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면접 본 직후에 작성하는 후기라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긴장한 면접은 처음이었다 싶을 정도로 긴장하고 시작한 면접이었는데
면접관 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나중엔 긴장은 많이 풀렸던 면접이었다.
회사 마지막 1년은 사실 한달만 쉬고싶다는 생각을 매일해가지고 퇴사 결정 후 실업급여 나오는 반년정도 좀 쉬어야겠다 생각했다.
PT해서 체력도 키우고 지병치료도 좀 하고 개인프로젝트도 좀 하고
그래서 당장 재취업은 딱히 생각이 없었다.
근데 평소 선망하던 당근마켓에 프론트엔드 채용공고가 올라온 걸 보게돼서
당근마켓이라면 내 열정을 불사를 수 있을 거 같다.. 재지원 텀이 6개월..?
붙을 자신은 없지만 어차피 쉴 거 떨어져도 6개월 쉬면서 준비해서 다시 시도해보면 그만이니 시도나 해보자
하고 서류 하루이틀만에 노션으로 후딱 해서 제출했다.
근데 그게 붙어버렸다 띠용...!
성격도 급하고 미뤄봤자 좋은 부분도 없으니까 가능한 면접일정 선택하는 표에서 가능한 빠른 시점부터 있는대로 좍좍 선택했다
월요일에 서류합격 통보를 받았고 선택은 수요일부터 꽤 여러날을 했는데 바로 돌아오는 수요일에 면접이 잡혔다.
화요일에 일정이 있어서 수요일부터로 했던거라 면접 준비할 시간도 거의 없었고..
애초에 뭔가 자신감도 없고 가고싶단 마음 하나만으로 지원했던거라
'잘보여야겠다'거나 '붙을 수 있다!!' 이런 마음보다는 (물론 잘 보이고 싶다고 딱히 아는 거 이상으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긴함...)
어쩔 수 없다 그냥 면접경험 쌓고 지원해봤다는거에 의의나 갖자..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했지만 평소에 너무 가고싶던 회사다보니까 긴장이 엄청 됐다 🫠
(오랜시간 긴장하고 있는것보다 차라리 빨리 해치운게(?) 다행일지도...)
화상면접으로 진행된 1차 면접은 주로 기술적인 질문이 주를 이뤘는데,
이력서 상 서비스에 구현해본 내용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는가,
트러블 슈팅 경험이 어느정도가 있는가,
구현할 때 고려하는 부분이나 특정 이슈가 있으면 어떻게 처리할 것 같은가
이런 실무적 부분에 대한 대응 위주로 질문을 주셨다.
면접 전에도 나는 깊이가 얕은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뭔가 면접 진행하면서 나 너무 깊이가 얕아서 슬프다 😥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면접관께서 너무 상냥하시고 대화도 잘 나눠주셔서 약간 될대로 되라 마인드가 돼서 편하게 면접 마무리 했던 것 같다.
3-5일내에 면접결과를 메일로 말씀해주신다고 하셨다.
면접 후기들을 읽어봐도 1차 화상면접에서 떨어지신 경우가 많이 보였고, 스스로한테 자신이 없다보니까 솔직히 큰 기대는 없다..
그래도 6개월 후에 재지원 할 수도 있으니까 그 때 참고하고자 짧은 후기를 남긴다.
신께선 항상 내게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주지 않으시고 괘념치 않는 것들은 분에 넘치게 주시는 것 같다.
나는 당근을 정말 가고싶을까? 그럼 떨어질수도.. 정말 쉬고싶나? 그럼 붙을수도..
어느쪽이 되든 인생은 흘러갈테지만 너무 늦지 않도록 6개월 단디 잘 살아야겠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그래도 내 인생에 되새길 수 있는 교훈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