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스스로 코딩하는 사람으로 정의하지 말아주세요.

허민(허브)·202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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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회사에서 워크샵 을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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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으로서 부족하지만 이동수단, 버스, 일정, 굿즈, 이벤트까지 준비하며 개발자(?) 다운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누구에겐 행사 준비일 수 있지만 저에겐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우리 회사의 대표인 에반에게 처음엔 정말 많은 것을 물어봤습니다. 작년엔 어디로 갔나요? 어떻게 했나요? 얼마나 들었나요? 뭐 드셨나요? 등등... 아는 정보도 없고 워크샵이 여행과 뭐가 다른지 잘 몰랐었어서 어떤 행사인지 감이 안잡혔거든요. 저희(저와 함께 일하는 제니)가 너무 많이 이것저것 물어보자 에반은 워크샵의 목적, 배려 해야 할 점, 이 워크샵을 통해 저희에게 얻고 싶은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처음엔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추상적이여서 와닿지가 않았어요.

워크샵이 아니라 플레이샵이야. 물론 우린 놀러가지만 이건 업무임을 잊어선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팀원들이 재밌게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게 더 중요한거야. 그럼 내가 왜 이 돈 써서 너네 맛있는거 먹이겠니? 그리고 어떤 분은 배려가 필요할 수 도 있어. 그리고 그 배려가 과하면 안돼.

그리고 결과적으로 워크샵을 준비가 결과적으로 워크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을 어떻게 능동적으로 해결하는가?를 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에반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입김이 들어가게 되고 문제는 풀릴 수 있지만 에반이 원하는 정답은 아니게 되는 거였습니다.

초반엔 일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에반 뿐만 아니라 지금은 없는 에디와 팀원들에게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이것저것 정말 많이 물어봤습니다.

준비위원회는 하자 하면 해야합니다.

타운홀 미팅에서 에반이 플레이샵 준비위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인턴이 하자하면 무조건 해야되고 거부권한이 없다는 이야기였죠. 그 당시 미팅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으며 회사 업무가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서 저희는 누군가에게 쉽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되돌아 보면 준비위원회를 미리 뽑지 않은게 정말 후회되었습니다. 조력자가 있다는건 정말 좋은거였고 심지어 저희에게 그 조력자를 고를 수 있다는 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보다가 쓰지도 못하고 버려버렸습니다.

나중에 저희 준비가 너무 늦어져서 에반이 직접 나서서 골라주셨는데 나중에 함께한 문타리가 큰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때 느낀건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일을 잘해야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일의 규모를 빠르게 파악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내가 할 수 없는 건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시켜야한다는걸 알았습니다.

인턴이 솔직히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위원회 분들이 함께 저희가 할 수 없는 일을 도와주도록 시켰어야했는데 이런 부분이 많이 미숙하였던게 되돌아 보니 아쉬웠습니다.

문제정의 먼저 똑바로 하세요.

버스 대절을 하는데 있어서 네이버에 검색 시 나오는 업체 3곳과 더불어 이전에 예약한 버스 회사에 전화해 버스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업체가 140만원을 불러서 저도 당혹 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에디랑 한번 상의한 결과 에반에게 먼저 물어보는게 좋다고 하여 예약금액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문제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질문 드렸더니 콜버스와 같은 버스 예약 최저가 비교 플랫폼을 알려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가격의 반 값인 70만원에 예약을 할 수 있었고 에반에게 저 사진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한 실수는 이렇습니다.

내가 정의한 문제 : 예약금액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점
실제 문제 : 예약금액 최저가를 찾는게 다소 어렵다.

문제는 140만원이라는 큰 비용이 든다는 점이 아니라 최저가를 찾아내는게 문제였습니다. 이 부분에선 과연 내가 4군데 업체만 찾아본게 최선일까? 라는 반성도 하게되었고 실제 문제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이상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답을 찾아내려 했습니다.

시키는 일을 받아서 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서 누군가에게 일을 시킨다는 걸 의미합니다.

숙소 및 버스 대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그 이후 시간이 여유있다고 생각하여 저희는 회사 개발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결과 워크샵 이주일 전엔 계획이 마무리 되고, 일주일 전에 전파되어 팀원들이 인지할 수 있어야했는데 너무 저희 생각만 하여 안일하게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초비상 상태가 되어 안좋은 소리를 듣게 되었죠..

코딩잘한다고 해서 개발자가 아니야. 누가 시키면 그 일 하는게 개발자니? 개발자는 문제를 푸는 사람이야.

저희가 먼저 능동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계획을 산출했어야 했는데 안일하게 생각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시키는 일을 받아서 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서 누군가에게 일을 시킨다는 걸 의미합니다. 능동적으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해야지만 누군가의 업무를 덜어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연결되는 부분 이였습니다.

플레이샵 팔러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두번 세번 혼나고 느낀점은 저는 플레이샵이란 사업을 에반에게 팔아야하는 사람이였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있는 플레이샵을 준비할 수도 있었고, 럭셔리하게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샵을 준비할 수 도 있습니다.

물론 결정은 제가 파는 플레이샵을 사는 에반에게 선택지가 있었겠지만 이를 설득하고 혹하게 마법을 일으키는건 저의 역할 이였죠. 이걸 깨닫기까지 한 달 걸렸고 정확히 플레이샵 6일 남기고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에반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가로 팔아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작은 배려가 만드는 마법

최고가로 팔아보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잊혀지지 않을 귀엽고 깜찍한 이벤트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샵의 취지인 한 명만 재밌는 플레이샵이 아닌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샵을 만들기 위해 저렴하지만 귀엽고 재밌는 선물을 골라 하나하나 포장하여 행복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정말 포장 하느라 너무 힘들었고 지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포장한 선물을 나눠주기 위한 마니또 이벤트와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귀여운 홈페이지를 연휴동안 제작하여 팀원들에게 공유해드렸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고 한 분 한 분 직접 제가 만들어드린 아바타를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물론 이 많은 일은 혼자 해야했다면 정말 힘들었겠지만 함께 일하고 있는 인턴분과 팀원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재밌는 워크샵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워크숍의 목표는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팀원들과 오고가며 잡담에서 힌트를 얻기도 하고 문화적, 신체적 차이가 있는 분들을 위한 배려는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고민은 스스로 내리기 어려워 기존 워크숍에 참여했던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습니다.

되돌아 보니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들이 제가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영양분이 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이 재미있고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저희 워크숍과 특별 이벤트가 궁금하다면 제 한글날과 맞바꾼 워크숍 홈페이지로 와주세요!

https://playshop.vercel.app

회사에서 아무도 안물아봐주셔서 서운했지만 next.js, pnpm, recoil, react-query, styled-component를 활용하여 개발하였습니다!


워크샵은 아주 재미있게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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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 Challenge, Consist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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