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를 하면서 좋았던, 배웠던, 아쉬웠던, 하고 싶은 점을 나의 시선에서 정리해 본다.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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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해 볼 수 있는 경험
- 팀원들과 하루에 5시간 이상은 같이 있어서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개발 시작한 지 9일 되었는데 오늘 정리하면 내일 배포한다.
- 편견을 깼다. 빨리 개발하면 그만큼 질이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 새벽 코딩 🌚
- 아침형 인간이라 절대 새벽 코딩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팀원들이 부엉부엉 새벽에 활동해서 나도 이에 맞추서 새벽 2시까지 개발했다. 물론 일어나는 시간은 늦춰졌다. 오늘은 8시 반 기상.
- 오히려 높아진 수면의 질
- 원래 자기 전에 컴퓨터를 하면 꿈을 100% 꾼다. 그래서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책을 읽는다. 요즘에는 잠자기 10분 전까지 코딩하고 있다. 그런데도 꿈이 고통스럽지도 않고, 오늘은 꿈을 꾸지도 않았다. 이건 뭐지?
- 디자이너와의 소통
- 다른 프로젝트에도 디자이너가 있지만, 거기서는 작업 중이라 디자이너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없었다. 이번 스프린트에서는 내가 제이미와 상의하며 디자인을 수정하는 경험을 했다.
- 평소에도 프로젝트 생각
-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자려고 했는데, 조금 쉬고 나니까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마구 던졌다. 눈 감으니 사이트가 시뮬레이션이 되었다. 몰입하면 사람이 이렇게 바뀌는 건가.
- 다른 생각할 시간이 없다
- 이렇게 바쁘게 살기 전에는 "앞으로 뭐하고 살지, 어떻게 하지" 일종의 현타가 상당히 많았다. 깊게 생각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지금은 눈앞에 보고 해치우는 것도 정신없어서 이럴 생각할 시간이 없다. 나중에 다 밀려 오려나.
- 핵인싸들과의 만남
- 졸업한 이후 정말 가까워진 프론트 개발자들을 만났다. 살면서 이런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 퉁이리가 여기저기 피드백을 많이 받으러 다녀서 고칠 부분이 늘어났다. 역시 세상은 크게 놀아야 한다. (고생 참 많았어요. 앞으로도 해주세요)
- Github Star ⭐️ 도 35개나 쌓여 있다. 이에 대한 보답을 우리가 꼭 해야 한다.
Learned
우리
- 사회에서 만난 사람과는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거라는 편견
- 다츠랑 이야기하면서 많은 위안이 되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내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프로젝트를 더 애정하게 되었다.
- "팀"에 대한 정의
- 팀은 왜 있을까?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함께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내가 작업했던 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최대한 다~ 해보고 나중에 말하는 것이었다. 이때 내 심정은 죄책감에 휩싸인 "아, 내가 못 했구나. 망했다." 이런 기분이었다. 지금 청약구조대의 타이틀은 "해줘"이기 때문에 힘들면 "몰라요. 해주세요. 도와주세요." 이게 상당히 자연스럽고 슬프지 않고 해결될 거라는 희망에 기분이 좋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건 과연 팀으로 활동했던 것이었을까? 퉁이리가 던졌던 의문이 아직도 내 뇌리에 박혀있다.
개발
- 컴포넌트로 바라보기
- 리액트 배울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무엇을 컴포넌트화할 것인가"였다. 지금은 구조화하는 눈을 가졌다 👁
- 카드 슬라이더, 사이드바 등 컴포넌트 만들기
Lacked
건강
- 눈
- 하루에 안약을 3번 넣은 적이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져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커피는 줄였다.
- 허리
- 제대로 안 풀리면 몸을 꼬는 편이다. 나도 모르게 돌아가 있다.
- 라운드 숄더
- 모든 개발자가 이렇게 생겼을 거 같다. 고칠 수가 있으려나.
개발
- 짧은 시간 안에 빠른 개발
-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는 거 위주로 개발했다. 다츠는 백엔드, 퉁이리는 vite와 recoil, 플로라 & 매직타로& 나는 컴포넌트 개발이었다. vite는 처음 들어봤고, recoil은 써보고 싶었으나 이미 주어진 역할을 하느라 바빠서 손도 대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미리 배워둬야겠다.
- 디자인 시스템의 부재
- 제이미가 일주일 안에 다 만들어줘서 그 안에 페이지를 나누어 작업했다. 나중에 보니 같은 화면 안에 반복되어 사용되는 것들이 있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1) 레이아웃을 잡고 (2) 컴포넌트를 만들고 (3) 합치기 작업에 대해 소통하고 작업 분배를 했을 것이다. 이건 내가 알면서도 그때 당시 기억해내지 못한 나의 잘못과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해서 생긴 딜레이로 인한 현상이다.
Longed for
- 릴리즈 버전 업데이트
- 웹 버전 추가
- 컴포넌트 합치기
- 디자인 수정
- 기능 추가 (알림)
- 스터디
- 취업, 면접 등
- 리액트,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깃허브: 쓰긴 해도 제대로 모른다.
