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프론트엔드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후 패스트캠퍼스 국비지원 과정을 신청했다. 교육을 들은 지는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2022년 12월 말에 시작해서 해가 바뀌고 3월의 봄을 앞두고 있다.
나는 주로 겨울에는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세상 좋아하는 축구도 겨울에는 잠시 Off 하고, 일도 웬만해서는 맡지 않는다. 대신 따뜻한 동남아로 항상 피신(?)을 가곤 했다. 그만큼 나는 추위를 싫어한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하늘길이 막히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야 했다.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라는 카피는 지금봐도 가슴이 애려온다. 그 좋아하는 해외여행을 못가니 11월, 12월만 되면 어김없이 우울감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패스트캠퍼스 교육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보낼 수 있었다. 수강신청을 한 목적이 기술 습득이지 '겨울 잘 보내기'는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가 덤으로 생겼다.
매일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르는 건 확실히 생활에 도움이 되더라. 퇴사 후에 루틴이 없는 삶을 장기간 살다가, 정해진 시간에 입실과 퇴실 코드를 찍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별거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도 적절한 압박감과 함께 규칙적인 수면생활을 하게 되었다.
내가 속한 프론트엔드 과정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전형적인 9 to 6 가 아니고 이렇게 파격적인(?) 편성이 가능한 이유는 과정 전체가 온라인 진행이어서인 것 같다.
덕분에 오전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근에는 카페에 가는 습관이 생겨서 아침마다 동네 카페에 간다. 어떤 자기계발서에서 그러더라. 하루 중 가장 생산적인 일은 오전에 처리하라고. 이때가 집중력이 최고조로 오르는 시점인 것 같다.
최근에는 패스트캠퍼스 매니저 님이 그룹스터디 조장들에게 스타벅스 기프트콘을 쏴주었다. 일종의 격려(?) 차원이었다. 패캠 프론트 과정은 그룹스터디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여러 명의 조장이 각 그룹스터디를 이끌고 있다.
기프트콘 덕분에 평상시 카페에서 커피만 먹다가 이날은 베이글도 먹었다. 스벅 입장권인 맥북은 없지만 IT서적을 무기삼아 당당히 스벅에 입장, 커피와 빵을 냠냠했다. ^^;; (잘 먹었습니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면 출석체크를 하고 수업 준비를 한다. 매번 강의가 있는 건 아니어서 그날의 진도표를 항상 확인한다. 온라인 과정인만큼 수업에 관한 모든 안내는 구글 시트나 슬랙, 줌 등 각종 툴을 통해 진행된다.
실시간 강의가 없는 날은 다른 활동을 한다. 패스트캠퍼스에서 제공해 주는 사전 녹화된 강의자료를 보거나, 개발 블로그 관리를 하고, 그룹스터디를 진행한다. 내 경우엔 주로 그룹스터디를 신경쓰는 편이다.
패스트캠퍼스에서는 그룹스터디에 자율성을 부여해 주었다. 조를 편성하고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강생의 의견을 수용하고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그 결과 40명의 수강생이 8개 조로 나뉘어 각자 원하는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그룹스터디의 큰 분류는 다른 부트캠프도 대동소이할 것 같다. 북스터디 / 코딩테스트 / 사이드프로젝트 정도로 나뉘어진다. 패캠의 장점이라면 각 그룹스터디에서 강의자료를 요청할 경우, 운영 측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강의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미 제공받은 학습자료도 차고 넘쳐서 다 못보고 있다는 게 함정이다. 패캠에서는 뭘 자꾸 더 준다는데 받은 것도 소화 못하고 있는 것이 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_-)
저녁을 먹고 나른해 지는 시간이다. 오후 7시부터는 주로 실시간 강의가 진행된다. 강사분들이 대부분 현직자이다보니 이렇게 구성한 것 같다.
현재 프론트엔드 과정의 1/3이 지난 시점에서 마무리가 된 과목은 Git, Html/Css,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자료구조이다. 앞으로는 리액트 강의가 진행되면서 각종 프로젝트가 병행될 것 같다.
온라인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생의 참여도와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아마도 강사님의 스킬이 좋은 덕분인 듯?! 모든 강사님이 뛰어났지만 특히 메인 수업이라 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 담당 강사님이 기억에 남는다.
이 분은 수업시간에 수강생과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었고, 그때문인 지 밤 10시가 넘어서도 라이브로 여러 이슈해결에 힘써주셨다. 수업이 없는 날은 슬랙을 통해 수강생이 올리는 질문에 빠른 속도로 답을 해주기도 했다.
밤 10시가 지나면 퇴실 QR코드를 찍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라고 적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개인공부를 더 하는 수강생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패캠 프론트엔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의가 높다.
직접 참여하기 전에는 온라인 과정이라 널널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모든 커리큘럼이 오프라인 진행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동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추가적으로 있는 것이고 상당히 빡빡하게 시간이 흘러간다.
최근에 나온 과제는 팀 프로젝트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일부 팀은 오프라인 모임도 가지는 것 같았다. 주말에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여기까지가 패스트캠퍼스 부트캠프 수강생의 하루 루틴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온라인 과정인 만큼 시간을 스스로 조절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장점이다. 과정에 대해 궁금하거나 참여할 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