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프론트 개발자의 모바일 청첩장 만들기 의 뒷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전에 작성했던 FE 개발자의 모바일청첩장 후기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벨로그 글 하트, Github Star와 fork도 많이 받았답니다.
그리고 뜻밖의 기회도 얻게 되었어요.
모두의연구소 대전에서 강연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담당자 분께 메일을 받았을 땐 물음표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그냥 일반인인데요...? 내가 강연을...?
강연을 한다고 해도, 이게 할 만한 내용일까?
그래도 내가 언제 강연을 해보겠어 하는 마음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승낙하게 됩니다.
이 글은 강연 준비 과정과 후기에 대한 글입니다.
강연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하단에 자료가 열려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경오세요.ㅎㅎ
처음에 생각했던 주제는 비개발자도 개발할 수 있다! 모바일청첩장 이었어요.
개발자가 듣기에 강연이 너무 쉽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사전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까 개발자가 아니라면 준비과정에서부터 막힐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제를 변경하게 됩니다.
키워드는 오픈소스 사이드 프로젝트 만들기로 사이드 프로젝트
에 무게를 실어서 강연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최종 강연 대상은 개발자
가 되었고, 강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1부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과정(블로그에도 일부 담긴)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2부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포크해서 실제 배포하는 과정까지 실습해 보기로 했어요.
막상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어요.
흔한(?) 청첩장 개발이 오픈소스가 된 이야기, 개발 과정과 홍보 과정,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 알게 된 점 등등이요.
강연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과거의 내가 개발 과정을 조금씩 기록해두었더라구요.
헨델과 그레텔의 빵조각을 줍듯 제가 뿌려놓은 빵조각을 주으며 슬라이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아주아주 상세한 실습자료를 (남편이) 만들었어요.
한 단계, 한 단계 따라할 수 있도록 캡쳐하면서 설명을 쓰는 건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과정이었어요.
이렇게 정리를 하기 전에는 내가 했던 일을 작게 여겼는데, 생각보다 대단하잖아 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결혼을 준비할 때도 각자 잘하는 걸 담당해서 팀플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팀플의 바이브를 느꼈어요.
그리고 모두의연구소 대전 담당자분께서 이벤트 페이지를 멋지게 만들어서 공유해주셨습니다.
두둥!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금요일 7시라면 고된 평일을 마무리하며 한껏 풀어지고 싶은 시간대인데..!
결혼을 준비하고 계신 분, 프리랜서이신 분,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분들, 심지어 강연을 위해 서울에서 대전으로 와주신 분까지...
강연이 처음이라 뚝🤖딱🤖거렸는데 따뜻한 눈으로(?) 봐주셔서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아요.
2부 실습시간이었어요. fork 후 npm install 부터 막히는 건 예상하지 못했어요.
심지어 윈도우 환경 테스트도 하고 갔는데 말이죠.
다행히 Github의 Codespace 서비스를 이용해, npm 설치가 안된다거나 git 이슈가 있는 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참가자들의 개발환경이나 실습 진행 속도가 다를 것은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당황하긴 했어요.
그래도 실습자료를 잘 만들어두었기에 설명을 우선 들으시고, 강연이 끝나고도 들어가서 보실 수 있도록 안내해드렸어요.
강연이 끝나고 Q&A 시간을 가졌어요.
프로젝트의 구조나 기술을 선택함에 있어서의 기준, 프리랜서로서 구체적인 계획, 기획자나 디자이너 없이 어떻게 개발하는지와 같은 질문들을 주셨어요.
개발할 때는 빨리 빨리, 부딪히면서 진행을 했었는데, 오히려 강연을 준비하고 질문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왜 그렇게 했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강연이 끝나고 돌아와서도 저에게 숙제로 남았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을 때도 뿌듯함을 느꼈지만, 이걸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다시 돌아보는 과정에서 내가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게 많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원하는 걸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트러블 슈팅 과정에서 자신감도 얻고, 실제 포크해서 사용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제 프로젝트를 플레이그라운드 삼아서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도 얻었더라구요.
강연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해낸 게 무엇인지 살펴볼 기회가 없었을 거예요.
많이 부족했지만, 재밌는 강연이었다고 말씀해주신 분들, 또 컨트리뷰트 거리가 있는지 여쭤봐주시는 분도 있어서 감사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도 적용해보고, 나만의 우물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들과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1부 강연 링크
2부 실습 링크
자료는 계속해서 열어둘 생각입니다.
혹시 개발하다가 이슈가 있으시다면 깃허브에 이슈 등록해주세요~!
말하고 글 쓰는데 특별한 재능이 없어 후기를 작성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이런 일반인(?)에게 강연 기회를 제공한 모두의연구소 대전 담당자님,
실습과 실습자료를 담당해준 남편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그럼 이만 총총.
OPEN TO WORK 상태입니다.
링크드인 링크
친구 신청도 좋고, 일자리 제안도 좋습니다 :D
두 분과 재밌는 세미나 열 수 있어서 좋았어요 😊 모두의연구소 대전캠퍼스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