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럭스🦾] 27일 차

hotbreakb·2022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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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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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말했던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해서 디벨롭하고 있다. 저번 주에 기쁜 일과 슬픈 일이 있었는데 (뭐부터 말할까) 쓰기 싫은 레거시 파일을 없애기엔 이미 다른 파일과 너무 꼬여 있어 고치기 어려워서 바꿀 수 없는 상태라 그 파일을 쓸 수밖에 없었던 자존심 상하는 일과 react-query 공식 문서를 보며 내가 생각한 것 외로 많은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 기본에 있던 코드를 깔끔하게 수정할 수 있다는 상쾌함을 동시에 느꼈다.

오늘도 이런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았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혼잣말이 늘어난다. 절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왜 안돼? 왜? 뭐야? 에? 어쩌라는 거야. 몰라. 어떡해. 악!"을 반복한다. 요리에 조미료가 빠지면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뭔가 빠진 것을 느끼는 것처럼 나의 궁시렁도 늘어나고 있다. 옆에서 "왜 그래. 나도 몰라. 아하하하하" 같이 맞장구를 쳐주셔서 나날이 버티고 있다.

한 달 정도 된 나는 (벌써?)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것은 나에게 할당되어 그 서비스와 관련된 것을 확인하고 배포하기도 한다. W 프로젝트를 하며 노트북으로만 확인한 나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 서비스는 키오스크나 태블릿에서 동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저를 고려 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동작하지 않는 것이 나타날까봐 두려움도 있다. (프론트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축)

B 프로젝트를 하면서 잘못한 건 API 명세서를 받았을 때 최대한 그대로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나보다 연차가 오래된 사람이 만든 것이라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보존하며 사용하려 했다가 막상 해보니 프론트에서 매핑에서 사용해야 할 것이 많아 나중에서야 수정 요청을 했다. 다음부터는 거슬리는 게 있다면 최대한 빨리 물어봐야겠다.

회사 내에서는 동시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고, 이전에 서비스를 만들었던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나의 화남 상태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잘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하늘에 있는 천재 개발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떤 것이 나은 선택인지는 하루하루 나의 생각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나도 내가 무섭다.

서비스는 한 사람이 잘한다고 된다는 게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낀다. 회사 내부에 잘못된 로직이 있을 때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회사에서는 돌아가고 있는 프로젝트, 기획 중인 프로젝트, 마감 예정인 프로젝트 등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다 고려해서라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한폭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잠깐 멈춰서라도 리팩토링을 하고 보완해나갈 자세가 꼭 필요하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서로가 알고 있지만 눈 앞에 보이는 것 때문에 쉬쉬하고 지나가는 일은 피했으면 좋겠다.

질문을 할 때 말을 거는 편이었는데 사수를 쳐다보았을 때 집중하고 계신 적이 많아서 지긋이 바라보며 나를 봐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강아지가 간식 보고 침 흘리는 거랑 비슷하다. 여전히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사수님들 아주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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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프론트 개발자, 헬렌입니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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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8일

예의가 아닌걸 알지만 사수의 집중시간을 깨트리는 적이 많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하면 시간이 가는 골... 빠르게 질문하고 제가 맡은걸 해야합니다!!

전 질문이나 공유할건 이렇게 하고 있어요~
비교적 간단한 질문은 슬렉으로 DM보내고
뭔가 메세지로 전하기엔 한계가 있다. 하면 노션에서 글로 정리해서 url공유드립니당.

그리고 회사일은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라곤 해도 해내야되는 부담감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겠죠..
그래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당.
주말에 스트레스 잘 풀고 계시죠?

이번주에는 무슨 책을 읽고 계신가요?
전 모두에게 잘보일 필요는 없다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 착한아이병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언젠가는 착하다는 말을 그만 듣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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