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런 강의 만들기 (2) 커리큘럼 설계
기본편 16강, 기능편 11강. 총 27강짜리 커리큘럼이 나왔다. 처음부터 이 숫자를 목표로 잡은 건 아니었다. AI(Claude)랑 계속 대화하면서 "이 기능은 기본편에 넣을까 기능편에 넣을까", "이 개념은 몇 강에서 설명하는 게 맞을까"를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기술 스택 하나를 소개할 때마다 "이게 없다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먼저 보여준다. React가 없으면 템플릿 3개를 만들 때 버튼 하나 바꾸는 것도 페이지마다 따로 고쳐야 한다는 식으로. 단순히 "이걸 쓸게요"가 아니라 "왜 이걸 쓰는지"부터 짚고 넘어가는 게 이 강의의 핵심 원칙이다.
Cloudflare 관련 작업(D1 생성, KV 생성, 시크릿 등록)은 대시보드 클릭이 아니라 wrangler CLI로 처리한다. 비개발자 수강생 입장에서 대시보드 여러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는 건 헷갈리기 쉽고, 화면 전환이 많아지면 촬영 호흡도 끊긴다.
예외는 두 가지다. 카카오 개발자센터처럼 Cloudflare 바깥 외부 서비스 키 발급, 그리고 GitHub-Cloudflare Pages 연동은 대시보드에서 최초 1회만 진행한다. 이후로는 git push만으로 자동 배포되기 때문이다.
원래는 로컬 개발용(.dev.vars 파일)과 배포용(wrangler secret put) 두 가지 방법을 다 가르치려고 했다. 근데 이러면 두 가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헷갈리기 쉽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wrangler secret put 하나로만 관리하기로 정리했다. 로컬 확인이 필요할 때도 배포된 사이트에서 바로 테스트한다. 이미 5강에서 자동 배포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뒀기 때문에 이 방식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Git 연결, 커밋 메시지, JWT 서명용 비밀키 같은 건 AI가 알아서 처리하게 둔다. 반면 관리자 로그인 계정(아이디·비밀번호)은 수강생이 직접 정하게 한다. 나중에 실제로 신랑신부가 기억하고 써야 하는 값이기 때문이다. "AI한테 맡길 것"과 "내가 직접 정할 것"을 구분하는 감각 자체도 이 강의에서 가르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이 강의의 컨셉 자체가 "에러·버그·삽질을 그대로 보여주기"다. 그래서 사전 리허설 없이 카메라 앞에서 실전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완벽한 결과를 한 번에 보여주는 대신, 막히고 고치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삼는다.
6강에서 CLAUDE.md라는 파일을 만든다. 여기에 몇 가지 규칙을 미리 넣어둔다.
이렇게 해두면 7강부터는 "코드 고쳐줘"라고만 해도 AI가 알아서 커밋·푸시·워크로그까지 챙긴다. 매번 "커밋도 해줘, 푸시도 해줘"를 반복할 필요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