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Jetpack Compose
가 스테이징으로 출시된지 2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 사이 Jetpack Compose
는 불안정했던 초기 버전을 지나 구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는데요, 현재는 많은 프로젝트에서 안드로이드 UI 툴킷으로 Jetpack Compose
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이제는 Jetpack Compose
를 프로젝트에 도입해볼까 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이 고민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드로이드 주니어 개발자인 제가 2개의 사이드 프로젝트와 1개의 사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출시하며 느꼈던 Jetpack Compose
의 장점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장단점을 설명하기 앞서 Jetpack Compose
가 어떤 기술인지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우선 Jetpack
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손쉽고 빠르게 안드로이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 모음집을 의미합니다. 즉, Compose
는 Jetpack
이라는 공구함 내에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Compose
는 무엇일까요? Compose
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기존의 안드로이드 UI 개발 방식부터 천천히 알아가보도록 합시다.
원래 안드로이드는 위 이미지와 같이 아주 오랜 기간동안 XML
을 이용해 UI를 구성했었습니다. 나쁜 방식은 아니었지만, XML
과 코틀린(자바) 코드 사이를 오가며 개발을 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었어요.
하지만 Compose
에서는 이렇게 코틀린 코드만을 이용해 UI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해당 코드가 어떤 식으로 렌더링되는지도 Preview
를 통해 바로 볼 수 있으니, 파일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개발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순수 코틀린 코드로 UI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 외에 또 다른 큰 차이가 있는데요. 바로 명령형 UI 가 아닌 선언형 UI 패러다임을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명령형 UI, 선언형 UI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fun observeCount() {
viewModel.count.observe(this) { count ->
with(binding.countView) {
text = count
setTextColor(red)
background = blue
}
}
}
우리가 그동안 흔히 봐왔던 코드 전개입니다. 상태의 변경이 일어날 때 뷰의 색깔을 '직접' 지정해주고, 뷰의 배경을 '직접' 지정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명령형 UI는 우리가 '이렇게 변해라!'라고 명령을 내려주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omposable
fun CountView(text: String) {
Text(
modifier = Modifier.background(blue)
text = text,
color = Red
)
}
명령형 UI 코드와는 달리, 선언형 UI 코드에서는 개발자가 직접 명령하지 않고, 상태만 내려주고 있습니다. 상태를 내려주면 알아서 자기 자신을 그리고 배치합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는 이런 UI를 원한다'고 '선언'만 하면 되는 셈이지요.
선언형 UI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안드로이드 뷰 코드의 직관성, 가독성 향상에 큰 기여를 했는데요. 이에 관한 부분은 아래 장점 부분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Compose
가 어떤 기술인지 조금은 감이 오셨나요? 이제 제가 개발을 하며 직접 느꼈던 Compose
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ompose
의 장점Compose
를 사용하면, 기존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에 비해 훨씬 더 간결하고 깔끔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비교를 위해 위 이미지의 뷰를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 Compose
순으로 구현해보겠습니다.
<?xml version="1.0" encoding="utf-8"?>
<androidx.constraintlayout.widget.ConstraintLayout xmlns:android="http://schemas.android.com/apk/res/android"
xmlns:app="http://schemas.android.com/apk/res-auto"
xmlns:tools="http://schemas.android.com/tools"
android:layout_width="match_parent"
android:layout_height="match_parent"
tools:context=".MainActivity">
<Button
android:id="@+id/button1"
android:layout_width="wrap_content"
android:layout_height="wrap_content"
android:text="Button 1"
app:layout_constraintBottom_toTopOf="@id/button2"
app:layout_constraintEnd_toEndOf="parent"
app:layout_constraintStart_toStartOf="parent"
app:layout_constraintTop_toTopOf="parent" />
<Button
android:id="@+id/button2"
android:layout_width="wrap_content"
android:layout_height="wrap_content"
android:text="Button 2"
app:layout_constraintBottom_toTopOf="@id/button3"
app:layout_constraintEnd_toEndOf="@id/button1"
app:layout_constraintStart_toStartOf="@id/button1"
app:layout_constraintTop_toBottomOf="@id/button1" />
<Button
android:id="@+id/button3"
android:layout_width="wrap_content"
android:layout_height="wrap_content"
android:text="Button 3"
app:layout_constraintBottom_toBottomOf="parent"
app:layout_constraintEnd_toEndOf="@id/button1"
app:layout_constraintStart_toStartOf="@id/button1"
app:layout_constraintTop_toBottomOf="@id/button2" />
</androidx.constraintlayout.widget.ConstraintLayout>
class MainActivity : AppCompatActivity() {
private lateinit var binding: ActivityMainBinding
override fun onCreate(savedInstanceState: Bundle?) {
super.onCreate(savedInstanceState)
