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ME] 나에게 개발자란?

[Ted's Log] 테드로그·2021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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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황

  정말 오랜만에 벨로그에 글을 작성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마지막 포스팅을 작성한지 거의 두달이 다 되어 가고 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 같다. 1차 프로젝트 회고록 작성한 이후 시간의 길이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코드와 열심히 씨름했고, 한달 간의 기업 협업에서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적응하며 바삐 보냈다. 이번 포스팅은 위코드에서 3달 간의 백엔드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힘썼던 시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나는 어떠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2. 전환점

  나의 대학시절은 프로그래밍과는 전혀 접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스포츠가 좋아서, 그리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보람이 있어서 선수 트레이너로서 경험을 쌓는 것에 열중했다. 그래서 체대에 진학했고, 군대에 다녀온 후에는 스포츠의학과로 전과해서 AT Center(선수 트레이닝 센터)에서 3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에 농구부 전담 트레이너를 맡아서 선수들의 재활과 컨디션 관리를 도맡아서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너무 힘을 뺏던 탓일까,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하는데 실제로는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농구부에서의 시간을 마무리 하고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고민이 많아졌다.
  우선은 나의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닌 선수와 팀에 맞춰있다 보니까 어려운 점이 있었다. 모든 훈련을 마무리 하고 나서도, 나의 일정은 마무리가 아닌 치료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하루가 고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졸업 후에, 잠시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했던 시기도 있지만, 프로그래밍 교육 과정의 기회가 생겼을 때 한 번 경험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개발자의 길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그 선택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때로는 큰 부담없이 휘두르는 배트에 공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3. 가능성

  배트의 sweet spot에 맞은 공은 경쾌히 날아가는 동시에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나아간다. 팀의 득점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으며, 비록 아웃이지만 동료를 집으로 불러들여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또는 패배의 위기에 처한 투수를 구하는 역전 홈런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에서 느끼는 보람과 기대는 이 공이 가진 가능성과 같다. 스타트업에서 8개월 남짓의 시간동안 경험했던 시간들은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고, 다른 것들이 아닌 서비스의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보람이 있었던 시간들을 통해 개발자가 가진 가능성의 그 끝이 무엇인지 끝까지 가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4. 라스트 댄스

  아직은 나의 개발자로서의 최종 모습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 것인지 머리속에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CTO가 되어 개발팀 전체의 서비스 프로덕션를 관리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스스로 회사 밖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세상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두 가능성은 일하는 형태는 다르지만 사용자에게 어떻게 양질의 서비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집중하며, 언젠가 더 많은 사람에게 나의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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