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 경제신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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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 기자 lee.yongan@mk.co.kr
올 상반기 BNPL 결제액 1747억원
2년 전보다 되레 42% 줄어들어
한도 낮고 규제 많아 성장에 한계
신규 진출 희망 업체도 1곳 불과
“고객 혜택 확대위해 규제완화해야”
국내 소액후불결제(BNPL)의 신규 결제액이 2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BNPL 시장이 연 10%씩 성장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카드 이용이 보편화한 한국에서는 애초부터 BNPL이 뿌리내리기 어려웠다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다만 소비자 혜택 확대를 위해서는 BNPL에 적용되는 규제를 완화해 지금이라도 결제시장의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토스·카카오페이 등 BNPL 3사의 올해 상반기 신규 결제액은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2631억원이었던 신규 결제액은 지난해 1747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해외 BNPL 업체들은 결제시장의 빈틈을 파고들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전 세계 BNPL 시장 규모가 2024년 4928억달러(약 683조원)에서 올해 5601억달러(약 776조원)로 13.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에는 9118억달러(약 126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BNPL이란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기능은 같지만, 통상 한도가 적은 편이다. 대신 학생, 주부 등 신용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도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1년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서비스가 시작돼 지난해 9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상 선불업의 겸영업무로 공식 금융업이 됐다.
제약 많은 BNPL, 카드결제와 경쟁 어려워
일각에선 국내 BNPL의 역성장이 ‘예견된 실패’라고 분석한다. 해외에 비해 한국은 신용·체크카드 인프라가 너무 잘 갖춰져 있어 새 결제 방식이 파고들 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6.8%가 신용카드나 모바일카드, 체크카드 등 카드 결제를 가장 선호하는 지급수단이라고 답했다.
체크카드로도 30만원 규모의 소액신용결제가 가능한 만큼 국내 BNPL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소액신용결제란 신용카드나 BNPL처럼 이번 달 결제금액을 다음 달에 내는 서비스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발급된 체크카드 수는 1조563만개로 한국 시민이라면 대부분 체크카드를 한 장씩은 갖고 있다. 그런데 국내 BNPL의 한도도 30만원으로 체크카드 소액신용결제와 같아 소비자에게 큰 매력이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규제까지 촘촘해 BNPL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BNPL은 신용카드처럼 카드론·할부·리볼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지만, 자산 건전성과 충당금 규제는 신용카드 수준으로 적용받고 있다. 또 BNPL은 ‘대출’로 여겨져 금융소비자보호법까지 충실히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이 서비스를 시작한 BNPL 3사 외엔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만이 금융당국에 BNPL 겸영업무 신고서를 제출했다.
한 BNPL업체 관계자는 “BNPL의 기능은 제한적인데 국회 국정감사마다 연체율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건전성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며 “BNPL 시장을 키우기 위한 고객 프로모션 등을 별도로 진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BNPL 시장 커져야 소비자 혜택도 확대
그럼에도 결제시장의 다양성을 높이고 소비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BNPL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 결제의 과점 구조가 깨져야, 고객을 유치하려는 혜택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30만원으로 낮은 한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BNPL 업체 어펌(Affirm)의 결제 한도는 1만7500달러(2430만원)에 달하고, 최장 5년까지 할부도 가능하다. 호주의 집코(Zip Co)도 1000호주달러(90만원)가 기본 한도인데, 성실 상환자는 최대 1500호주달러(136만원)까지 BNPL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한국의 휴대폰 소액결제 한도가 100만원인 만큼 BNPL 한도도 30만원보다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시홍 법무법인 광장의 디지털금융팀 전문위원은 “카드 결제 방식이 견고한 국내에서 BNPL이 성장해야 결제시장의 경쟁이 촉발되며 소비자 혜택도 더 다양해질 수 있다”며 “30만원이라는 낮은 한도를 높이고, 카드업에 준하는 행위규제도 일부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BNPL 시장의 성장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혜택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심 용어 정리
BNPL :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기능은 같지만, 통상 한도가 적은 편이다. 대신 학생, 주부 등 신용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도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사 요약
국내 BNPL(소액후불결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신규 결제액은 1,522억원으로 2023년 상반기(2,631억원) 대비 42% 감소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BNPL 시장은 연 13.7% 성장하며 2025년 5,601억 달러(약 77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국내 시장 부진의 원인은 체크카드와 동일한 30만원 한도, 신용카드 수준의 과도한 규제, 그리고 이미 포화된 카드 결제 인프라(국민 86.8%가 카드 선호)입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한도 상향과 규제 완화를 통해 결제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추가 조사
블루엠텍, 의약품 대금 후불결제 'BNPL' 서비스 출시
블루엠텍은 후불결제 서비스를 통해 의약품 구매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의약품의 경우 거래 단위당 결제 규모가 큰 만큼,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의료기관에게 선결제 금액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종종 있었다. 블루팜코리아의 후별결제 서비스는 구매 후 2개월내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 의료기관의 자금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이번 BNPL 서비스 도입은 병의원 회원의 자금 부담을 크게 줄이고, 의약품 유통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한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이노버스랩은 2020년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B2B 후불결제 서비스 ‘페이먼스’를 운영하고 있다.
