전국대회를 발견하여, 참가 신청을 했다.
대회는 예선 → 본선 → 결선 형태로 진행이 됐는데, 주어진 기간동안 작품을 조금씩 디벨롭해가며 순조롭게 결선까지 갈 수 있었다. 결선까지만 가도 최소 장려상이 확보된 상태이다. 따라서 결선 진출 소식에 팀원들과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큰 상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았다. SW 마에스트로, 취업준비, 동아리 등 팀원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대회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전국 대회이기 때문에 결선 진출 팀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보여 주눅들기 마련이었기 때문이다. 장려상에도 만족할만한 처지였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최대한 대회 준비를 해보았다.
그 결과 상상도 안 했던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디어나 기술 난이도, 시장성 및 수익성으로 보았을 때, 복합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SW 마에스트로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녹여냈던 것이 강한 승부수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장려상 발표에 우리 팀 이름이 불리지 않고, 우수상 최우수상에도 우리 팀 이름이 불리지 않아 점점 심장이 뛰었던 기억이 있다. 힘들게 오랜 기간을 걸쳐 완성한 졸업작품인만큼, 좋은 성과까지 얻어볼 수 있었기에 무척이나 기뻐했다. 팀원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팀원들이 아니였다면 얻지도 못했을 성과인만큼, 팀원들에게도 매우 고맙다.
(그리고 주접 대마왕 필자의 담당 교수님 덕분에 현수막에도 이름이 걸려졌다..)
2021년 가장 큰 이슈였다. 대학교 4학년들에게 찾아오는 고통의 취준 기간이다. 필자가 말하는 취업 준비라 함은,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정리나 기업 탐색, 알고리즘 문제 풀이 및 기술 면접 준비 등의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만일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한 상태였더라면 취업 준비 기간을 조금 더 늘렸을테지만, 그나마 프로젝트는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한 눈에 보기 좋게 포트폴리오 형태로 정리하고 그 속에 이야기를 녹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보통의 '네카라쿠배'라고 불리우는 기업들의 신입 공채에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기도 전에 고난이도의 코딩 테스트가 따르곤 했다. 필자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약 6개월동안 꾸준히 했으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하반기 대기업 코딩 테스트들은 모두 광탈하고 말았다. 위에 기재한 카카오 인턴십 코딩 테스트 합격 이후로 마가 꼈는지, 모든 코딩 테스트를 광탈했다. 절망을 하려던 참, 순전히 필자의 노력 부족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지원한 모든 대기업 공개채용을 광탈하고, 마음은 추스린 뒤 스타트업 혹은 대기업의 수시 채용 전형을 노리고자 했다. 때문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더욱이 신경쓰곤 했다. 필자가 정해놓은 기업 선정 기준에 의거하여 다양한 기업들을 지원했고, 서류에 많은 공을 들인 탓인지 서류전형은 거의 모두 합격했었다. (2주 정도를 서류 완성에 투자했었다)
수시 채용은 보통 알고리즘 테스트보단, 사전과제 및 라이브 코딩을 보는듯 했다. 이러한 전형은 문제 출제 스펙트럼이 워낙 넓어 그 날의 운에 맡기는 것이 상책이다. 기업의 평판이나 수준과 상관없이 채용 절차의 난이도는 들쑥날쑥이었고, 절차도 워낙 다양해서 풍부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워낙 채용 절차는 스펙트럼이 폭넓기 때문에, 어느 한 자료를 맹신하여 준비하기보단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시간 흐름상으로 놓고보았을 때 면접 경험이 부족했을 즈음 면접을 보았던 기업들은 면접 광탈이 허다했고, 경험이 점차 쌓이면서 면접 전형 합격을 하나둘씩 이뤄낸 것 같다. 그러던 중 스포츠 테크 기업인 카카오VX 라는 기업을 처음으로 최종합격했고, 이를 원동력 삼아 더욱 열심히 취준에 임했다. 그러고는 이러한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 마지막으로 카카오페이라는 기업의 채용 절차를 밟아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필자와 비슷한 취업준비생들에게 '조급해하지말고 최대한 면접 경험을 쌓아보라'고 조언해주곤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점차 능숙해질테니까.
