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디크럭스🦾] 200일

hotbreakb·2023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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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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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이 바뀌어서 오늘부터는 '브이디크럭스'로 변경한다. 마침 오늘 회사와 200일이 되었다. 사람 만날 때도 날짜는 안 셌는데.

하는 일

  •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같지만 깊이가 좀 달라졌다. 회사 도메인이 결제 쪽이고 포스, 키오스크와 관련된 업무가 많아서 배워야 할 게 많다. 예를 들면 영수증 출력, 결제 TAX FREE, 키오스크 마감 설정 등. 사장님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필요한 기능이다 보니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알면 알수록 재밌는 세상이다.
  • 이렇게 알아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이 사내에서 진행 중인 '스토어 옵션 전수조사'이다. 옵션이 너무 많아서 사내 직원들도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전부 다 알지 못한다. 그래서 PL님 주관으로 팀장을 제외한 각 팀의 팀원이 하루에 한 명씩 선출되어서 하루에 4개 정도 옵션을 조사한다. 나는 프론트이지만 키오스크 쪽 프로젝트는 하지 않아 어떤 기능이 있는지 잘 몰랐는데 이 시스템 덕분에 키오스크에서 사용되는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식권대장 등 여러 수단이나 상품 분류 등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느낀 바

  • 나의 실력이 길러진 것도 맞지만 인내심이나 사람과의 소통법에 대해 뉘우쳤다.
    • 입사 초기의 나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때 머릿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막상 가서 얼버무리는 사태가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잊어버리면 잠시 머릿속 쉼표를 찍고 생각해서 정리해서 말한다. 이 방식은 옆자리 사수님께 배웠다.
    •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기르게 되는 게 인내심인 거 같다. 내가 원하는 바가 당장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해내기까지 단계를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는 떠오르지 않지만 근래 가장 많이 느꼈다.
    • 유독 앙탈이 늘었다. 친구들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나의 징징거림을 회사에서는 아주 열심히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떤 작업을 하다가 막히면 다른 팀원에게 가서 "아아아! 못하겠어! (제자리에서 방방 뛰기)"를 한다던가 하루 에너지를 다 써서 저녁에 진이 빠지면 소파에 스르륵 누워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던가. 그만큼 회사 사람들이 나를 잘 받아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되었다.

선물

  • 얼마 전, 모니터 아래에 곰돌이 그립톡이 놓여 있었다. 누가 봐도 그냥 놓고 간 건 아닌 거 같고 분명 선물 같은데 아무도 나에게 아직까지 "내가 줬어!"라고 자랑스럽게 늘어놓질 않는다. 모두들 나에게 연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여튼 잘 쓰고 있다. 우리 팀장님도 편하다고 인정해 주셨다.

7월 주말엔,

  • 하루 종일 디바이스에 노출되어 있으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져서 아침에는 책을 읽기 시작한 게 거의 1년이 되었다. 그때와 다르게 이제는 책도 가려서 읽을 줄 알고 무조건 끝까지 읽지 않는다. 재밌는 책은 4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로 집중력도 꽤 높아졌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책을 찾으려면 여전히 독립서점에 가서 하나씩 다 훑어봐야 한다. 낮 기온 30도가 넘는 이 한 여름에 홍대까지 가는 건 벅차게 느껴져서 당분간은 읽을 책을 찾아 나서는 행위는 미뤄두고 이번 여름에는 주말에 회사에 나가서 공부를 해볼까 싶다. 출퇴근 길에는 나의 눈을 조금 희생해서 투자 관련 영상을 보려 한다.

회사 분위기

  • 나처럼 많이 웃으면서 회사 다니는 사람은 없을 거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눈만 마주쳐도 웃는 가벼운 사람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나를 웃겨주는 사람이 너무 많다. 최근에 들어온 이든(맞나?)도 정말... 웃기다. 금요일 퇴근 직전 깃 브랜치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김광진 - 편지'(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를 노트북 스피커로 틀어주었다.
  • 우리 팀장님은 남 놀리기 마스터 자격증을 갖고 계신다. 우리 팀원이 사고치면 코난이 범인 밝혔을 때 브금을 틀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범인은 바로 너!"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시고, PL님이 출근하시면 뽀로로 노래(이야! 뽀로로다!)를 트신다.
  • 금요일에 검은 티에 빨간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갔더니 일본 영화 캐릭터 패션이랑 닮았다고 하고 (뭐가 어째서 누구를 때려잡는 내용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뿌까 닮았다는 말도 들어서 이번 주에 뿌까 머리 한 번 하고 가기로 했다.
  • 내 눈빛을 보면 선명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야호)

내가 보기에도 정신사나워서 찍어봤다.

이렇게 놓여있었다. (감동)

내가 힘들어보이면 누군가 나에게 녹차 디저트를 갖다 준다. 저번 주는 녹차 키켓과 녹차 푸딩을 받았다.

부대표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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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프론트 개발자, 헬렌입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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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9일

뽀로로..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