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전에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 - 스트레스 풀기

hotbreakb·2024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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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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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병원에 가면 듣는 말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였다. 그때 의사 선생님께 “그러면 선생님은 스트레스가 없으세요?”라고 여쭤봤어야 했다.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다. 평상시에 푸는 방식이 없으면 일을 할 때도 꽤나 버겁다.

일시적으로 풀 수는 있지만 몸에 해로운 것은 술과 담배다. 술은 퇴근 후에 가능하고, 근무 중에도 가능하다. 나는 기관지가 좋지 않은 덕분에 흡연을 못한다. 청소년기엔 궁금해서라도 입에 대볼 법 했는데 그때는 ‘담배는 나쁜 거야!’ 하면서 피했다. 퇴근길 지하철역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만약 담배를 피웠더라면 하루에 한 갑은 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을 조금씩이라도 마시면 알코올 중독이라고 해서 음주 간격을 2주 단위로 늘리려 하고 있다. 원래는 1년에 몇 번 마실까 말까 했는데, 일을 한 뒤로 한 달에 4번 마시고 있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그 자리를 피하는 거다. 모니터를 부술 듯이 쳐다보고 일을 어떻게든 해야 할 때도 있어서 그때는 초코 과자나 녹차 초콜릿을 한 번에 3개씩 먹으면서 하기도 해봤다. 내 집중력을 주고 살을 얻을 수 있다. 퇴근 후에 운동해서 그 지방을 없앨 수 있는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이 방식도 괜찮겠지만, 난 그리 활동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과자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점심 시간 산책을 시작했다. 회사 뒤편의 산책로까지 걸어서 8분 정도 걸리지만, 그래도 바람이라도 쐬면 생각을 더 깊게 긍정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듯 하다. 나와 매일 산책을 같이 하시는 분은 오늘 정신 건강이 좋아진 거 같다고 하셨다.

이렇게 해도 풀리지 않을 때는 잘 쉬는 게 중요하다. 나에게 잘 쉬는 건 집에서 가사 없는 음악을 틀어두고 가만히 앉아있는 거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눈뜨고 앉아 있으면 밀려있던 생각이 머릿속에 떠돌아다닌다. 이걸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내가 일을 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으로 힘든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달래지 못했던 나를 되돌아 보고, 더 나아가 주위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내가 갖고 있던 감정의 이유를 알 수 있다. 나의 문제가 발견될 때는 나를 바꾸면 된다.

내 책상에는 악력기가 있다. 내재적으로 화가 나면 에너지가 솟는다. 힘을 제어하지 못할 때 책상을 내려치는 사람이 이런 힘을 가져서 그런 거다. 그 행동은 손이 아프고 다른 사람이 놀랄 수 있어서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서 화가 날 때 베개를 쳐봤는데 타격감이 없어서 오히려 내가 진 느낌이 없다. 이 힘을 악력기에 쓰면 내가 평소 움직이던 것보다 세게 누르는 걸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산책은 9점, 악력기는 5점이다. 눈앞에 일거리가 있기 때문에 해소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다른 방식을 찾게 되면 더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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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프론트 개발자, 헬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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