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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도, 안갑성 기자입력 2025.10.12. 오후 5:49 수정2025.10.12. 오후 8:29
디지털금융 선점 경쟁 치열
기존 국제송금보다 장점 많아
수수료 싸고 실시간 처리 가능
코인으로 카드 대금 상환 등
간편결제·거래소 협업 잇따라
네이버 '금융슈퍼앱' 추진 나서
삼성, 美서 블록체인 지갑 개발
업계 "정부 전향적 지원 시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비트코인), 자본시장(금융투자상품) 등 3개 축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 패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그 중심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세상에서 화폐로 쓰인다. 1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돼 있어 가격이 변동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에 비해 거래나 송금하는 데 편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는 기존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달리 즉각적으로 결제 완료가 된다는 점이다. 송금해서 실제로 해당 토큰을 수취하면 끝이다. 보낸 사람이 믿을 만한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없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등을 통한 국제 금융이 전 세계 주요 은행 간의 신뢰를 토대로 구축된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스위프트를 통하면 송금 도중 자금중개기관, 중개은행 등이 개입하면서 수수료가 올라간다. 전문을 주고받는 일도 은행 영업시간에만 처리되기 때문에 시차에 따라 결제에 2~3일이 소요될 수 있다. 모두 신뢰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블록체인은 이 같은 구조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 페이페이와 바이낸스 재팬의 결합은 일본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 모색에 착수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서비스는 페이페이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보유한 '페이페이 머니'를 사용해 바이낸스 재팬이 취급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것이다. 반대로 바이낸스 재팬에서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한 뒤 페이페이를 통해 현금으로 즉시 인출하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핀테크 기업 JPYC는 나지카드(Nudge card)와 협력해 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JPYC'로 신용카드 대금을 상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도쿄에서 열린 '웹엑스(WebX) 2025'에 참석해 "웹3는 산업혁명에 비견될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지폐와 동전이 기본이었고, 여전히 도어록보다는 열쇠가 편해 아날로그의 나라라고 불렸던 일본이 블록체인 채택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선 비자가 지난달 30일 자사의 실시간 개인 간(P2P) 송금서비스 '비자 다이렉트'에 스테이블코인 서클(USDC)을 결제 수단으로 시험 적용한다고 밝혔다. 비자 다이렉트는 기존 스위프트망 대신 자체 신용카드 결제망을 활용해 해외 송금을 처리하는 서비스다. 복잡한 중개 절차와 높은 수수료, 며칠씩 걸리는 시간 등 스위프트망의 고질적인 단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기업들이 법정화폐 예치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선납하면 비자는 이를 현금과 동등하게 취급해 즉시 송금·정산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조다. 이 구조 아래 기업들은 법정화폐 대신 USDC를 비자에 지불하고 수취인은 현지 법정화폐로 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미 간편결제업체 페이팔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거래소와 블록체인 인프라스트럭처 제공자 역할을 하고, 페이팔은 방대한 고객 기반을 활용해 PYUSD를 통한 결제·금융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향이다.
한국 기업들도 웹3 금융이라는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도적 한계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금융과 결합을 시도하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삼성전자의 모바일 지갑 '삼성월렛' 사용자들에게 '코인베이스 원'의 3개월 무료 구독권을 제공하는 추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삼성페이로 코인베이스에서 코인 구매가 가능하도록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을 블록체인 지갑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미국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결합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가는 시도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은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차원을 넘어 결제부터 송금, 자산 증식에 이르는 모든 금융활동을 하나의 '슈퍼 앱'에서 해결하는 통합 금융 플랫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 중심의 금융시장에 거대한 메기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미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비롯해 검색, 쇼핑, 콘텐츠로 이어지는 네이버 생태계를 기반으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기술과 대체불가토큰(NFT),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여러 혁신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며 웹3 금융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네이버의 기술력과 두나무의 노하우를 결합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현실화될 수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웹3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기에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빨리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핵심 용어 정리
스테이블코인 :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세상에서 화폐로 쓰인다. 1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돼 있어 가격이 변동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에 비해 거래나 송금하는 데 편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패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SWIFT 시스템 대비 즉각 결제와 낮은 수수료로 국제 금융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페이페이-바이낸스 재팬 협력, JPYC 스테이블코인 신용카드 상환 서비스 등을 추진하며 블록체인 금융 채택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시바 총리도 웹3를 산업혁명급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비자가 스테이블코인 USDC를 실시간 송금 서비스에 시험 적용하고, 코인베이스와 페이팔이 협력해 PYUSD 기반 결제·금융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삼성월렛-코인베이스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지갑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결합은 결제·송금·자산관리를 통합한 슈퍼 앱 플랫폼 탄생을 예고한다.
한국 기업들도 웹3 금융 흐름을 따라가려 하지만 제도적 한계가 많아,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빠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우려 속에도 핀테크 기업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첫 발행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업체 비댁스(BDACS)가 아발란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KRW1'을 선보이면서다. 비댁스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기술 검증(PoC)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를 기반으로 한 첫 스테이블 코인 'KRW1'이 발행됐다. 비댁스는 KRW1의 상표 등록을 이미 지난 2023년 12월 마쳤다. 증거금은 100% 원화를 담보로 하고, 전략적 파트너인 우리은행 계좌에 예치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비댁스에 투자를 단행했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댁스는 KRW1을 금융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적 스테이블 코인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비댁스는 단순히 자산을 보관하는 커스터디 기업이 아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인프라를 제공하고 기관투자자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파트너다"라며 "KRW1은 이러한 비댁스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중소기업신문(http://www.smedaily.co.kr)

인프라 단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예컨대 블록체인 네트워크,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2025년 지니어스 법안이 최종 서명되면서 글로벌 규제가 구체화됨에 따라,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관련 인프라 산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발행 및 유통 단계에서는 실제로 스테이블 코인이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발행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이 단계에는 가장 잘 알려진 Tether, Circle 등의 발행사와 함께 Binance, Coinbase등의 중앙화 거래소(CEX)가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 코인의 기술적 특성을 활용하여 기존 스테이블 코인 외의 새로운 가치를창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용 솔루션 단계가 존재한다. 여기에는 국제 송금, 탈중앙화 금융(DeFi), 온 체인 결제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