- 체리픽은 언제 쓸 수 있을까?
- fork하는 방식이 정말 에러를 줄여줄 수 있을까?
- 타입스크립트의 타입을 정말 잘 활용하고 있을까?
- hook을 올바르게 사용했을까?
- 우리가 스프린트를 잘한 건지,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지 스프린트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계속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전하는 말
- 제가 가져온 주제로 아름답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거 우리 건물 사람들에게도 뿌려서 피드백 받아볼 거예요. 여기는 다 청약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랍니다 :)
- 이야기 많이 해줘서 고마워요. 사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팀에 대한 거리가 가까워졌어요.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할까.
- 여전히 우리가 최고라고 느끼고 있나요?
- 지금도 우리가 서로 아껴주고 있나요? 퉁이리에게 다시 들어야겠어요.
- 칭찬을 10개나 해달라고요...?
- 퉁이리: 슬랙에 우리의 마음가짐을 잡아준 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우리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아침형 인간인 저를 밤으로 끌어내는 근원이 되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것을 혼자 짊어지고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PL로서 우리 팀을 이끌어야 하는 것, 시간 안에 해결하기 위해 많은 것을 컨트롤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퉁이리가 힘들어하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우리가 너무 속상했어요. 이번 주에도 즐기면서 했나요? 걱정되네요. 앞으로는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해봐요 :) 퉁이리가 노력하는 모습이 저에게 영감을 주네요.
- 플로라: 없으면 찾아내서 게더에 들어오게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꼭 대안은 주지 않더라도 같이 이야기 하면서 풀리는 게 많았어요. 플로라의 모습이 제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과 같네요. 플로라가 면접 준비하면서 우리 프로젝트에 더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했는데, 저는 플로라가 면접도 하고 이것도 같이 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저는 두 가지를 잘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든요. 내일 면접도 잘 봤으면 좋겠어요. 대신 나중에 제꺼 다 피드백 해줘야 해요. 알죠?
- 매직타로: 생각을 말할 때 의견과 근거를 항상 함께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MBTI 중 극단적인 하나가 있을 거 같은 느낌? ㅋㅋ 팀원들에게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하려는 모습도 보였어요. 다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우리는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큰 사회로 나가게 되면 타로의 일부 모습으로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타로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마음이 예쁘니 금방 될 거예요 :)
- 제이미: 바쁜 와중에도 계속 답변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회사에서 배웠던 걸 활용하려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 보였어요. 이런 게 바로 성장일까요? 제이미가 친절하게 알려준 덕분에 질문을 정말 많이 했네요. 저는 개발을 하면서도 다른 파트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특히 프론트와 가까운 디자이너) 제이미를 자주 불러냈어요 ㅋㅋ 제이미가 우리에게 적합한 디자인을 제안해줘서 완성도가 쭉 올라갔어요. 회사에만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스킬같네요. 나중에 제가 제안해도 저랑 같이 일해줘요.
- 다츠: 비슷한데 다른 거 같아서 신기했어요. 저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건가요. 이제는 다츠 목소리만 들어도 웃겨요. 스프린트 하면서 막혀서 힘들었는데도 웃으면서 힘든 걸 까먹었어요. 다츠같은 사람이 프로젝트 안에 한 명씩 있으면 우리나라는 우주를 지배할 힘을 가지게 될 거에요. 다츠의 말하고 듣는 능력은 돈 주고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뿐만 아니라 세상으로 나가서 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분명 큰 사람이 될 거예요.
모든 분들이 저에게 힘이 되어주셨네요. 감사해요 ❤️
끝으로
저는 거의 매일 "나는 왜 살까, 무엇을 좋아할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어떻게 다를까, 팀에서 무슨 역할을 했을까(어떻게 도움이 되었을까)" 이런 것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답은 나오지 않아도 알아가려고 잊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희열을 느끼기 위해 사는 거 같아요. 여행을 가서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것, 개발하면서 못해냈던 것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는 게 여기에 속해요. 이번 스프린트는 저에게 행복한 경험이 되었네요:)
저는 제가 아직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개발을 택해서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저를 개발로만 표현하고 싶진 않아요. 기획, 마케팅 등 개발을 더 잘하게 되었을 때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적인 나로서도 성장하고 싶고요. 근데 요즘 따라 취업 준비를 목적으로 할수록 이 의미가 흐려지는 거 같더군요. 나라는 존재 안에 개발이 있는 게 아니라, 개발과 나를 동등하게 여기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만 그런가요?
이번 스프린트를 통해 나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성격, 다른 사람도 나처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정확히 알게 되었네요.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자주 쓰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바빠서 못하고) 이렇게 블로그로 승화시켰네요. 잘했죠?
저는 무슨 역할을 했을까요? 최대한 친절하게 답변하려고 했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나중에는 개발적인 질문을 쓱쓱 답변할 수 있는 시니어 개발자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인간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
이번 프로젝트로 여러분이 과연 행복했는지, 진짜 본인을 위해 한 것이 맞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나도 트랜딩에 오른 사람이다! 우하하하!
흫흐흐흫 제가 많은 위로가 되었다니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