binding = ActivityMainBinding.inflate(layoutInflater)
setContentView(binding.root)
initEvent()
}
private fun initEvent() {
with(binding) {
button1.setOnClickListener {
anything()
}
button2.setOnClickListener {
anything()
}
button3.setOnClickListener {
anything()
}
}
}
private fun anything() { /* . . . */ }
}
기존의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으로 구현된 코드입니다. XML
과 코틀린 코드 사이를 오가며 로직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lass ComposeActivity : ComponentActivity() {
override fun onCreate(savedInstanceState: Bundle?) {
super.onCreate(savedInstanceState)
setContent {
CompareAndroidViewSystemTheme {
ThreeVerticalButton()
}
}
}
}
@Composable
fun ThreeVerticalButton() {
Column(
modifier = Modifier
.fillMaxSize()
.background(MaterialTheme.colorScheme.background),
verticalArrangement = Arrangement.SpaceEvenly,
horizontalAlignment = Alignment.CenterHorizontally
) {
Button(
onClick = { anything() }
) {
Text(text = "Button 1")
}
Button(
onClick = { anything() }
) {
Text(text = "Button 2")
}
Button(
onClick = { anything() }
) {
Text(text = "Button 3")
}
}
}
private fun anything() { /* . . . */ }
@Preview
@Composable
fun PreviewThreeVerticalButton() {
CompareAndroidViewSystemTheme {
ThreeVerticalButton()
}
}
Compose
로 구현된 코드입니다. ThreeVericalButton()
함수를 보면, 기존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에 비해 훨씬 더 간결하고 깔끔하게 코드가 구성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코드를 읽은 사람도 해당 뷰가 어떤 식으로 생겼고, 어떻게 동작할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주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오로지 코틀린 코드 내에서 모든 로직이 작성되어 있으니 기존처럼 여러 파일을 오가며 작업할 필요가 없어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겠네요!
또 다른 예시를 한 번 볼까요? 이번엔 더하기, 빼기 버튼을 눌렀을 때 카운트가 0 이상이면 텍스트를 보이게 만들고, 0 미만이면 텍스트를 보이지 않게 만들어봅시다.
class MainActivity : AppCompatActivity() {
private lateinit var binding: ActivityMainBinding
private var count = 0
override fun onCreate(savedInstanceState: Bundle?) {
super.onCreate(savedInstanceState)
binding = ActivityMainBinding.inflate(layoutInflater)
setContentView(binding.root)
initEvent()
}
private fun initEvent() {
binding.plus.setOnClickListener {
count++
binding.count.text = "$count 번 클릭하셨어요!"
if (count > 0)
binding.count.visibility = View.VISIBLE
}
binding.minus.setOnClickListener {
count--
binding.count.text = "$count 번 클릭하셨어요!"
if (count <= 0)
binding.count.visibility = View.GONE
}
}
}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에서의 구현 코드입니다. 더하기, 빼기 버튼을 눌러 상태가 변경되면, 개발자가 직접 '명령'하여 변경된 상태를 UI에 적용시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mposable
fun Counter() {
var count by remember { mutableStateOf(0) }
Column(
modifier = Modifier
.fillMaxSize()
.background(MaterialTheme.colorScheme.background),
verticalArrangement = Arrangement.Center,
horizontalAlignment = Alignment.CenterHorizontally
) {
if (count > 0) {
Text("$count 번 클릭하셨어요!")
}
Button(
onClick = { count++ }
) {
Text("더하기")
}
Button(
onClick = { count-- }
) {
Text("빼기")
}
}
}
Compose
에서의 구현 코드입니다. 어떤가요? Compose
를 사용했을 때의 코드가 좀 더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우리는 그저 count
가 0 이상일 때 Text
컴포저블이 보인다고 '선언'만 해두면, Compose
가 상황에 맞게 뷰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해줍니다. 새로운 상태에 따라 뷰를 업데이트 시키는 책임이 개발자에서 Compose
로 넘어갔기 때문에, 상태 제어와 관련된 휴먼 에러가 크게 감소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RecyclerView
어댑터, 이제는 그만!기존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에서는 반복되는 리스트를 표현하기 위해 RecyclerView
를 사용했었습니다. RecyclerView
를 구현하기 위해선 Adapter
와 각 아이템들의 XML
을 구현하고, 다시 Activity
나 Fragment
내에서 Adapter
를 연결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class ComposeActivity : ComponentActivity() {
override fun onCreate(savedInstanceState: Bundle?) {
super.onCreate(savedInstanceState)
setContent {
CompareAndroidViewSystemTheme {
ImageList(imageList)
}
}
}
}
@Composable
fun ImageList(items: List<Image>) {
LazyColumn(
modifier = Modifier.fillMaxSize(),
) {
items(
items = items,
itemContent = { image ->
Image(
imageVector = image.vector,
contentDescription = image.description
)
}
)
}
}
하지만 Compose
에선 LazyColumn
, LazyRow
와 같은 LazyList
를 사용하여 반복되는 리스트를 아주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효율성이 조금 걱정되실 수도 있지만, LazyList
는 RecyclerView
와 비슷하게 화면에 표시될 뷰들만을 그리므로 효율성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에서는 UI를 재사용하기 위해 주로 Custom View
를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Custom View
를 구현할 때도 다음과 같이 수많은 파일들을 수정하거나 작성해야만 했었습니다.
