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톤, 해커톤, 해커톤

양현동·2021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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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커톤이 끝났다.
정확히는 해커톤 전체가 끝난 건 아니고 과제 제출 마감일이 끝났다.
마감 당일날까지는 어찌어찌 아주 바쁘게 보냈는지라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며칠이 지난 지금에서야 해커톤을 되짚어 보려고 한다.

1. 지금 기분은?


의외로 지금 기분은 후련하다거나 아쉽다기보다는 다른 팀들이 부럽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팀이 부족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이고 고마운 조별 과제였다.
어떻게 얼굴도 모르는데 얼굴도 다 아는 학교 조별 과제보다 훨씬 잘된 거지?

다만, 여기서 다른 팀들이 부럽다는 것은 전반적인 개발환경이다.
다른 팀들의 레포지토리를 쭉 둘러보니 간부님과 같이 개발하며 동영상도 찍은 팀, 카메라보안이 풀려있어서 다양하게 활용한 팀(물론 허가는 받았을 것이다!), 개인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팀, 원래부터 개발환경이 완벽했던 팀(SW 개발병) 등 너무나도 부러운 팀이 많았다.

물론 우리에게도 자상하고 능력 있는 멘토님과 열정 있는 팀원들이 있었지만, 연락이 어려운 환경, 갑자기 훈련으로 끌려가는 팀원들, 사지방 연등 통제, 15분마다 꺼지는 사지방 코드스페이스 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는 고비들이 있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다른 팀이 부럽긴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직접 찾아 나서며 해준 우리 팀원들에게 정말로 고맙다. 진짜로. 상을 타고 말고를 떠나 사회에 나가면 꼭 보고 싶은 전우들이다.

2. 그래서 상 탈 것 같음?


모르겠다. 진짜로 쟁쟁한 팀들이 너무 많다. 솔직히 처음 우리 팀의 완성본을 볼 때는 이 정도면 가능성 있겠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팀을의 레포지토리를 보면서 자신감이 쏙 사라졌다.

반절은 무슨 소리인지 모를 AI 모델과 알고리즘들, 너무 전문적이고 기발한 나머지 나는 이해도 못할 것 같은 프로젝트들, 우리 팀들과 주제가 비슷하지만, 왠지 더 잘 만든 것 같은 팀들. 슬프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는데 죄는 없지 않은가, 1차라도 통과하길 기원하고 있다. 내 휴가

3. 이제 뭐 할 건데?


일단 쉬려고 한다. 지난 개발 기간 동안 연등은 당연하게도 하는 것이었고, 주말도 그대로 반납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밀려있던 개인 정비와 피로감 등을 당분간 해결하려고 한다.

그다음으로는, 이번 해커톤을 토대로 앞으로의 공부 로드맵을 짜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시키는 공부만 하는 편이었다. 수업 잘 듣고, 과제 열심히 잘 하고. 하지만 이번 경험으로부터 실전적인 경험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웹 개발이 그런 성향이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다른 분야들도 이렇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분야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다음처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해커톤에서 사용한 Django 및 React 제대로 공부해서 나만의 사이트 만들기
2. 서버,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쪽 이론 및 토이프로젝트 진행하기
3. 인공지능 이론 입문하기

3줄 요약

정말 고마웠어요. 군토군티 팀원들!
상 주세요.... Plz...
남은 군 생활도 의미 있게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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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의 '확신'과 90%의 '어 이게 왜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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