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할까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며 느낀 점
1️⃣ 시니어가 될수록 회화의 중요성이 커진다
시니어가 되는데 필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리더십 미팅,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 및 트레이닝 세션 등등 미팅을 리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회화를 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상 영어가 아닌 비지니스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듣고 빠르게 이해하고 깔끔하게 대답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비지니스 회화 실력을 기르는 방법은?
첫 인턴십 때 50여 명 개발자 앞에서 영어로 데모해야 했었습니다. 당시 일상 영어는 문제가 없었는데, 비지니스 영어는 처음부터 새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많이 생소했습니다. 버벅거릭며 한 두 마디만 제대로 하고 끝냈던 제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현재는 큰 미팅을 이끌기도 하고 컨퍼런스에서 프레제테이션을 하는데, 가장 도움되었던 건 “연습”입니다. 주니어 시절 매니저에게 미팅을 리드할 기회를 달라고 했으며, 처음 수십 번은 어색하고 부끄럽지만 이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큰 도움이 됩니다.
스토리텔링과 프레젠테이션 연습하는 법?
지난번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본인이 하는 말을 귀로 직접 들어보면 말하기 실수를 쉽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프레젠테이션과 스토리텔링을 녹음해서 들으면, “어? 이 부분은 말이 반복되는데?”, “이 발음은 어색한데?” 또는 “이 이야기는 순서가 안 맞네” 등등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말을 조리 있고 깔끔하게
억양이 다른 직장 동료들과 일할 기회가 많은데, 최근에 느낀 점은 원어민 발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억양이 있더라도 말을 조리 있고 깔끔하게 하면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는 사람보다 훨씬 잘 들립니다.
3️⃣ 쓰기 실력은 아주 중요하다
Code comment와 서류 및 이메일 작성은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쓰기를 잘하는 사람의 서류와 이메일을 읽으면 일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더불어 팀의 업무 효율성까지 높아집니다. 여기서 말한 쓰기 실력은 “작문”과 “글쓰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적합한 서류를 잘 작성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4️⃣ 다양한 나라의 영어 억양을 잘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개발자 직업의 특성은 다양한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일했던 팀원들은 총 7개국에서 왔으며, 억양이 다양했습니다. 그냥 원어민 영어 듣기를 잘해도 다른 영어 억양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치 새 언어를 배우는 것 같은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영어 억양을 잘 이해하는 방법은?
영국,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영어권이라도 억양이 많이 다릅니다. 미드 보듯 호주, 영국 등등 리얼리티 쇼를 보며 억양을 익히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억양을 가진 동료와 커피 타임 및 점심시간을 통해 대화하며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틀려도, 부끄러워도, 말하기 연습하는 사람이 듣기만 하는 사람보다 빨리 늡니다. 비지니스 영어는 일상 영어와 다릅니다. 일상 영어는 계속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비지니스 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하며 미팅을 이끌어 보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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