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마지막날에 내가 한 일은 유스콘이라는 컨퍼런스에 다녀온 것이었다. YOUTHCON'22
유쾌한 스프링방에서 탄생한 유스콘은 👨🎓 젊은 개발자와 👨🏫 선배 개발자가 함께 가치 있는 기술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퍼런스입니다. 여기서 발표하는 사람들을 잘 기억해 주세요. 가까운 미래에는 DEVIEW, if(kakao), SPRINGCAMP의 주인공이 될 개발자입니다.
커리어리 피드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신청했는데 오프라인 참여자로 선정되어 생애 처음으로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매년 보내던 한 해의 마지막 날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아주 기분 좋게, 그리고 뿌듯하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유스콘에서 유쾌한 스프링방도 알게 되고 유쾌한 스프링방에서 스프링캠프도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스프링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왜 나는 이런 것들을 모르고 살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2023년에 열리는 유스콘에는 꼭 발표자로 참석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2023년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유스콘 2023의 연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고민하지 않고 신청을 결정했다.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혹은 검색을 해도 알 수 없는 기술적인 주제는 다른 분들께서 멋지게 다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개발 경험기를 발표해보고자 했고 메시지큐와 유사하게 DB를 사용했던 기억이 나서 'DB로 메시지 큐 흉내내기'라는 주제로 연사를 신청했다.
다행히도 연사로 선정되었다. 처음 참여하고 바로 다음 해에 발표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기쁘게도 연사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OT를 진행했는데 유스콘이란 어떤 행사이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일정을 정해두고 진행한 리허설은 2번 있었다. 발표내용을 정히해서 화상으로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형식이었다. 리허설 중에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표의 흐름이나 세부적인 내용을 고쳐서 자료를 다듬어나갔다. 리허설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발표의 주제가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대한 문제 해결하기'로 정해졌다.
발표를 1주일 남겨둔 시점에서는 발표자끼리 오프라인에서 모여 같이 밥도 먹고 발표에 대해 얘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발표 장소에서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발표에 대한 압박감도 구체화 되는 시간이었다.
네트워킹 이후 발표 진행까지 1주일간은 최종 리허설의 시간이었다. 실제 발표 장소인 테크살롱에 가서 발표 환경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내용도 점검할 수 있었다.
발표 당일은 차례가 오기 전까지 계속 발표 자료를 보면서 속으로 연습하고 긴장을 떨치기 위해 명상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발표 30분쯤 전부터는 계속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닌 것 같다.
발표를 시작하고 나서는 생각보다 크게 떨리지 않았다. 여태까지의 삶에서 발표 때마다 떨렸던 것은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였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강연장이 비어보이는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발표의 주제는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대한 문제 해결하기' 였다. 새로운 기술을 써보고 싶지만 환경의 여건이 안된다면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유스콘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사실 내가 노력을 많이 했다거나 능력이 뛰어나서 할 수 있었던 경험이 아니었다. 순전히 좋은 뜻을 가지고 이런 행사를 지속하려는 많은 분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나도 더욱 발전해서 누군가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