필자의 취업준비 기간은 정말 스스로에게 가혹했던 것 같다.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병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기업들의 채용 시즌이 SW 마에스트로 활동 통틀어 가장 바쁜 중간평가 ~ 최종평가 기간과 겹치기도 했고, 수시채용도 꾸준히 지원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W 마에스트로 활동을 손놓는 것은 팀원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행위이기도 하고, SW 마에스트로 활동을 통해 얻는 것이 정말 많다고 느꼈기 때문에 활동 포기는 생각조차 안 했다. 따라서 프로젝트 개발은 개발대로, 취업 준비는 취업 준비대로 정말 온몸을 불살랐다.
그럼에도 필자는 힘들다는 생각이 앞서지 않았다.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노력을 쏟으면 분명 이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라올 것이고, 결국 필자는 이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과정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 빼면 ㅎㅎ) 후회없게 노력해보자는 마인드였다.
실제로 잠자는 시간 줄여 취업준비와 소마 활동을 열심히 병행하여, SW 마에스트로 우수 연수생 선정과 카카오페이 취업 등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라와줬다. 물론 운도 어느정도 따라줬지만,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 엄청난 원동력으로 삼아 개발자로서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노력을 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항상 뒤따른다는 교훈 말이다.
필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목표 의식 하나는 확실했던 것 같다. 세워둔 목표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고자 노력했다. 실제로 2020년에 세워둔 목표를 거의 모두 달성했다. 지금 돌아보니 매일같이, 꾸준히 루틴을 지켜왔던 것 같다. 일어나서 블로그 글 작성하고, 알고리즘 문제 풀고, 프로젝트 개발하고, CS 공부하고, 기업 탐색하고. 이것을 매일같이 반복했다. 사실 졸업 전 취업은 목표에도 없었는데, 열심히 달려온 결과 보너스로 이뤄낼 수 있었던 성과였던 것 같다.
모든 것들이 끝나고 입사를 앞둔 지금, 무척이나 설레면서도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온다. 몸을 불태워가며 달려왔던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러나 지난 세월들이 결코 힘들지 않았다. 지금 이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자신했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에게 가혹했고 혹독했지만, 꿈을 이뤘다.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치유된다.
취업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확실한 목표의식’인 것 같다. 목표의식이 명확하지 않다면, 그저 흘러가는대로 현실에 안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동기부여나 원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이든 상관하지 않고, 어떤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필자 역시 그 목표를 원동력 삼아 달려왔고, 끝까지 의심하지 않았다.
웃기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중간 중간 힘이 빠질 때면 판교를 방문하곤 했다. 신기하게도, 판교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정취가 있다. 판교역 출구로 나오면, 알 수 없는 가슴 설레오는 감정이 들곤 한다. 즐비해있는 IT 기업들을 보며, 멋있는 사원증을 매고 점심 시간 식사하러 나온 개발자들을 보며, '저들과 함께하는 멋있는 개발자가 되기로 약속했잖아' 라며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곤 했다. 판교의 풍경은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묶고 달릴 수 있는 힘이 되어줬다.
카카오페이 최종 합격 이후, 또 한 번 판교를 방문했다. 내가 해냈다는 듯이,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듯이 말이다. 이전에 판교를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로망으로 가득했던 판교로 출근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끝내 해냈다는 이 감정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다.
필자는 다음주면 신입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로서의 커리어가 시작된다. 대학교 4년이 훌쩍 지나가버려 많이 아쉽지만, 이젠 누릴 수 없는 백수 생활을 누리기 위해 최종 입사 확정이래 한 달 남짓 백수 기간을 격렬하게(?) 보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하필 거리두기 강화 때문에 노는 데에 제약이 생겼다는 점 ㅠㅠ) 그리고 아직 부족한 점이 수없이 많아, 지금까지 성과를 이뤄오면서 얻은 것들을 밑거름 삼아 입사 이후 발 빠르게 성장해보려 한다. 그렇게 또 2022년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본다.
2021년 올 한해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값진 성과들을 낼 수 있었다. 그런 한해동안 필자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버팀목이 되어준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2022년도 모두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너무 대단하세요! 마에스트로 활동하시면서 본인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해로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걸 알아주세요:)
블로그 글 늘 정독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 하시는 일 모두 잘 풀리시길 바래요~!
곧 3년차 되는 개발자이지만, 글을 읽으면서도 깨닫는 것도 있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된것 같네요
최종 합격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고 많은 성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
축하드립니다!!!! 너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막학기 휴학하고 인턴 생활 하면서 취준하고 있는데 힘들때마다 자극 받으러 오겠습니다.! 올해도 화이팅입니다.^^
와 2021년 정말 바쁘게 달려오셨네요!! 취준생으로서 많은 자극 받고 갑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