블루엠텍, 의약품 대금 후불결제 'BNPL' 서비스 출시
심화 분석
BNPL 기업별 핵심 아이디어 정리
해외 B2C BNPL
- Shop Pay 할부 - Shopify 생태계 완벽 통합, 온·오프라인 동시 지원
- Affirm - 고액 결제 특화 (최대 $17,500), 대형 소매업체 파트너십
- Afterpay - 스마트 신용 한도로 과소비 방지, 책임있는 소비 관리
- Sezzle - 결제 기한 연장 가능, 신용 점수 구축 지원 (Sezzle Up)
- PayPal Pay Later - 기존 방대한 사용자 기반 활용, 강력한 브랜드 신뢰도
- Klarna - Purchase Power 독자 평가, 우수 신용 고객 대상 고액 한도
국내 B2C BNPL
- 네이버페이 - 금융소외계층 대상, 국내 최초 금융규제 샌드박스 승인
- 토스 - 빠른 가입자 확보 (1년 만에 10배 성장)
- 카카오페이 - 기존 카카오 생태계 활용
- 쿠팡 나중결제 - 로켓와우 회원 전용, 월 130만원 고액 한도 (자체 플랫폼 내 외상)
- 오프널 (소미) - 이미지 캡처만으로 분할결제, MZ세대 타겟 + Social 기능
국내 B2B BNPL
- 파이노버스랩 (페이먼스) - 동대문 도매시장 소상공인 타겟, 식자재·생활용품 등 B2B 확장
- 블루엠텍 (블루팜코리아) - 의약품 유통 특화, 의료기관 대상 2개월 후불결제
카드사 진출
- KB국민카드 (소비it) - 다날 제휴, BNPL 구매 플랫폼
- 신한카드/은행 - 크레파스솔루션·NHN페이코 협력,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네, 정확히 이해하셨어요! 핵심을 잘 잡으셨습니다. 정리하면:
BNPL의 본질
"신용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소비 기회를 주는 것"
주요 타겟층
-
신파일러 (Thin-filer) - 신용 이력이 없는 사람들
- 사회초년생, 학생
- 주부, 프리랜서
- 이민자, 외국인
-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람들
- 낮은 신용등급
- 소득증빙 불가능한 사람들
-
신용카드를 의도적으로 안 쓰는 사람들
- MZ세대 (카드 빚 두려움)
- 현금 선호 문화권 (동남아, 중동)
왜?
가맹점 입장:
- 매출 20-30% 증가 (구매 전환율 상승)
- 평균 주문 금액 증가
- 새로운 고객층 확보
BNPL 업체 입장:
- 가맹점 수수료 (4-6%, 신용카드보다 높음)
- 연체료 수익
- 이자 수익 (장기 할부)
실제 사용 예시
- 학생: 노트북 150만원 → 신용카드 없지만 BNPL로 월 25만원씩 6개월
- 주부: 온라인 쇼핑 30만원 → 체크카드 잔고 부족하지만 BNPL로 2주마다 7.5만원씩 4회
- 소상공인: 도매 사입 500만원 → 현금 없지만 페이먼스로 60일 후 결제
결국 "지금 당장 돈은 없지만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소비 기회를 준다. 은행이나 카드사가 안 해주는 일을 핀테크가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
참고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