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8기를 시작하며

Journey log·2023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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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8기를 시작하며 작년에 작성했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주로 공부 기록 목적의 글을 작성했고, 그러다 보니 이 글을 누가 읽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그래서 올해에는 '적용'으로 마무리되는 글을 많이 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Towards Data Science 같은 글을 읽을 때도, 예시가 포함된 경우가 더 이해가 잘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새로 알게된 분석 기법에 관한 글을 작성한다면,

  • 활용 가능한 예시를 가정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 적용해서
  •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을 작성해보고 싶다.

지난 글또에서 작성했던 글 중, 적용으로 마무리했던 글은 한 개뿐이다. 이번에는 이런 글을 최소한 3개 쓰는 것이 목표다. 분량이 많다면 시리즈로 쪼개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데이터 프로덕트를 만들자

최근에 봤던 면접에서 "데이터 분석가는 추출이나 집계하는 요청 업무를 주로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면접 복기를 하다가 뜨끔했다. 나는 (빨리 일을 시작해 경험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 "오히려 재밌을 것 같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오히려 추출과 집계 업무를 하며 서비스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답변을 했다.

그런데 질문의 의도는 '요청 업무가 잘 맞냐 or 맞지 않냐'를 물어본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분석가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났을 때 ‘팀에 조인했을 때, 요청 형태로 일을 하다 보니 쿼리와 시각화 머신이 된 듯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즉, 이건 분석가로서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될 문제다.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고민 없이, 아뇨! 그건 저에게 문제가 아닌데요!라고 하는 건 설득력 없는 답변이었다.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 기회가 더욱 좁아졌다고는 하나, 최근에 봤던 면접들을 모두 복기해보았을 때 면접에서 떨어졌던 결정적인 이유는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문제는,

  1. 그 팀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최근 본 면접에서 '이 팀에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는데, 답변을 듣고 내가 어떤 역할 또는 시도해 보겠다는 어필을 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 아쉬웠다. 이 부분을 보완하려면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석가를 만나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고, 면접 당시에 면접관에게 '바라는 스킬셋이나 모습이 무엇인지'를 질문해서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2. 나도 나를 몰라서 면접관에게 나를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 나는 그동안 면접을 준비하며 회사의 서비스와 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찾고 나를 거기에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정작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싶은지 깊게 질문하지 않았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뾰족하지가 않다. 나는 5년 후에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가길 바라지?? (모름.) 나는 어떤 사람이지?? (당황.) 나는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지?? (잘 기억이 안 남.)

이를 바탕으로 새로 잡은 목표는 데이터 프로덕트를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나는 쿼리 작성하는 건 자신 있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빠르게 보완 가능하다. 그런데 쿼리 작성만 데이터 분석가의 역할일까? 로그 정의, 집계 방식 결정, 분석 환경 세팅 업무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요청 업무가 반복될 경우, Summary Table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 협업해 본 적은 없지만)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면, 팀원들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프로덕트를 만들어두고 커뮤니케이션하며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 데이터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데이터 엔지니어링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빠르게 사이클을 한 바퀴 돌려보는 프로젝트를 해야 할 것 같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작성해야겠다.




마무리하며

작년에 글또를 통해 감사한 기회도 많이 생겼고, 이전보다 작성한 글의 개수도 늘어나서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8기 모집 소식을 듣고 많이 고민했는데, 그 이유는 취준생 입장에서 내가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글또 커피챗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많지만, 정작 나는 글또를 통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시 신청한 이유는 '이때에만 할 수 있는 생각이 있고, 이때에만 시도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고민되지만 일단 해보자, 라고 결론을 낸 데에는 글또 피드백 문화도 있다. 비록 내가 작성한 글은 엉성할지라도 최ㅊ최최최종 글은 분명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완주를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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