CustomView.kt
layout_custom_view.xml
or Paint
attrs.xml
styles.xml
xxxActivity.kt
or xxxFragment.kt
파일을 수정하거나 작성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View
의 생명주기에 맞춰 코드를 작성하는 것도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 매우 피로하고 어려운 포인트였던 점, 다들 공감하실텐데요.
Compose
에서는 Composable
함수를 통해 특정 UI를 모든 화면에서 손쉽게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빈번하게 재사용되는 상단바를 예로 봅시다.
@Composable
fun AppBar(
modifier: Modifier = Modifier,
title: String = "",
onClickBackButton: () -> Unit,
) {
Row(
modifier = modifier
.fillMaxWidth()
.height(56.dp)
.padding(horizontal = 20.dp),
horizontalArrangement = Arrangement.SpaceBetween,
verticalAlignment = Alignment.CenterVertically
) {
Icon(
painter = painterResource(R.drawable.icon_back),
tint = Color.White,
contentDescription = null,
modifier = Modifier
.clip(RoundedCornerShape(30.dp))
.clickable(onClick = onClickBackButton)
)
Text(
text = title,
color = Color.White,
modifier = Modifier
.fillMaxWidth()
.align(Alignment.CenterVertically),
textAlign = TextAlign.Center,
)
}
}
이렇게 AppBar
의 UI를 선언해두기만 하면, 다음과 같이 여러 화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Composable
fun MainScreen() {
Scaffold(
topBar = {
AppBar(
modifier = Modifier.background(Color.Black),
title = "메인",
onClickBackButton = { anything() }
)
}
)
}
@Composable
fun MyInfoScreen() {
Scaffold(
topBar = {
AppBar(
modifier = Modifier.background(Color.Black),
title = "내 정보",
onClickBackButton = { anything() }
)
}
)
}
기존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에서도 include
를 사용하면 비슷하게 구현이 가능하긴 하지만, 결국 Activity
나 Fragment
내에서 이벤트 처리나 UI 설정과 같은 추가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반면, Compose
에서는 필요한 파라미터들만 정의해 주면 그 이상의 복잡한 설정 없이 UI를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쉬운 UI 재사용이 Compose
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애니메이션 구현의 장벽이 낮아진 것도 Compose
의 큰 장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위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기존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으로 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공이 부족한 저는 사실 감도 잘 잡히지 않는데요. 😅
Compose
에서는 손쉽게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여러 API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API를 활용해 위 화면을 구현하면, 다음과 같은 코드가 나오게 됩니다.
@Composable
fun Card(
modifier: Modifier = Modifier,
author: String,
msg: String,
) {
var isExpanded by remember { mutableStateOf(false) }
val surfaceColor by animateColorAsState(
if (isExpanded) MaterialTheme.colorScheme.primary
else MaterialTheme.colorScheme.surface,
)
Column(
modifier = modifier
.background(MaterialTheme.colorScheme.primary)
.clickable { isExpanded = !isExpanded },
horizontalAlignment = Alignment.CenterHorizontally,
verticalArrangement = Arrangement.spacedBy(8.dp)
) {
Text(
text = author,
color = Color.White
)
Surface(
shape = MaterialTheme.shapes.medium,
color = surfaceColor,
modifier = Modifier
.animateContentSize()
.padding(4.dp)
) {
Text(
text = msg,
modifier = Modifier.padding(all = 4.dp),
maxLines = if (isExpanded) Int.MAX_VALUE else 1,
)
}
}
}
어떤가요? 화면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막막함과는 달리 꽤 짧고 가독성 좋은 코드가 완성된 것 같지 않나요? Compose
와 함께라면 어렵고 복잡한 애니메이션 구현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UI 인터렉션 결과물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기존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의 경우 번거롭게도 직접 빌드를 돌려 런타임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야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Compose
에서는 Preview
를 통해 빌드를 돌리지 않아도 개발 시점에서 UI 인터렉션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공식 문서를 보면 저렇게 단순한 애니메이션 외에도, 좀 더 복잡한 애니메이션도 테스트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프리뷰는 불필요한 빌드 시간을 줄여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Compose
로 여러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느낀 점은, 확실히 Compose
는 개발자 친화적인 UI 툴킷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뷰 시스템에서는 까다롭고 복잡했던 요구사항을 Compose
를 통해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해당 포스팅을 시작으로 Compose
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프로젝트부터 구현을 시작하신다면 제가 느낀 장점들을 더 직관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다만 Compose
를 개발하며 항상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Compose
를 개발하며 느낀 단점들도 예시와 함께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및 출처
Use Android Jetpack to Accelerate Your App Development
Animations in Compose
Jetpack Compose is now 1.0: announcing Android’s modern toolkit for building native UI